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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안돼♡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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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1140
    작성자 : 오빠안돼♡
    추천 : 27
    조회수 : 3724
    IP : 211.225.***.1
    댓글 : 37개
    등록시간 : 2016/10/13 17:55:43
    http://todayhumor.com/?panic_91140 모바일
    이중 가장 불쌍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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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br></div>김판사는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div>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딸을 무참히 강간한 피고인이 그 어떠한 동요도 하지 않은 채 </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매우 평온한 얼굴을 하며 앉아있었기 때문이었다.</span></div> <div>"네, 제가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충동적이었습니다.</div> <div> 과거에 착실하게 살아와 작은 범죄 한번 저지른적 <span style="font-size:9pt;">없이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지금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피해자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미안합니다.</span></div> <div>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그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우리나라 법을 아주 잘 간파하고 있었다.</div> <div>강간죄는 무거운 죄이나 심신미약의 경우 감형이 된다. 또한 초범이라는 이유로도 감형이 된다.</div> <div> 게다가 그는 범행 직후 자수를 했고 지금 죄를 <span style="font-size:9pt;">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반성의 의사를 표현했다. 완벽했다. </span></div> <div><br></div> <div>김 판사의 딸은 22살 성인이다.</div> <div>밤에 매우 짧은 치마를 입고 늦게 돌아다니다가 저 놈의 눈에 띄어 강간을 당했다. </div> <div>김 판사는 물론 딸이 잘못헀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았다. <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다른사람들에겐 편견을 주기 쉽다.</span></div> <div>이로서 저놈이 받을 형은 대략 4년쯤일까?</div> <div><br></div> <div><br></div> <div>"박판사, 제발 좀 봐줘. 알잖아? 어? 저새끼가 강간한게 내 딸이라고! 박판사도 알잖아 내 딸. 금지옥엽 귀하게 키운 외동딸인거.</div> <div> 내가 진짜 <span style="font-size:9pt;">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딸이라고! 으흐흐흑...."</span></div> <div>눈이 새빨개져서 박 판사를 붙잡으며 숨이 넘어가듯이 통곡을 하는 김 판사였다. </div> <div>"김판사.... 내가 잘 알지...잘알아.....하...내가 내마음대로 형 때릴 수 있으면 저 새끼 어? 사형이야 사형! 근데....알잖아...</div> <div>그렇게 안 되는거.....나도 미칠 노릇이야.... 우리나라 법이 이래요. 이렇게 뭐 같아. </div> <div>저 새끼 저러다가 정신과 상담기록 안 들고 오기나 기도해야지"</div> <div>옆에서 김 판사를 조용히 토닥이던 박 판사는 씁쓸한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div> <div><br></div> <div>목석같은 그의 성격 탓에 딸에게 살갑게 대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참 예쁜 딸이었다. </div> <div>그런데 그런 딸이 지금 저 금수만도 못한 놈한테 처참히 뭉개져 병원에 입원해 있다. </div> <div>딸은 남자 의사선생의 진료마저도 격한 공포로 거부하고 있었고 애 엄마는 이미 두 번이나 실신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며칠후 그놈의 형이 내려지는 날이었다.</div> <div>"......이하 피고인 OOO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다."</div> <div><br></div> <div>"이 씨X!  