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요일 아침에 어딘가를 매번 나가야 한다는 것이 싫어서 교회를 다니지는 않습니다. <div><br></div> <div>하지만 어떻게 알게 된 교회에 가끔 반주자가 빌 때 가서 땜빵을 해주곤 합니다. </div> <div><br></div> <div>예전에는 이곳(미 동부 한 마을) 한국교회들에서 땜빵을 많이 부탁했었는데</div> <div><br></div> <div>이제는 한곳에 정착(?) 하여 한 교회만 가끔 땜빵을 가는데, 미국 장로교 교회입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교회가 좀 특이한게</div> <div><br></div> <div>여자 목사님에, 아주 카랑카랑해 보이는 백인들과 제법 많은 흑인들이 함께 다닙니다. 아시아인은 거의 없습니다. 가끔 한두명 정도. </div> <div><br></div> <div>항상 사이좋게 함께 앉는 저 두 사람은 누가 봐도 게이 커플. 늘 일찍와서 봉사하고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냅니다. </div> <div><br></div> <div>노래 책을 펴 보면은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중간중간 한국어 가사도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한국인은 눈씻고 봐도 나밖에 없는데 왜 이런 준비를 해 놓은건지. </div> <div><br></div> <div>순서가 밀리거나 생각보다 늦어지면, 헌금 순서를 건너 뜁니다. 십일조 같은건 아예 없습니다. </div> <div><br></div> <div>지난주에는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며 예배를 시작했는데, 오늘은 아프리카에서 오신 분이 전통악기를 흔들며 노래를 부릅니다. </div> <div><br></div> <div>하여튼, 규모는 크지 않아도 내 눈에는 참 특이한 교회라고 생각은 했었지만요, 오늘 일은 그 중에서도 백미입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담임목사가 여름 휴가를 가며 대타를 세웠습니다. </div> <div><br></div> <div>기독교인들은 서로 함께 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주제로 설교를 시작하시는, 흑인 할머니 목사님. </div> <div><br></div> <div>이 교회는 이상한 교회라고, 장로교회면서 감리교 목사인 나를 불렀다며 흑인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말씀을 하시는데, </div> <div><br></div> <div>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막판에 센걸 날리시는데, 적당히 발 번역을 해 보자면요,</div> <div><br></div> <div><br></div> <div>"크리스챤이라면 상대가 누구이던간에 함께하고 사랑해야 한다. 나이, 인종등은 물론이고 bisexual이건 transgender 이건, 무어가 되었던간에 우리는 서로 붙어야(glue)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게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다. "</div> <div><br></div> <div><br></div> <div>더 놀라운건, 교회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하고 놀란 사람은 나 뿐만이더라고요. 다른 사람들 전부는 그냥 목사님 좋은 말씀 듣는 표정. </div> <div><br></div> <div>한국에서 교회를 조금 다녀 보기도 했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어서 직 간접적으로 겪어본 내가 아는 교회의 분위기랑은</div> <div><br></div> <div>너무 달라서 놀라웠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