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버스 신호위반글 보니까 급 생각나서 쓰네요 ..
전 시골에 살고있습니다. 특정노선이 공사에 들어가서, 몇달간 노선이 좀 바뀌어있다가 풀리고 난 직후쯤 이야기와 항시 이야기가 섞여있어요 ..
1. 내가 배고프니 니가 내려.
버스의 최종 목적지는 터미널이거든요? 근데 터미널 가는길에 차고지가 있어요 (걸어서 약 3~4분거리)
점심시간쯤 타면 잘가다가 차고지에 차 세우더니. 밥먹어야하니까 내려달라고 하더군요 .
그래서 터미널까지 안가요? 라고 하니까. 아 원랜 가야하는데, 점심시간이라 밥먹어야 해서 그냥 차고지에서 내려달라고 하더군요.
자매품 : 막차는 차고지에 들어가야 하니 차고지에서 내려.
2. 난 길을 모르니까 니들이 희생해 .
위에있는 노선문제인건데.
참 좋았던 기사님은 . "저기 선생님 제가 이쪽을 처음와서 그러는데 혹시 길좀 알려주실수 있으세요?" 라고 하시길래. 걸어서 5분거리인 정류장 지나서 20분 거리인 환승센터까지 가드린적 있네요. 이건 자원봉사개념. 문제는
노선 변경전후의 공통구간. 까지가서 차를 갓길에 세우더군요. 그리고 어딘가 전화를 겁니다 .
한 10분? 내내 전화하길래 내용 들어보니. 길을 모르더군요. 인간적으로 10분은 너무하다싶어서
"제가 알려드릴테니까 그냥 출발하시면 안되요?" 라고 했더니 출발은 하더군요. 계속 전화중이고 .
그러고 좀 가서 전화 끊었습니다.
그리고 엉뚱한길로 들었죠.
기사님 이쪽 아닌데요? 라니까 "알아요" 라더군요. 알면 왜 일로와 이미 10분늦었는데.
그리고 막다른길에서 돌려서 다시 가다가. 갈림길 나와서. 위에 올라가서 좌회전 하세요. 했더니 직진.
"이쪽 아니에요~" 했더니. 니가 뭘알아? 라면서 그냥 직진. 결국 막다른길.
다시 돌려 나와서 제대로 운행.
아저씨 덕에 20분 날려먹었네요 .
3. 버스는 많지??
집이 좀 외진곳이어서. 집앞에서 버스탈수있는건 하루 7번뿐입니다.
15분만 걸어가면 33번 (횟수에요..노선번호가아니라;ㅋㅋㅋ) 탈수있는데. 당연 집앞이 좋죠 ?
환승센터에서 출발시간+6~8분 정도면 제가 있는곳에 버스가 옵니다 .
근데 15분 정도 지나도 안오더라구요?
20분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안오더군요 .
약속때문에 나가는데 졸지에 늦게 생겼더군요.
그래서 다음버스 확인해서 전속력으로 달려서 (전 흔히말하는 돼지X끼 여서 전력으로 뛰어도 느리고 오래 못뛰는 그런 .. ) 그나마 가까운 다음차가 오는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고 심호흡 하고있는데, 해당버스가 지나가더군요 (30분 지연출발.)
근데 멈출 기미가 없길래 손흔들었더니, 뒷차 타라는듯한 제스쳐 취하더니 슝
딥.빡.
해당버스가 30분 늦게 출발해도. 다음노선은 멀리 우회하는 노선이라 저게 더 빠른데, 안태워주더군요 .
다음버스 타고 늦게 도착해서 영화표 날리고, 졸지에 밥사게 됐습니다.
4. 나는야 레이서 그리고 병X이지 .
터미널부터 제가 내리는곳까지는 평균 25분정도 걸립니다.
근데 이아저씨 초반부터 열심히 밟더군요. 버스가 세단 suv 다 추월하고 . 차선 왔다갔다 하고 딱봐도 저멀리 노란불이고, 브레이크 밟으면 멈출정도의 제동거리인데, 사거리에 차가 없다고 그냥 관통하고. 큰 사거리에 신호과속 카메라가 있는데, 좌회전차선타고 우회해서 신호관통하고.
그러고나서 제가 내리는곳 전전 정류장쯤 가더니
"아차 시간이 많이남네, 시간이 10분정도 빨라서 좀만 돌다갈께요"
차를 유턴하더군요
그리고 왔던길 되돌아 갔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뭐 도시처럼 정거정에서 몇분뒤 도착 이런게 없고, 평균 몇시쯤 도착< 이런 정보만 있는 그런 시골이라. 시간 맞춰가야하는건 당연하지만.
자기가 과속에 신호위반까지 다 해놓고 그제서야 너무 빨리왔다고 시간 소모하는 멍청한짓을 하다니 . . .
5. 나는 이동네 잘 몰라.
집앞으로 가는 노선이 아닌 다른 노선을 탔습니다. 막차거든요 ..
나름 다 정상이었는데,
제가 내려야하는 정거장이 저~멀리 보이길래 . 벨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차 세우면 일어나야지 하고 핸드폰좀 보고있었죠 .
직진 정차 하차 < 라는 순서로 내가 내려야 하는데 ,
직진 좌회전 <
???????????????????????????????????????????
벨을 안눌렀나? 하고 봤더니 벨은 잘 눌려있고.
왜 안섰지 ? 라고 생각해서
아저씨 왜 안세우세요? 라고 했더니.
저 앞에 정거장에서 내려야지 학생 내리고 싶은데서 내려?? 라고 하더군요
아저씨 사거리 좌회전하기전에 정거장 하나 있고, 전 거기서 내려야 했고, 그래서 눌렀는데 아저씨가 안세우신거거든요 ? 라고 하니
그래? 몰랐네~ 좀 걸어 젊잖아
라고 하더군요
밖에 온도 영하 8도+바람, 청바지. 반팔. 야상 (낮에 따듯했는데 밤에 반전이 있었던날이죠 ;)로 10분을 더 걸으라니..
딥빡이었죠 .. 평소에 어른앞에서 욕안하는데, 너무 빡쳐서 앞문으로 간다음에 앞문 열어달라고 한다음에 내리면서
운전 병신같이하네. 라고 하고 내리고 추위를 뚫었네요 .
그리고 전 5건(의 유형이지만 1번은 자주 발생하는편이에요..)모두 터미널에 민원넣었습니다.
결과는 모르겠네요
3번의경우는 터미널 곳곳에 "XX지역 시간엄수"라는 경고문이 도배되긴했지만 그후로도 5~10분씩은 가끔 발생하더군요
시골에 구석지역가는 레어노선이라고 무시하나 ㅡ;
아무튼, 뚜벅이로서 어쩔수 없이 이용하는데, 진짜 뭐 같아서 버스가 싫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