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2년1월부터 2003년 3월까지 강원도에서 군생활을 한 30대 후반 아재입니다.<br><br>여러분들이 월드컵에 열광하며 광장과 호프집에서 열심히 응원할때<br><br>저는 당시 짬이 워낙 딸려서 진돗개.. 5분대기.. 경계근무 등을 하면서 멀리서 들려오는 함성소리에 <br><br>"우리가 골 넣었나? 아니면 먹혔나?" 궁금해하곤 했습니다.<br><br>그리고 2002년 8월에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했을때 재해복구를 나갔다가 무너지는 지반에 흙더미와 함께 깔리는 사고를 당했고<br><br>척추에 약간 금이 가고 디스크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재때 치료 받지 못하고 계속 대민지원, 배수로 공사에 투입되었습니다.<br><br>아프다고 아무리 말해도 그냥 짬도 딸린게 빠진새끼라는 소릴 들으며 의무실에서 핫팩찜질과 진통제 받아 먹으며 군생활 하다가<br><br>9월 말에 유격훈련때 짬딸린 죄로 수통을 들고 유격장을 뛰어 다니다가 다리에 마비를 느꼈고(사실 수많은 마비증상과 통증이 있었죠)<br><br>훈련 복귀 후 포상휴가를 써서 병원에 방문하여 MRI를 찍었고 결과를 의무대에 제출했더니<br><br>2002년 12월에 저를 국군원주병원으로 보내더이다<br><br>다행스럽게도 약간 금이 간 뼈는 잘 붙었고.. 터진 디스크는 일부분 자연적으로 원래자리로 돌아갔지만<br><br>일부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릴 제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br><br>또 그걸 위해 마일로 주사(신경에 조형제를 투여)하여 눌린 신경을 증명해야했고<br><br>조형제 부작용으로 머리가 깨질듯 아프고 열이 오르고.. 먹은 모든걸 토하면서 1주일동안 마약진통제를 맞으며 몸무게가 7키로 빠졌었습니다.<br><br>내가 잘 말려 놓은 슬리퍼를 누가 가져가고 무좀발 슬리퍼를 나에게 줘서 무좀까지 옮게 된건 비밀..<br><br>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 하기 위해 허리뼈를 조금 제거하고 수술을 하고<br><br>2003년 3월에 의병전역을 했습니다.<br><br>저는 군대가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환경인가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br><br>그래서 군대를 미화하는 또는 군대 문화를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br><br>군대 문화를 강요하는 일부 조직사회에 매우 큰 거부감이 있습니다.<br><br><br><br>그 전에 무도에서 했던 소품을 이용해서 웃음을 평가하고 얼차려 받는 해병대 특집 정도는 웃음과 맴버들의 순발력을 볼 수 있어서<br><br>전혀 거부감 없이 봤었고 큰 웃음으로 고마웠습니다.<br><br>근데 이번 군대특집은 박명수씨의 표정과 실수.. 그리고 윽박지르고 질문할 기회도 자세한 설명도 없는 군대 모습을 보고 있자니<br><br>가슴이 답답해지더군요.. 저 불합리함.. 저 긴장감.. 폭력적인 말투..<br><br>저는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습니다. <br><br>군대 다녀온 남자들은 누구나 크게 작게 겪었을 저 감정.. 저 분위기..<br><br>무도 맴버들는 박명수씨 실수에 웃곤 하던데.. 유독 저는 웃음 포인트가 생기질 않더군요.. 결구 채널을 돌리고 말았습니다.<br><br>건강 문제로 군대를 면제 받은 박명수씨도 있고.. 4대독자이기에 면제받은 정준하씨도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방위를 다녀오신 맴버도 있는데<br><br>굳이 무도에 훈련소 특집을 기획해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br><br>군대를 티비에서 보고 싶지 않아서 잘 피해서 시청하곤 했는데.. 무도에서 까지 나와서 적지않게 당황했고.. 뭔가 다르겠지.. 하고 지켜보다가<br><br>제가 겪은 군대가 떠올라 불편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br><br><br>5줄 요약<br><br>1. 작성자는 여러분들이 즐거울 2002년 월드컵 시즌에 군생활을 함<br>2. 재해복구때 사고로 다쳤으나 ㅈ같은 군대 문화로 재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개갈굼 받다가 의병전역함<br>3. 무도 맴버들의 군대의 다큐같은 예능 장면과 박명수씨의 군대 적응기를 보고 안타깝고 마음이 불편해짐<br>4. 굳이 무도에서까지 이런 기획을 했어야했나.. 싶음<br>5. 무좀 옮긴 새끼 개객끼<br>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노무현대통령님이 국가유공자 시켜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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