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 오늘 바이크 관련 멘붕게 글 쓰고 나니 베오베에 갔더군요.</div> <div> 그래서 다른 경험담 하나 써보려 합니다.</div> <div><br></div> <div> 제가 생각하는 개독과 기독은 다릅니다.</div> <div> 개독은 개같은 놈들이고 기독은 종교이지요.</div> <div> 제가 생각하는 종교는 믿음입니다. 그냥 조용히 자기가 믿고 싶은걸 믿으면 됩니다.</div> <div> 저는 무교이지만 가끔 절에 가서 절도 하고 밥도 먹고, 교회가서 기도도 하고 그럽니다.</div> <div> 그냥 가끔 그런데 가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어서요.</div> <div><br></div> <div> 그냥 저한테 종교는 자기가 믿고 싶은 걸 조용히 믿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div> <div> 뭐 너무 좋아서 지나가는 사람, 집집마다 들러서 이야기 해주고 싶을 떄도 있겠지만</div> <div> 듣는 사람이 됬다고 하면 된건데 계속 잡아두는게 싫었지요.</div> <div><br></div> <div> 그런데 제가 교회를 싫어하는 이유가 몇 가지가 있어요.</div> <div> 일단 한 가지는, 대학생 때 학교에서 다빈치코드 읽는데 선배가 와서 싸대기 때린 일과 ㅋㅋㅋㅋ</div> <div> (학교내에 교회도 있고 채플시간도 있는 기독교 학교였습니다.)</div> <div><br></div> <div> 두 번째는 지금 쓰려는 이 일인데요,</div> <div> 전역하고 잉여력 충만할 때 저는 건대입구로 유명한 광진구 화양동에서 거주했었습니다.</div> <div> 여기 참 좋았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시장호프와 왕대박 사이 골목으로 들어오면 바로 집이라</div> <div> 집에서 혼술을 해도 여럿이서 마시는 것과 같은 느낌이고, 가끔 저는 방에서 술게임도 같이 했습니다.</div> <div> 물론 내가 걸리진 않았지만..... 주룩 ㅜㅜ</div> <div><br></div> <div><br></div> <div> 여튼 이 때 진짜 거의 매일 교회에서 전도? 선도? 그걸 하러 오는 아주머니 2분이 계셨어요 ㅋㅋ</div> <div> 처음에 똑똑 거렸을 때 누구세요? 라고 하면 교회에서 좋은 말씀 드리러 왔습니다. 라고 해서 괜찮습니다. 정중히 돌려보내면</div> <div> 꼭 집 앞에 읽어보라고 간 교회 신문들이 몇 부 놓여져 있었고, 이렇게 몇 주를 문을 열어주지 않자 ㅋㅋ</div> <div> '옆집인데요~' 혹은 '택배인데요~' 라는 말로 문을 일단 열게 만든 뒤 교회에서 왔습니다. 라고 말하는 그게 너무 싫었습니다.</div> <div><br></div> <div> 사람을 낚다니, 감히 나를 낚다니..</div> <div> 이게 두달이 넘어가니 스트레스가 생기더라구요.</div> <div> 그래서 만발의 준비를 했습니다.</div> <div><br></div> <div> 이 사람들이 오는 시간대가 비슷한데, 그 시간대에 일부러 문을 열어놓았습니다. 마치 환기를 시키는 것 마냥.</div> <div> 그리고 컴퓨터에 앉아있으면 등 뒤쪽이 현관이었는데, 모니터에 캠코더를 설치하고 반야심경을 준비했습니다.</div> <div> 그리고 거금 3만 얼마를 들여서 목탁까지 준비했습죠.</div> <div><br></div> <div> 또 그 시간이 되어서 그 개독 아주머니 두 분이 오시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군요.</div> <div> 참고로 저희집이 해당 층에서 가장 먼 곳의 구석이라 앞에 204호 203호 202호 노크하는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었습니다.</div> <div> 오키 이제 왔구나! 싶어서, 그 컴퓨터 캠(하두리 하는 그것)을 녹화로 켜놓고 모니터 꺼놓고 주방에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 참고로 주방과 현관 그리고 컴퓨터는 벽 하나를 두고 ㄱ자로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div> <div> 아니나 다를까 이 아주머니들, 문이 열려있는 걸 보고 집앞에 오시더니 냅다 들어옵니다 ㅋㅋ</div> <div> 좋은 말씀 드리러 왔습니다 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 제가 원했던게 바로 이렇게 들어오는거였거든요 ㅋㅋㅋ</div> <div> 신발도 벗고 바로 방으로 들어오시더니 앉더군요, 너넨 디졌어 ㅋㅋㅋㅋㅋ</div> <div> 욕하기도 싫고 아무말도 안하고 컴퓨터로 가서 키보드로 음악 재생버튼을 누른 뒤 ㅋㅋ 나오는 반야심경ㅋㅋㅋㅋㅋ</div> <div> 저는 그대로 현관문을 닫고 잠근 후(<이게 나중에 문제가..