뭐라고? 야 이 개새X야!!!!니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박 판사!!야!!!!"</div> <div>박 판사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div> <div>박 판사도 마음 같아선 사형을 선고하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피고인에게 너무 유리했다. </div> <div>초범이라는 점, 술을 먹었다는 점, 죄를 깊게 뉘우치고 있다는 점. </div> <div>게다가 그의 인생 또한 불우하여 배심원들의 안타까움을 샀는데 그가 뺑소니를 당해 혼수상태로 입원하던 중 혼자 키우던 딸도</div> <div>그만 교통사고를 당해 먼저 죽고 말았다. 깨어났을 당시 아무것도 남지 않은 한 남자의 불쌍한 인생. </div> <div>매일 술로 지새우며 통곡하며 잠 못 이루는 하루하루. 쌓여가는 병원 치료비. 박판사 자신도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div> <div>동정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div> <div>솔직히 그러한 동정심이 저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건 사실이다. </div> <div>하지만 박 판사는 고개를 내저으며 애써 공정한 판결이었다고 <span style="font-size:9pt;">중얼거리고는 한숨을 쉬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김판사는 매일 술을 먹었다. </span></div> <div>하루가 다르게 푸석해져갔고 하루가 다르게 눈빛이 탁해져갔다. </div> <div>그럼에도 그는 매일 딸의 병원을 들렀다. </div> <div>평소에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어색한 부녀지간이었지만, 그래도 그는 매일 병원을 갔다.</div> <div>약 3주후 딸은 퇴원을 했고 통원치료를 다니기 시작했다. </div> <div>그리고 4주 째 되는 날, 딸은 자신의 방 옷장에 목을 매고 자살을 했다.</div> <div>하지만 바뀌는건 없었다. 범인은 여전히 감옥에서 잘 먹고 잘 쉬고 있었고 심지어 벌써부터 모범수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div> <div>3개월이 지난 날, 김 판사의 아내도 자살을 했다. </div> <div><br></div> <div>짧은 시간에 아내와 딸 모두를 잃었다.</div> <div>그는 교도소로 향했고 범인의 면회를 신청했다. 그 동안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그놈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지만</div> <div>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div> <div><br></div> <div>"그 새끼 잘 지내고 있어요?"</div> <div>김판사의 물음에 최 교도관은 눈치를 보며 대답했다.</div> <div>"어....네 뭐...... 죄도 이미 뉘우쳤고.... 요샌 성경책을 읽더라구요. 얌전하고 말썽 안 일으키고 주위 교도관들이나 </div> <div>수감자들 사이에서도 평판 좋고. 매일매일 반성문도 쓰고. 참, 근데 그놈도 딸이 있었더라구요. 딸 가진 아비가 어찌 그런 일을 .....</div> <div>그래도 이제.......!"</div> <div>자신을 노려보는 김판사의 눈빛을 알아차린 최 교도관은 그만 입을 닫아버렸고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면회실로 안내했다.</div> <div>크게 신호흡을 했다. 김 판사는 그 새끼를 만나기 전에 자신이 먼저 혈압으로 쓰러질 것 같았기에 손으로 </div> <div>가슴을 꽉 움켜쥐고 침착하게 숫자를 세며 진정시켰다. </div> <div>잠시 후 그 놈이 파란 죄수복을 입고 걸어와 유리창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div> <div>김 판사는 자리를 지키고 있던 교도관들에게 고개를 까딱거리며 들어가라고 신호를 보냈다. </div> <div>마침내 단 둘이 남았을 때 김판사는 스피커 버튼을 눌러 입을 땠다.</div> <div>"왜...그랬나? 왜 하필 내 딸이야? 이 개만도 못한 새끼야. 너 때문에 내 딸이 죽었어. 내 아내도. 이젠 내가 죽을까?"</div> <div>가만히 아래만 보고 있던 죄수는 눈을 깜박이며 김판사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입이 귀에 걸리도록 씨익 웃었다.</div> <div>"?!"</div> <div>김 판사는 소름이 돋았다. 이 미친X이 드디어 본성을 드러내는건가?</div> <div>"김판사님, 왜 하필 김 판사님 딸이냐구요? 김판사님 딸이 재수가 없어서 저한테 걸렸을까요? 7년 전 9월에 있었던 사건 기억나세요?</div> <div>노숙자 강간사건. 기억나요?</div> <div>그는 머리를 굴렸다. 그가 아무리 판사여도 7년이라는 긴 시간을 일일이 기억하기는 무리였다.</div> <div>"몰라. 그런거 기억 못한다고 개새X야.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야? 왜? 강간한 사건 보니까 너도 그러고 싶었어?"