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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396084
    작성자 : Guriko
    추천 : 1
    조회수 : 599
    IP : 211.108.***.12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6/12 16:05:28
    http://todayhumor.com/?humordata_1396084 모바일
    개똥
    내 열정을 바쳐 키워온 oo상사.. 하지만 나도 더 이상 기력이 딸리는 50대 중반이 되었다.. 

    후배들은 밑에서 치고 올라오고 사장들과 이사진들은 더 이상 내가 필요 없다는 듯한 눈치를 주는 것 만 같다. 나는 결심했다.. 

    [퇴사를 하기로.. ]

    그래도 나름대로 모아놓은 돈은 있었기에 노후 생활이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에겐 큰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외톨이 기러기 아빠라는 것.. 딸래미는 머리도 재주도 없는게 그림을 배우겠다고 나이 28살 먹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와이프는 그런 딸을 뒷바라지 해야 한다며 자기도 프랑스로 떠나버렸다.. 그런 생활을 한지 벌써 2년…. 

    나를 맞아주는 것은 앞마당에 있는 강아지 검둥이.. 아마 내 딸도 이 정도로 날 반겨주지는 않을 것이다.. 

    오랜만에 딸래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기쁜 마음에 전화기의 수신 버튼을 누른다.

    “우리 딸래미구나~”

    “아빠 나 이번에 전시회에 작품 하나 출품하기로 했는데, 출품비가 좀 필요해서.. 유로 좀 부쳐줄래?”

    미안한 기색도 전혀 없이 돈을 요구하는 딸래미..

    “그래 알았다.. 이따가 바로 부쳐주마..”

    “아 엄마가 바꿔달래”

    “자기야 나 이번에 한국인들하고 같이 프랑스 요리학원에 다니기로 했는데 유로 좀 부쳐줘 알았지?”

    나는 이제 돈 부치는 기계가 된 것인가..

    “그래 딸래미 꺼랑 같이 부쳐줄게..”

    이 쓸쓸함과 외로움을 나는 검둥이와 앞으로 견뎌내야 하는 지도 모른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이 그러길 요즘에 주말농장 형식으로 집 주변에 텃밭을 가꾸는데 그게 그렇게 보람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텃밭을 일궈보기로 하였다. 처음은 오이를 심어봤는데 잎파리가 시들시들해지고 오이가 열리기도 전에 말라죽고 말았다.. 

    물도 적절하게 주고 햇빛도 적당했는데 왜일까.. 아마 흙에 영양분이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마침, 대식가이며 대변가이기도 한 우리 검둥이의 변을 이용해 기름진 토양을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우리 검둥이는 고구마와 돼지고기를 특히 좋아한다. 시도 때도 없이 돼지고기와 고구마를 구워서 주었다. 

    아주 허겁지겁 씹지도 않고 먹어댄다..

    “허허허 천천히 먹어 이 개생퀴야.. ”

    나이 들고 나서 가장 기쁠 때가 언제라고 했던가? 그것을 바로 자식이 음식을 복스럽게 먹을 때라고 한다. 

    검둥이는 내 친자식은 아니지만 친자식 만큼이나 나에게 큰 기쁨이 되어줬다. 그리고 검둥이는 묵직한 대변으로 보답을 해주었다.. 

    “흠.. 냄새는 고약하지만, 이 대변만 있으면.. 나의 오이는 주렁주렁 잘 열릴 것이야..”

    묵직한 대변을 퍼서 텃밭으로 가져가 골고루 잘 뿌려두었다.

    이왕 하는 김에 토마토도 심고 그곳에도 골고루 검둥이의 대변을 뿌려놓았다.

    그렇게 2주일 정도 공을 들였다. 그리고 며칠 더 지난 후에 텃밭에 가보니 오이 잎파리도 새파랗고 오이가 알차게 맺히기 시작하였다. 

    오이뿐만이 아니었다. 아직 작지만 토마토도 봉우리를 맺는 것 마냥 알차게 커가고 있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나는 너무나 기뻤다. 결실을 본 것이다. 내가 새로 태어나는 것을 느꼈다.

    이런 자신감에 가득 찬 나는.. 새로운 계획을 새우게 된다.. 배추, 호박, 상추, 완두콩.. 각종 채소들을 텃밭에서 재배해 보기로.. 

    하지만 부족한 게 있다.. 그것은 바로

    [개똥!!]

    검둥이도 많이 힘써주기는 했지만.. 검둥이의 양 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검둥이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라 검둥아! 그리고 친구와 마음껏 싸는 거야!!”






















    옆집아저씨때문에 죽을거같습니다 ..제발도와주세요
    http://pann.nate.com/talk/318482219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6/12 16:08:44  112.145.***.180  마이클헤링턴  385141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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