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저녁때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뒤 집앞에서 슬슬자전거나좀 타볼까 하고 나왔지요 집앞에 샵아저씨랑 노가리좀 까다 자전거 도로로 기분좋게 달리고 달렸습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5호선 끝인 상일동 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 이 생기면서 동네도 좋아지고 자전거 도로도 잘되있어서 참 좋습니다 쭉 가다 좌회전하면 암사동길로 한강이 나오고 우측으로 가면 하남시 쪽입니다 저는 우회전을 하여 달리다 보니 아파트 공사 현장이 나오더군요 쭉 가니 큰 사거리가 나왔고 옆에 자전거를 타고 나오신 아주머니께 길을 물어보니 직진하면 미사리고 우회전 하면 팔당이 나온다기에 전 팔당은 좀 머니까 미사리나 함 가볼까 하고 직진을 하였습니다 직진을 하고 보니 삼거리가 나오길래 별 생각 없이 우회전을 하였는데 비포장도로가 이어지길래 내려서 끌고 걸어갔습니다 뭐 가다보면 길이 나오겠지 하고요 한참을 걸어도 길이 안나오길래 근처 식당 아주머니께 나가는길을 물어보니 하남으로 갈거면 쭉 가면 뚝방길이 나온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전 쭉 갔지요 가면서 뚝방길이라... 아 근데 뚝방이 모지???? 갑자기 생각이 안나더군요 ;; 그래서 계속 끌차로 가고있는데 저멀리 큰개가 보이는 겁니다 무섭게생겼더군요 전 놀래서 우측 풀밭 조그만한 길이 나있길래 아 요긴가 보군 하고 그길로 들어갔습니다 양 옆엔 갈대 처럼 보이는 식물이 쫙 펼쳐져있었습니다 길따라 계속 가고있는데 산으로 이어지더군요 계속 갔습니다 한참을 가고있는데 1시방향에 그 모죠 군인들 보초 서는것 처럼 생긴 방공혼가 암튼 그런게 보이길래 서바이벌 체험장 인가 하고 저기로 가면 길이있겠구나 하고 슬슬 그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런데 총 같은게 보이는 겁니다 아 역시 서바이벌 체험장 이구나 오 다행이다 하고 더 가까이 가보니 군인 모형같은게 있는거에요 어 디게 디테일 하다 라고생각 했는데 갑자기 그 모형이 " 여기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라고 하는겁니다 헉!!! 모형이 아닌 진짜 군인이였습니다 거긴 진짜 군 부대였나봐요 ... 전 놀래서 죄송합니다 하고 후다닥 나왔습니다 전 엄청 당황하였습니다 그리곤 다시 다른쪽 길로 가고있는데 바닥에 자전거 바퀴 자국이 보이는 겁니다 저는 그길로 쭉 가기로하고 한10분쯤 가다보니 한3차선 정도 되 보이는 큰 비포장 도로가 나오는 겁니다 전 기뻤습니다 계속 길따라 갔지요 끌차로요 자전거가 하브 고 제가 무게가좀 있고 비포장도 제대로였기에 끌고갔습니다 그런데 길이 희한합니다 쭉 가다 유턴 또 쭉 가다 유턴 이런식인 겁니다 전 속으로 희한하네 하면서 계속 갔지요 주위엔 새들도 많고 벌레도 많고 슬슬 짜증도 나고 힘들고 그랬습니다 몇번의 유턴을 반복하며 가고있는데 도로가 올록볼록 하고 경사가 심한 짧은 내리막 오르막이 많은 겁니다 무슨 mtb 경기장 이나 오토바이 경기장 그런거 같았습니다 전 힘들고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의70키로 정도 라이딩 후유증 이 밀려오고있었는데 이상하게 나가는 길은 안나오고 계속 돌고도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전 길 바닥에 나무로 표시를 해두었지요 그 산속을 1시간째 돌고있었습니다 그 때 시간이 5시경 전 슬슬 두려워지고 있었습니다 아 이러다 조난 당하는거 아닌가 해지면 어떻하지 하고 여러 걱정이 다 되는 순간 길 에 제가 표시해둔 걸 보게되었습니다 전 더욱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 정말 미쳐버리는줄 알았지요 가져나온 물도 다 마시고 아 이러가 진짜 큰일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에 119에 구조요청이라도 해야하나 하는 생각 까지 들었지요 좀 챙피하기도 하고 괜히 귀찮게 하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들을 하며 안장 가방을 뒤져보는데 헐.... 폰을 안가져온 겁니다 하........ 그때부터 저는 진지하게 걱정도 되고 몸도 힘들고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이 미로같은 길을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처음에 들어온길로 다시 나와 군부대 반대 방향으로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그동안의 잘못한 일들이 스쳐가고 입술은 말라오고 다리는 아프고 종이리엔 페달에 쓸리고 완전 멘붕상태였습니다 온통 풀이고 산속에는 쉴만한곳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숨을 헥헥 대며 30분 정도를 걸으니 마을이 다시 나오는 겁니다 드디어 이 산을 탈출 한것이였습니다 산탈출!!! 아까 제가 들어간 길 반대로 나오더군요 -.-;;;; 전 너무기쁜 나머지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지만 제 옆엔 아까전에 본 그 큰 개가 누어있었습니다 원망스러웠습니다 이 넘만 아님 좀더 앞으로 갔을텐데 그러나 그 개는 의외로 얌전하며 절 처다도 안보더군여 ;;;; 그 개주인 아저씨께 물동냥을 한후 길을 물으니 바로 요 앞이 자전거 길 이라는 겁니다 다시한번 그 개 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개를 무서워 하는 제자신도 같이요 ㅎㅎ 그길로 나가보니 팔당으로 향하는 길이더군요 전 생각했습니다 아 이게 뚝방이구나 .... 계단을 두번 내려와 자전거 길을 타고 하남을 지나 암사고개를 지나 무사히 집잎 편의점에서 계란 두개와 포도 주스를 마신후 샤워하고 누어있다 이 긴 글을 써 봅니다 이따 친구들 만날지는 좀 생각 해봐야겠어요 긴 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