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일단 글을 써보는게 처음이라서..</div> <div>구상은 아주 어릴때 부터 해온거지만 누구한테도 보여준적은 없었어요.</div> <div>식상한 내용이지만 피드백 이라던가 맞춤법 같은 조언 많이 부탁 드릴께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시작</div> <div> </div> <div>1. 첫쨋날 전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너무도 오랜만의 전화, 허둥지둥 하며 숨가쁘게 질문하는 나에 비해서 언니는 마치 어제 통화한것처럼 차분했다.</div> <div>대학원에 다닌다고 했다. 자신은 잘 지낸다고 대학은 갔는지 윤찬이 내신성적을 묻고 내 학점을 질타하고 휴학한 사실을</div> <div>알고 혼내는등 일상적인 대화였다.</div> <div>"그래도 학교는 졸업 했어야지 그래서 지금 하는일은 뭐라구?" 다정하지만 정도를 지키는 말투. 언제나 언니는 그랬다.</div> <div>다정다감 했지만 언제나 전기가 흐르는 펜스가 둘러쳐진 언니의 주변 처럼. </div> <div>"보험 텔레마케터야 언니가 전부터 그랬잖아 난 목소리가 예쁘다구, 성우는 접었어" 휴대폰에 이어폰을 끼면서 말했다.</div> <div>첫째는 통화가 길어질것 같았고 며칠전 침수된 핸드폰이 스피커에 물이 찻는지 지지직 거리는게 거슬렷다.</div> <div>언니는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그 예쁜 목소리로 상담하면 없던 맘도 동할꺼야" </div> <div>아주 어릴적 꿈은 아나운서 였다. 할머니 손을 잡고 마실을 가면 온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에게 인사를 했다.</div> <div>윗집 예쁜이 아줌마, 아랫집 별이아줌마 아줌마들은 내게 아나운서가 어울린다고 했다. </div> <div>그렇게 목소리가 예뻣다. 꼭 튀기 같이 작은 얼굴에 눈만 동그라니 인사 잘하고 애교있으니 가뜩이나 어린애 찾기 힘든</div> <div>동네에서 난 잠시나마 슈퍼스타였다. 초등학교에 올라가고 중학생이 되고 난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걸 알게됬다.</div> <div>진짜 특별한 사람은 가까운 주변에 있었다. '언니' 언니는 내가 아는 사람중 가장 특별한 사람이었다.</div> <div>공부를 잘했고 예뻣고 착했다. 엄마 말로는 스무살 까지 어떤 말썽도 부린적이 없었다고 한다.</div> <div>형편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관계로 학원 한번 다녀보지 못했지만 언제나 일등을 했고 학생회장을 했고 상을 받아왔다.</div> <div>기념일이면 집에는 편지들 그리고 선물들이 가득했다. 다행히 집안 어른들은 나와 언니를 비교하지는 않았다.</div> <div>공부도 적당히 연애도 적당히 나는 내게는 잘난 언니를 둔 죄로 애교와 착함으로 무장했다. 쉽게 보였고 무시했지만</div> <div>미움받지는 않았다. 언제나 미움 받을까 전전긍긍한 내게 언니는 마음속의 주적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다.</div> <div>"그래, 윤혜야 언니는 지금 프랑스야 비행기표 두장 보내줄께 윤찬이 입학 전에 같이 올래?" 일상적인 대화가 끝났다.</div> <div>역시 언니는 부모님 얘기를 하지 않는다. "윤찬이 재수할꺼래" 짧은 정적. 실수란걸 알아채기엔 너무 긴 시간이었다.</div> <div>세액세액 이어폰 너머로 언니의 숨소리만 들렷다. "왜?" 감정을 억누르는 말투엿다. 숨을 몇번 고르고 입을 땟다.</div> <div>"성적이 별로 마음에 안드나봐 그정도면 괜찮은데 이상한 애야" 아무렇지 않은척 그냥 언니가 넘어가주길 바라면서 </div> <div>하하하 하고 감정없이 웃었다. "그남자가 그러라니?" 5년전과 같은 호칭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었던 그남자 라는 말</div> <div>언니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섞여있었다. " 그남자 고집은 여전하구나 엄마는 이혼 아직도 이혼 안하셧나보네." 다시 차분해진 목소리.</div> <div>" 윤찬이도 오케이 한거야 너무 그러지마 우리가 프랑스 가면 같이 한국 올거야?" "그래야지 양념곱창 먹고 싶다 여긴 곱창마저 느끼해"</div> <div>다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언니는 조만간 다시 전화한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5년만의 통화. 15분이 그렇게 끝났다.</div> <div>몇 주가 지나고 몇달이 지났다. 갓 스무살이 된 윤찬이는 하루 이틀 집에 안들어오기 일쑤고 가끔 출근길에 술이 떡이 되서 들어오는</div> <div>내 남동생에게 돈 몇만원 쥐어주면 다음날 내 책상에 고대로 올려져 있었다. 알바도 한번 해본적 없는 애가 무슨 돈이 있어서</div> <div>술을 마시고 다니는지 도통 모를일이었다. 엄마는 여전히 항상 술에 취해있었다.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출근은 하는 모양이었다.</div> <div>아버지는 그런 엄마를 무시했다. '투명인간' 아버지에게 엄마는 그런 존재였다. 내 생활도 같았다. 아침 6시 일어나서 씻고 화장하고</div> <div>아침상을 차리고 엄마를 깨우고 출근하고. 