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징어입니다.

안녕하세요.

어휴...오늘은 주말이잖아요?

오늘 놀러가려고 이주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죠!

숙소잡고 시간 맞추고 버스도 예약하고...

번거로운걸 싫어하는 저지만 그래도 기대하며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가는날이 장날이라 했던가요.

하필 금요일 저녁부터 갑작스럽게 열이 오르더니

그날 저녁부터 호되게 앓기시작했습니다.

감기라고 생각했는데 배랑 허리까지 아프고 덥고 춥고 

이상하게 그렇게 뜨거운데 땀한방울 나지 않아 더 힘

들었던것 같아요.

오늘 아침 겨우겨우 병원에 가서 독감 진단을 받고

주사맞고 약을 타왔습니다.

놀러간다는건 어불상실이었죠...

버스예약취소 하고 숙소 예약도 취소하고 있는데

내가 못가는김에 부모님을 보내드리면 좋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마침부모님도 쉬는날이라 둘이 놀러갔다오실 생각없

으시냐고 물어봤습니다.

딸아프다니까 걱정하시면서도 한번다녀오시겠다고 

하셔서 제이름으로 예약한 숙소와 기름값을 보내드렸

습니다.

방금전까지 자다가 일어나서 통화하니 도착하셔서 사

람 구경 많이 하고 계시다고 하시더군요.

길거리에서 뭐먹어도 괜찮은 곳이라 젊어진듯 하다고

길거리도 아기자기 해서 좋으시다고 하셔서 

안심했습니다. 젊은 애 취향인 여행지를 추천해서 

재미없으시면 어떻하지라고 걱정했거든요.

저는 이제 열은 거의 내려서 살만은 합니다.

저에게는 독감이라 못가지만 대신 부모님이 즐거우시

다니 기운이 나네요.

나에게 불행이 꼭불행도 아니랄까...잘됐다고 생각합

니다.

별거 아닌일이지만 저의 불행을 멋진방법으로 극복하

니 다음에 이런일이 생겨도 잘 대처할 수 있을것 같습

니다.

저녁먹고 약먹어야겠네요 

친구야 여행 기대 많이 했는데 미안...

다음에 꼭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