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나가서 정신이 없음으로 음슴체
첫만남
언제부터인가 골목에서 애탄 고양이 목소리가 들렸음.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너무 애처로워서 이 고양이에게 무슨 일이 있나 신경 쓰이기 시작함
꼭 야밤에 울어서 나가보기도 애매한 상황.
어느날 외출 하려고 나섰는데 며칠동안 울었던 그 고양이가 나를 보며 애처롭게 움
난 새끼 고양이가 혹 위험에 처했나, 친구가 위험한가 싶어 그 고양이를 따라감.
자기 놓치지 말라는 듯 가다가 돌아보고 가다가 돌아보길 여러번.
그 고양이는 자기 은신처에 날 데려감.
결론 적으로 아무것도 읎음...
그런거임...이 고양이는 나를 낚은거임. 그것도 초면인 사이에 자기 집으로 날 데리고 갔음....
두번째 만남
아침 일찍 나가는데 이 고양이가 있음.
날 낚은 이 고양이가 날 보자마자 반가워서 다가옴.
무심결에 만져줌. 사진속 이 모양으로 두번째 본 나에게 배를 보여줌. 뱃살도 만지는걸 허락해줌. 내 손에 부비고 뒹굴거리며 애교떰.
한 오분정도 만져주다가 내 갈길 감.
세번째 만남
귀여워서 하이츄르 사서 이 고양이에게 나눠줌.
물론 우리집 고양이들에게도 하이츄르 줌. 하이츄르 주면서 만져주고 놀다가 바바이 함
내번째 만남
하이츄르 한번 더 주고 만지다가 바바이
다섯번째 만남
추석 쇠고 난 뒤 일요일날 장보려고 집을 나섰는데 간이 지붕에 누워 뒹굴거리던 녀석이 나를 보며 야옹하며 아는 척함.
인사해주고 내 갈길 가다 돌아보는데 이녀석이 날 계속 쳐다봄.
장보고 오니 애는 사라졌음
여섯번째 만남
이틀정도 못보다가 밤에 퇴근하는데 내 발자국 소리를 외운건지 5미터 밖에서 야옹 하면서 나를 향해 달려옴.
며칠만에 만나서 즐거워서 만져주며 인사함. 그날은 간식 없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헤어짐.
일곱번째 만남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어느집 앞에서 앉아있던 녀석 봄.
이녀석이 내가 발견하기도 전에 먼저 야옹하면서 날 아는 척함. 그제서야 이녀석 존재를 눈치채고 아침 인사 서로 나누고 헤어짐.
여덞번째 만남
오늘 퇴근하면서 하이츄르 사서 집에 오면서 녀석이 나타나는 골목에서 녀석이 있나 봤는데 없음. 약간 실망. 그냥 한번 쮸쮸쮸 하면서 소리내서 한번 불러봄. 안 나타남.
내일 만나면 줘야지 하고 대문 열고 들어가는데 야옹하면서 녀석이 나타남. 우리집 문 앞에!! 내 부름에 답해서 나타난거임..
하이츄르 조공함. 몇분 놀다가 내일 기약하며 헤어짐.
중간에 짧게 만나는것도 있었지만 간추려보자면 이정도임...
남들은 개냥이 만나기 힘들다는데 우리집에 네마리 중 두마리가 개냥이고 한마리는 조건부 개냥이 한마리는 마이웨이인데 왜 길고냥이 조차 개냥이임...
이 길냥이가 마르고 더럽고 영양상태 안 좋아보였다면 아마 입양해주려고 했을지도 모름. 근데 털도 윤기 좌르르이고 털도 부드럽고 적당히 살집이 있는게 괴롭힘 당하며 굶고 다니는 애는 아님. 은신처에 가봤을때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따뜻한 집이 있었음.
데리고 오는 것보단 이상태로 두는게 이 아이에게 낫겠다 싶어 오고가며 친한척함. 그리고 뽕알상태보니 중성화한 고양이라 두고 있음.
하지만 역시 이 고양이도 남자를 무서워 함.
우리집 애들도 이쁘지만 애도 참 이쁨. 애덕분에 우리집 애들도 거의 날마다 하이츄르를 간식으로 먹고 있음ㅋㅋㅋ
사진은 달랑 한장만 있음..주로 저녁시간대 만나서 제대로된 사진은 이게 다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