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을 쉽게 생각하는 일부의 도시사람들을 생각하니 조금은 어이없고 황당하고 <br>조금은 화가나서 말이 좀 거칠수 있습니다. <br>이점 미리 양해부탁드리며, 그게 거슬리시는 분이라면 지금당장 뒤로가기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br>=======================================================================================<br><br>귀농을 꿈꾸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br><br>1.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으니 시골에가서 텃밭일구며 편하게 지내보겠다.<br>ㄴ 이런분은 이글 안읽으셔도 됩니다. 뒤로가기 눌러주세요.<br><br>2.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농사나 짓겠다.<br>ㄴ 이런분들이라면 깊게읽으실 필요는 없지만 읽어보세요.<br><br>3. 요즘 농사로 돈 버는 사람많더라, 회사는 싫고 나도 농사로 돈벌란다.<br>ㄴ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br><br><br>--------------------------------------------------------------------<br>요 몇년간 농가에서 대박나는 상품들이 몇개 있었습니다 .<br><br>당장에 기억나는건 블루베리 밖에 없네요 .<br><br>3번에 해당하시는분<br>"블루베리가 그렇게 효자상품이래 때돈 번데"라는 소리를 들으신거겠죠 ?<br>그래서 얼마 없는 돈 모으고 대출받아서<br> 시골에 땅과 집을 사고, 농장을 사서 블루베리를 심죠 .<br><br>어떻게될까요 ?<br><br>망합니다. 100% 망합니다 .<br>아니 1000% 망합니다 .<br><br>그럼 효자상품이라는건 거짓말이냐 ?<br>아뇨 효자상품이죠. 때돈벌게 해줬죠 .<br>근데 왜 당신은 망했냐구요 ?<br><br>"그분들은. 최소한 5년간 망하셨습니다."<br>최소한 5년이상 농사를 망치고. 왜망쳤나 연구하고. 교육을 들으면서 양질의 상품을 키워내신겁니다.<br><br>"그분들에게 노하우 전수받으면되지 ㅋ"<br>잘도 해주겠다.<br><br>일단 시골에 이사가시면 .<br>최소한 3년? 정도는 이웃에게 정을 베풀어야 합니다 .<br><br>이곳에 잠깐 와서 살다 떠날놈인지, 진짜 정착할놈인지 구분이 안되거든요 .<br>그래서 최소한 3년간은 이웃에게 정을 베풀어서, 나 여기서 살꺼에요 걱정마세요~<br>라고 알려야 합니다 .<br><br>그리고 당신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고 3년까지. 아주 작은 도움만으로 버티면서 <br>농사를 망칩니다.<br><br>그러다 농민들 마음이 열렸을때부터 이런저런 팁도 받죠 .<br>그렇게 5년걸립니다. 블루베리 한번 출하해볼라면 .<br><br>네 5년이나 걸렸네요 .<br>매년 몇백 ~ 몇천씩 적자보면서 .<br><br>왜 5년이나 걸리냐구요 ?<br>농사는 레포트도 아니고, 간단한 실험따위가 아닙니다.<br>결과는 1년에 한번 나오거든요 .<br>내가 1년간 뭔짓을 했냐에따라 일년에 딱 1번결과 나옵니다.<br><br>그래요 이제 당신은 돈을 벌수 있게 되었습니다 .<br>좋쿠만~ <br><br><br>회사 9시에 출근하기 힘들어서 징징대고. 야근한다고 징징대고 .<br>주말에 집에서 놀고 . 월요일에 출근하기 싫다고 징징대던 당신에게 가장 충격적인 사실인데요 .<br><br>농사에는. 정해진 출근시간도. 퇴근시간도. 휴일도 없습니다 .<br><br>블루베리는 모르겠습니다. 우리집이 안했으니까요. <br><br><br>그러니 딸기를 예로 들어드리죠 .<br><br>겨울에 밭을 갈아엎구요. <br>11미터 파이프를 틀을 이용해 휘어서 땅에 심구요.<br>그위에 비닐씌워주고요.<br>그안에 보온용으로 9미터 파이프 한번 더 심구요 .<br>그리고 그위에 비닐을 씌우죠.