내가 너한테 어떤 차였을까 싶다. 우리 만나면서 주변에선 온통 칭찬과 부러움만 샀었는데. 넌 헤어지는 그날에도 오빠는 너무 좋고 착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울었잖아. 속으로는 따지고도, 묻고싶었지만 그 순간에는 아무말도 할수가 없더라. 벌써 한달. 진짜 딱 한달이 지났네. 넌 좀 괜찮아 보인다. 난 아직도 죽을거 같다. 술만 마시면 네 생각나고 우리 함께했던 기억들은 이미 내 삶에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어서 널 잊을 수 없어. 넌 나의 첫사랑이야 순수하게 사랑만 생각했던, 24시간 365일 너만 사랑하고 걱정했던. 사람이 왜 사랑앞에서 무기력해지는지 널 만나니까 비로소 이해가 되더라. 내 첫키스도 첫 여행도, 그러니까 내 모든것의 처음이였던 네가 이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게, 아니 그런 너에게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힘들다. 많은걸 바란게 아니였는데 내 손을,내 품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그저 간단한 안부라도. 널 내 곁에라도 두고 싶었는데 마음이 사라진 네게는 이런게 무의미하나보더라. 난 아직도 니가 좋아 미칠거같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사람들 이해를 못했는데 그게 나였음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해. 세상엔 이쁜여자 성격좋은여자 몸매좋은여자 진짜 많다. 나도 알아. 근데 그게 니가 아니잖아. 너만큼 나를 많이 알고 이해해주는 그런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하염없이 기다린다. 친구들은 그런다. 누구나 오래만나면 그만큼 알고 또 이해해주는 사람 만날거라고. 근데 그게 니가 아니잖아. 본 영화 왜 또 보려고 하는 친구에게는 명작은 봐도봐도 끝이없다고 설명한다. 난 벤츠는 아냐. 너를 남들보다 풍요롭게 해줄 순 없지만 부족하지 않게 해줄 수 있고 비싼 선물을 해줄 순 없겠지만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오로지 너를 위해만 존재하는 아름다운 선물을 해줄 수 있고 추운 겨울에 따뜻한 옷은 사줄 수 없지만 따뜻한 커피와 네가 춥지않게 안아줄 수 있어. 지금도 너와는 연락하지만 달라진 우리사이가 참 어색하고 싫다. 차라리 나쁘게 헤어졌으면 널 독하게 잊을텐데. 마지막까지도 남자답지 못해서 미안함 뿐이다. 그래도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너도 알거야. 단 1분을 보더라도 그게 좋아서 왕복 두시간 반을 왔다갔다했으니까. 내가 제일 병신같은건 어제도 니가 책이 필요하다해서 굳이 일찍 일어나서 한시간을 걸려 전달해주고 다시 한시간을 넘게 돌아오면서도 '이러면 니가 나를 다시 생각해줄까?' 라는 망상을 한다는것이야. 이렇게 해도 바뀌는건 없겠지. 주변에선 병신소리 듣지만 상관없어. 난 내가 내키는대로 하는거 너도 잘알잖아. 이렇게 점점 후회없이 지내다보면 나도 자연스레 널 잊을 수 있겠지. 이년넘는 시간동안 나같이 부족한 사람 만나서 고생많이 했어. 예쁜 외모에 좋은 몸매로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었는데도 나같이 평범한 사람 만나줘서 덕분에 많이 행복했다. 이젠 남남이지만 언젠가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는 날을 기다리면서 나는 아직도 우리가 헤어지던 그 시간 그 장소에 그대로 머물러있어. 언제까지가 될진 모르겠지만 기다릴게 너무 늦진 마.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