한시간동안 지옥철에서 시달리다가 사무실에 도착하면 8시30분. 9시부터 10시까지 교육을 마치고</div> <div>12시 10분까지 미친듯이 번호를 찍고 전화를 걸고 점심을먹고 다시 전화를 걸고. 목이 쉴것 같지만 그래도 말하는건 자신있었으니까.</div> <div>그렇게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언니가 다시 전화를 건다고 한지 5개월이 지났다. 그사이 윤찬이는 기숙학원에 들어갔고 </div> <div>48평 단독주택에 바뀐건 하나뿐인 아들의 부재였다. 그리고 거의 잊어갈때쯤 일요일 이었고 엄마도 아버지도 집에 없고 그 휑한</div> <div>집안에서 울릴일 드물었던 전화기에 벨이 울렷다. "여보세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기속 여자는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div> <div>그리고 나는 문득 언니가 떠올랐다. "아침일찍부터 죄송합니다. 저 혹시 죄송하지만 장윤진씨 가족 되시나요?"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div> <div>"네, 제가 윤진이 언니 동생 장윤혜 인데요? 왜 그러시죠?"</div> <div>"장윤진씨 일로 전화 드렷습니다. 바쁘시겟지만 마포경찰서로 와주시겠습니까?"</div> <div>여자는 하나도 죄송한 말투가 아니었고 난 별일 아니겟거니 하고 옷을 주워 입었다. 오늘도 엄마는 취해서 출근을 했고</div> <div>난 신발장에 걸려있던 차키를 외투 주머니 깊숙히 찔러 넣었다.</div> <div>그날따라 도로에는 차가 많지도 않았고 신호는 볼때마다 초록불 이었다. 행운의 날인가? 어젯밤에 꾼 꿈을 생각해 봤지만</div> <div>꿈 안꾸고 푹 잔 날이라 그것도 아니었다. 경찰서 갔다가 나오면서 로또나 한장 사야지 하고 라디오 볼륨을 키웠다.</div> <div>40분정도를 달려서 경찰서에 도착했고. 전화기 속의 여자를 만났다. 입은 죄송해 하고 있었지만 눈은 아무 표정이 없었고.</div> <div>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언니를 찾았다. 언제 한국에 온거지? 왜온거지? 술먹었나? 이 어수선함을 깬건 나를 이끌고 간 전화기속의</div> <div>여자였고 날 이끈곳은 무거운 철문 앞이었다. 철문 앞에 서자 나는 혼란스러워졌고. 급기야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div> <div>철문을 열고 마치 영화속의 그 장면처럼 내 앞에는 하얀천을 뒤집어쓴 인영이 있었다. 난 여자를 쳐다봤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div> <div>찾았을때는 이미 일주일이 지난상태였어요." 천을 벗겨보려 했지만 몇몇 사람들이 막아섯다. 왜? 어째서? 왜 우리 언니라고 생각하는건데?</div> <div>내가 봐야지 저게 우리 언니 인걸 내가 무슨수로 믿어! "저기요 저희 언니 아니에요 저희 언니 지금 프랑스에 있어요. 이게 왜 저희 언니에요</div> <div>그럴리 없어요 보여줘요 네?" 여자는 내 양어깨를 잡고는 끌어당겻다. 힘드실거라고. 하지만 보시면 더 힘드실거라고. 윤혜씨가 생각하는</div> <div>그런 모습이 아니라고. 알아보지.. 못 하실 거라고. 마포대교에서 발겻됬다고 했다. 차안에서 언니의 휴대폰을 발겻했고. 유서를 발견했고</div> <div>유서에는 나와 윤찬이에게 미안하다고 적혀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휴대폰에서는 'hell' 이라고 저장된 번호로 일주일전 오후3시 36분 </div> <div>그리고 언니는 마포대교 그 차가운 한강물에 홀로 뛰어 내렷다고 했다. 이유가 없었다. 왜? 왜 라는 한 글자만 물음표 하나만 내머릿속을</div> <div>맴돌았다. 우상이었다. 나 혼자만의 라이벌이었다. 내 걸크러쉬의 정점이었고 동경의 인물이었다. 그런 언니가 그렇게 쉽게 목숨을 끊을리 </div> <div>없었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주저 앉았다. 생각을 해봐야되. 시간이 필요했다. 저건 언니가 아니야. 그래, 내가 그때 표현한 단어는</div> <div>'저거' 였다. 언니의 항상 짧은 단발머리가 웃으면 생기던 왼쪽의 보조개가미간을 찡그리며 웃던 언니의 버릇까지 따라하려고 닮으려고</div> <div>노력하고 연습했다. 언니가 되기 위해서 외모라도 언니를 닮으려고. 그런데 '저게' 정윤진 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div> <div>너무 훼손이 심해서 유전자 감식은 못하지만. 언니의 차 블랙박스는 언니가 운전석에서 내리고 집에 전화를 하고 다시 보조석에서 편지를 쓰고</div> <div>우는듯 한동안 조용했다가 다시 나갔다. 그리고 언니의 차는 주인을 기다리다가 배터리가 나가버렷다고 했다.</div> <div>여자랑 남자들의 내 주위에서 한동안 떠들었고 난 귀를 막았다. 가라는데로 왔다갔다 사인을 하고 대답을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아침부터 시작된</div> <div>대화는 새벽이나 되서야 마쳣고 </div> <div>난 운전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집에 어떻게 도착했는지도 모르게 도착하자마자 방문을 열고 새벽에 안개비에 축축해진 코트를 벗지도 않은채</div> <div>잠이들었다. </div>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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