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 흔히 말하지요, 병사의 주적은 북한군이 아니라 간부라고.</div> <div> 아닙니다. 간부의 주적도 간부입니다. 그게 바로 ㅇ소위 입니다 여러분!!</div> <div> ㅇ소위는 내 23개월의 군생활의 지뢰이자, 잃어버린 가스마개이자, 녹슬어버린 수통이자, 기름때 낀 보충대 식판이자</div> <div> 그냥 없었으면 좋았을뻔한, 하지만 있었으니 이리 즐거운 추억아닌 가십거리도 만들어준 소중한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 이제 슬슬 군대라는 것이 뭔지 알아갈 무렵. 신임소위가 왔다.</div> <div> 우리는 동원부대로 약 100여명의 병사와 1명의 대대장과 3명의 포대장(포대이므로 중대장ㄴㄴ 포대장ㅇㅋ),</div> <div> 1명의 통합포대장과 4명의 소위와 1명의 행보관과 1명의 보급관과 1명의 하사(직책이 있었는데 까묵..)가 있었다.</div> <div> </div> <div> 4명의 소위는 내가 오는 걸 못봤으니 뭐라 할 말이 없지만,, 선임들의 말을 들어보면 상당히 얼을 탔었다 한다.</div> <div> 뭐 내가 온지 얼마 안되서 중위 달았으니 뭐..,</div> <div><br></div> <div> 그 중 ㅇ소위는 동기도 없이 우리 부대로 혼자 왔다. 병사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었는지..</div> <div> 자신은 허물없는 간부와 병사사이를 꿈꾼다며, 패기있게 자기소개를 했다.</div> <div> 이제 군대가 하루종일 욕만 먹는 곳은 아니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될 일병쯤이었다.</div> <div><br></div> <div> 첫 주말, 사복을 입고 놀러온 ㅇ소위는 축구를 하기 위해서 팀을 짜고 있던 5포반장에게 "저도 껴도 되겠습니까?" 라는 얼빵을 선빵으로 날리며</div> <div> 거절당했다..., </div> <div><br></div> <div> 첫 당직을 스던 ㅇ소위의 떨리던 두 다리는 마치 사시나무를 연상케 했으며, "지금부터 저녁점호를 시작한다." 를 시작으로</div> <div> 김범수, 김연우 귀쌰대기를 3방 정도 날릴 정도의 바이브레이션을 구사하며 7개의 생활관을 돌며 여러가지 전설을 만들어냈다.</div> <div> 그리고 다음 날 아침점호 시 2km의 구보를.. 이 놈 혼자.. 낙오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그 때 부터 병사들이, 간부들이 우습게 봤다.. 병사들은 군가도 부르면서 뛰는구만....</div> <div><br></div> <div> 우리는 간부가 참 부족했다. 그래서 중위 1명이 2개의 직책을 겸하고 있었고,</div> <div> ㅇ소위는 수송장교 맡게 되었다. 원래 간부가 워낙 부족해서 수송장교가 없었고,, 군수장교가 수송장교의 역할을 함께 수행했다.</div> <div> 하지만 우리의 대대장님은 ㅇ소위의 얼빵을 진즉에 눈치 챈 것일까? 이제까지 없던 수송장교의 역할을 ㅇ소위에게 하사하고</div> <div> 그 때 부터 ㅇ소위의 얼빵은 시작되었다.,</div> <div><br></div> <div> 참고로 ㅇ소위의 별명은 규정대로소위 였다. 뭘 모르면 그냥 규정대로.. ㅇㅋ 규정대로..,</div> <div> </div> <div>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나가겠지만,, 그 중 신임소위가 상사에게 "자네가 행보관인가" 급의 사건이 벌어지는데..,</div> <div><br></div> <div> 나는 포병대대다. 3개의 포병대대+본부가 뭉쳐 포병연대를 이룬다. 모든 포병대대에는 수송장교 및 수송관이 없었고</div> <div> 연대 수송관이 한 분 계셨다. 참고로 이 분의 짬은 연대장님보다 높았으며 사단장님보다 높았다.</div> <div> 그 많은 검열을 모두 보병연대 특할대 공병대 등으로 돌리신 분이 바로 이 수송관 님이셨다.</div> <div><br></div> <div> 참고로 다른 대대로 수송장교가 없었다. 모두 군수장교(중위)가 수송장교의 역할을 했었고, 우리 대대만 수송장교가 생겨버렸다.</div> <div> 사실 ㅇ소위의 동기들은 다른 포병대대에서 교육장교를 맡아서 했던 것 같은데 우리 대대장님의 선견지명 개 쩜 :)</div> <div><br></div> <div> 수송장교라는 것을 급히 만들어내다보니 인수인계도 많이 없었고, 그냥 차량 배차, 차량 관리, 운전병 관리 라는 말만 들었나보다.</div> <div> </div> <div> 연대 차양대에서는 본부와 3개의 포병대대 운전병들이 모여서 정비도 하고 운행보고도 하고 노가리도 까고 만두도 먹고</div> <div> 빼치카난로에서 수송관님이 주시던 삼겹살과 고구마, 밤 등을 구워먹었는데.. 그 날 따라 수송관실에 각 대대의 군수장교들이 다 모여있었다.</div> <div> 군수장교는 보통 중위 중 최고선임이 맡아서 했었는데.. 며 칠 안남은 훈련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 나는 막사에서 수송장교를 데리고 연대 차양대로 갔다. 배차문제였던 것 같다.</div> <div> 보통 배차라는 것은 전 날 미리 수송계원이 내야 하는데, 우리의 얼빵 ㅇ소위는 그냥 아침에 시동키고 나가면 되는 줄 알았나보다.</div> <div> 아침부터 대대장님 샤우팅을 개쳐먹고 연대수송부에 내려가서 남는 차량을 빌려타야하는 상황이었는데..</div> <div> 수송관실 문 열자마자 "수송관, 남는 차 하나 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안에 있던 군수장교들은 각 대대에서 대대장, 포대장들을 제외한 가장 최선임 간부들이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그 중 가장 짬이 높았던 x대대 군수장교가 "야이 개새끼야!!!!!!!!" 를 시전하면서 약 20분간의 샤우팅이 시작되었다.</div> <div><br></div> <div> 참고로 수송관님은,, 준위.. </div> <div><br></div> <div> 아, 이게 끝이면 얼마나 좋을까.. 앞으로 시작될 ㅇ소위 아니,, 규정대로 소위의 수많은 만행들.. </div> <div> 하.. 갑자기 혈압오른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