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저희 부모님이 주시기로 했어요


저희 부부는 결혼하자마자 미국에 건너와서 아직까지 미국에 살고 있는 부부입니다. 

첫 결혼 기념일 11일 전에 첫 아이가 태어났고, 지금은 셋째가 말문이 틔어서 시끄러워 죽겠네요. 

유학생으로 남의 나라에 와서, 부모님 도움도 별로 없이 아이 키우며 사는 것이 녹록치 않았지만 그래도 부부싸움 한번 없이 행복하게 지내다 보니 벌써 올해가 10년째네요. 

손녀손자를 끔찍이 그리워 하시는 제 부모님께서 올 여름 방문하시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제안을 하십니다. 

"너희 이번이 결혼 십주년이지?"
"네."

"그럼 결혼 기념일 선물로, 우리가 아이들이랑 있을테니 너희둘이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 오거라. "


양가 부모님도, 친척들도 모두 한국에 있기에 단 한번도 꿈조차 꿔 보지 못했던 둘만의 여행!

사실 돈도 없고 ㅠㅠ 아이들을 마냥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라 1박 2일 정도나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설레이고 기대되네요. 정 여건이 안되면 집 옆의 호텔에서라도 하룻밤 자고 오자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결혼 전에 연애도 길게 한 편이고(7년), 둘이 같이 시간보내기를 워낙 좋아했어서 이럴 줄은 몰랐는데, 10년만에 데이트를 할 수 있다니 좋으면서도 무얼 해야 할 지 감이 안 잡히네요. 

오유의 여러 결혼 선배님들 및 회원분들의 아이디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