될 뻔 했으나 역관광이 됨) 문 앞에 서서 목탁을 두드리면서 반야심경을 외웠습니다.</div> <div> 이때 군시절 억지로 반야심경을 외우게 하셨던 스님에게 참 감사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div> <div><br></div> <div> 바하반야바라밀다 심경 과안자재 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뭐 이런거 ㅋㅋ</div> <div> 그걸 눈감고 계속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개독 아주머니 두 분 당황하시고 ㅋㅋ 일어나셔서 뭐 하시는거냐고 ㅋㅋ</div> <div> 아무말 안하고 그저 목탁을 8비트로 두드리면서 반야심경을 계속 외웠죠 ㅋㅋ</div> <div> 아주머니들이 밀쳐내도 당시 제 육중한 몸을 밀쳐낼 수 가 없었고 저는 요지부동 문 앞에 서서 거의 20분간 반야심경을 외웠습니다.</div> <div><br></div> <div> 아마 이 때 쯤, 득도를 한 것 같았습니다.</div> <div> 그러자 이 아주머니가 경찰을 부르더군요, 감금당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하거나 말거나 반야심경만 계속 외우고 있으니 한 10분 안되서 경찰 두 분이 오시더군요 ㅋㅋ</div> <div> 이 때 진짜 스님st 되서 문 열어드리면서 합장하면서 되게 편안한 말로 오셨습니까~ 했는데 당시엔 너무 진지했음ㅋㅋ</div> <div><br></div> <div> 일단 아주머니들이 경찰이랑 이야기 할 때에도 저는 목탁과 반야심경을ㅋㅋㅋ</div> <div> 뭐 저 사람이 우리를 집 안으로 불러서 감금을 했다. 이러길래 경찰이 사실이냐길래</div> <div> 그냥 아무말 없이 컴퓨터 가서 녹화프로그램 종료 후 저장된 파일 보여드렸습니다 ㅋㅋㅋㅋ</div> <div><br></div> <div> 개독 아주머니 벙찜ㅋㅋ</div> <div> 그 곳에서 저는 들어오라는 소리도 없었고 아주머니들이 문 열려있으니 그냥 들어온게 보였고</div> <div> 저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현관앞에 자리잡고 목탁두드리면서 반야심경하는 것 밖에 안보이더군요.</div> <div><br></div> <div> 그러면서 이야기를 했죠, 이 아주머니들은 매일 오시는데 오지 말라 하셔도 매일 오신다. 확인하시고 싶으시면 202 203 204호에 물어보라.</div> <div> 이 사람들이 이걸 하고 싶듯, 나도 목탁을 두드리며 반야심경을 외우고 싶었다. 라고 말을 했죠.</div> <div><br></div> <div> 근데 경찰들이 하는 말이 문을 잠근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라고 했지만,</div> <div> 초대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문이 열려있다고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온 것은 어찌하냐고, 나는 저 사람들과 상관없이</div> <div> 그냥 내 집의 문을 닫아놓은 것 뿐이라고 말을 해서 겨우 넘겼습니다.</div> <div><br></div> <div> 그리고 경찰들도 이거 주거침임죄인가 그게 될 수 있으니 그냥 사과하고 다시 안온다고 말하고 가시라고,</div> <div> 학생도 그렇게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두 번 다시 소인의 집에 방문하지 않는다면 그리하시죠~ 라고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 결국 아주머니들은 저에게 인사를 했고, 202호 누나는 그 장면을 보고 바로 목탁 나도 빌려줘, 라고 말을 하니 다 웃음ㅋㅋㅋ</div> <div> 물론 개독 아주머니 두 분은 웃지 못 하셨습니다. 그 뒤로 2층엔 그 아주머니들이 오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 종교란, 그저 자기 마음속에서 간직하고 싶은 소망들을 조용한 믿음과 함께 기도하시면 됩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