</div> <div>"하하 설마요. 나는 모든 범죄중에 강간을 가장 혐오해요. 그 사건 이후로 가장 혐오하는데. 그 사건 피해자 이름 기억나요? </div> <div>'마리아'라고 .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할텐데?"</div> <div><br></div> <div>순간 7년전 그 사건이 번쩍하며 스쳐지나갔다. 맞다. 이름이 정말 특이한 피해자였다.</div> <div>친구랑 밤 늦게 돌아다니다 웬 노숙자한테 걸려서 강간당했던 피해자. 강간사건이야 꽤 많아서 하나하나 그 케이스를 </div> <div>다 기억할 순 없지만 마리아 라는 이름이 특이해 다른 사건에 비해 자세히 기억이 났다.</div> <div>그 노숙자. 믿었던 친구에게 보증 섰다가 전재산 탕진하고 정신병까지 얻었던 피의자.</div> <div><br></div> <div>"응. 이제 기억나나 보내. 근데 그거 알아요? 리아 내 딸인데. 내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소중한 내 딸. </div> <div>나도 마씨잖아요. 판사라 금방 알아챌 줄 알았는데. 판사라고 다 똑똑한건 아닌가봐?"</div> <div>강렬한 충격이 김판사의 머리를 내리쳤다.</div> <div>"그...뭐..? 네가 그 마리아 아빠라고? 너 딸 죽었다며! 니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사고로 죽었다며!"</div> <div>"죽었죠. 성폭행 당한 충격으로 길거리 돌아다니다가 트럭에 치어서 죽은거잖아. 난 리아 장례식도 못 봤어요. </div> <div>내가 의식이 돌아왔을땐 이미 49제까지 지나있었는데."</div> <div>마 죄수는 얼굴이 창백해진 김판사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무 말도 못하고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div> <div>"근데 씨X 웃긴건 뭔지 알아요? 내 딸 강간한 그 새끼는 네가 심신미약으로 선처해준 덕분에 이미 예전에 복역하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랬다. 김판사는 그 당시 그 노숙자에게 심신미약으로 감형을 해줬다. 그 후에 어떻게 되엇는지는 알지 못했다.</div> <div>사실 알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냥 그 당시에 김 판사는 지난 판례를 보았고, 변호사와 검사의 말을 들었고, </div> <div>보증을 잘못 서 전 재산을 잃어버린 노숙자를 동정했다.</div> <div><br></div> <div>"김판사님 따님에겐 정말 죽을 죄를 지은거 알아요. 그 애가 무슨 잘못이 있었겠어요. </div> <div>그저 내 딸 강간한 새끼한테 선처해준 병X같은 판사 애비 둔 잘못이겠지"</div> <div>김 판사는 이제 어억 하는 소리를 내며 울고 있었다.</div> <div>"나는 죽어서 지옥 갈 겁니다. 자식 먼저 보냈고, 김판사님 따님한테 몹쓸 짓 했으니까. 근데 김판사님은 지금이 지옥이길 바랍니다.</div> <div>그래야 내가 했던 행동이 의미가 있을테니까"</div> <div>"어..어억!!으어어억!!! 이 개새X야!!으억!!으어어어억!!!"</div> <div>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진 김판사는 숨이 넘어갈 듯한 소리를 내며 땅을 손으로 쾅쾅 내리쳤다.</div> <div>교도관이 헐레벌떡 들어왔고 마 죄수는 일어서서 김판사에게 꾸벅 인사를 한 뒤 문뒤로 차분히 걸어들어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박 판사, 그 장례식 잘 다녀왔어?"</div> <div>"아 네네..."<br></div> <div>"표정 풀어. 자네 잘못한 거 하나 없어. 김판사 그렇게 죽은 거 그거 다 마음 약해서 그런거야. 자네는 판사로서 맞는 판결을 했어"</div> <div><br></div> <div><br></div> <div>교도소 창살 사이로 햇볓이 내리쬐었다. </div> <div>마 죄수는 그 사이로 떠다니는 먼지를 바라보다 이내 눈을 감고 기도했다.</div> <div>그의 착한 딸은 그에게 왜 그랬어야 했냐며 그를 탓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꽤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div> <div>그는 착실하게 교도소 생활을 할 것이다. 모범수로 최대한 빨리 복역할 것이다. </div> <div>그리고 복역하는 날, 자신의 딸을 강간했던 노숙자를 찾아가 그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할 것이다. </div> <div>그것이 그의 마지막 계획이었다.</div>
    출처
    오빠안돼♡의 꼬릿말입니다
    가장 불쌍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1. 선처해줘서 고통받는 김판사
    2. 딸강간한 범인이 선처받아서 고통받은 마죄수
    3. 마죄수에게 강간당한 김판사 딸
    4. 노숙자에게 강간당한 마죄수 딸
    5. 퇴근 직전에 일거리 받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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