<br>그 안에 골을 5~6개 만들구요 (당연 농기구로)<br>2~3개 씩 묶어서 보온용 철사 심어주고요 <br>그 위에 비닐을 씌웁니다 . <br>골마다 급수용 호스 설치하구요.<br>골마다 비닐 씌우고.<br>손으로 딸기 모를 심습니다 .<br><br>우리집은 6골짜리 90미터 길이의 하우스 4동이었습니다. <br>대략 재료비만 수천만원정도 들었죠.<br>(일부 재료(파이프)등을 재활용 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몇번뿐입니다. 영구적이지는 않아요)<br><br>이제 딸기를 키우죠. <br>아침 6시쯤 딸기 하우스에 가서 볕 잘받게 비닐 것어주고요 .<br>저녁 5시무렵 덮어줍니다. 밤새 얼지않게. 그리고 조명을 켜주죠. 보온작업 입니다.<br>잘자라라고 일주일에 한번씩 영양제 뿌려주고요 (당연 수작업)<br>벌레 생기면 그거 잡아줘야 하구요 .<br>딸기 크고 맛있게 자라라고 . 가지치기(?) 해주고요 .<br>매.일.이.요<br><br>딸기 잘 컸네요 .<br>새벽 5~6시에 일어나서 딸기밭에 가서 쭈구리고 앉아서 5~6시간동안 딸기를 따구요 .<br>점심먹고와서 오후 5시까지 딸기를 상자에 담습니다 .<br>크기별로 별도로 포장하구요 . <br>상자를 접어서 상자에 넣고, 출하자 명과 등급을 표기해줍니다 .<br>2일에 한번씩 .<br><br>딸기만으론 먹고살기 힘들어서 , 딸기 마무리쯤에 밭 갈아서 수박심었구요 .<br>그쯤해서 벼도심고. 고구마도 심었습니다 .<br>다 비슷해요 .<br><br>최소한 이게. 일을 돕던 학생이 본 시골입니다 .<br>현실은 더하죠 .<br><br>지금은 제가 회사 다니지만 . 농사하라면 못하겠습니다 .<br>차라리 매일 12시까지 야근을 하지 .<br><br>품종마다 다르겠지만. <br>농사일은 최소 저정도 난이도입니다.<br><br>고작 집앞에 텃발 200평 규모가 아니에요.<br>(200평이 크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깡촌에 사는 사람들은 보통 집앞에 200평정도 텃밭있어요)<br>(90다되신 할머니가 관리하시는 크기입니다. 농작물 심고 뽑고는 우리가해도. 관리자체는 할머니가 하세요. 잡초뽑고 그런거)<br><br>우리집 기준으로 농사일을 요약하면 .<br>1년에 쉬는달은 1달 남짓합니다. 가을에서 겨울 넘어갈때.<br>그리고 휴일은 없구요.<br>하루 돈벌기 포기 하면 그날이 쉬는날입니다.<br>하루쯤 포기하지뭐 ㅋ 그다음에 따면되잖아?.<br>웃기지 마십쇼. 상품가치 떨어져서 출하 못시킬수도 있습니다.<br>뭐 하루쯤이야 라고 생각하시는데 ,<br>우리집이 하루에 출하시키던 딸기. <br>중소기업 신입직원 월급입니다. <br>마트 판매가보다 훨씬 싸게넘기지만. <br>하루 딸기 출하시키는 금액(입금받는금액) 100만원 우습습니다. <br>그만큼 몇달에 걸쳐 투자하고, 몇달에 거쳐 죽을고생해서 받는겁니다.<br>물론 출하 시작부터 끝까지 저렇게 받는건 아니고. 한참 비쌀때, 한참 많이날때 이야기지만요 <br><br>회사다니기 싫어서 . 농사로 돈벌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 <br>악착같이 수억 모아서 내려와서 5년간 돈 버리면서 생활하셔야 합니다.<br>그러지 않고서는 농사 성공 못하니까요 .<br><br><br><br>PS. 아 참고로 우리집 농사는 할머니 / 부모님 / 아들 이렇게 4명 정도가 한것입니다. <br><br> 태풍불면 벼가 더 엎쳐서 상품가치를 잃기도 합니다.<br> 겨울에 눈이 많이오면 하우스가 무너져서 작업난이도가 2배이상올라갑니다. 아예 망치거나.<br> 이걸 방지하기위해 자기전 밤 10시 , 새벽 3시. 5시에 눈 쌓인양 보고 밭으로 달려가 하우스 위에 쌓인눈을 치워줬죠.<br> 시기에 따라 아예 적자가 납니다. 흔히 말하는. 팔아도 적자 인 그런상태가 되죠 .<br> <br><br>
출처 |
근 20년간 농부의 아들로 지내면서 보고 듣고 느낀것에 비해
귀농을 무슨 소꼽놀이 정도로 아는 무지한 사람들에 대한 어이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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