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iv>아는 형이랑 같이 곡성을 아무 생각 없이 봤다가 큰 충격에 빠진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전체적인 평을 말하자면 이 영화는 인간의 나약한 의지, 의심 등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div> <div>인물 별로 한번 살펴보겠습니<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1. 종구 - 곽도원</b></div> <div><p align="left"><img src="http://movie.phinf.naver.net/20160330_94/1459303658405i1EBw_JPEG/movie_image.jpg" width="480" height="320" alt="" filesize="657543"></p> <p align="left"><br></p> <p align="left"><br></p> <p align="left">종구는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전반부와 후반부의 종구는 사람이 달라지죠.</p> <p align="left">그 바탕에는 딸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있습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보통은 강인하고 의지력 강한 인물로 설정되는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종구라는 캐릭터는 심성이 심약하고 소심합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전반부의 종구는 살인사건이 났다는데도 장모가 밥먹고 가라고 하면 먹고가고 아내한테 구박받고 심지어 딸한테도 구박받는 구박덩어리입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그리고 팔랑귀입니다. 여럿 소문에 현혹되어 팔랑팔랑거리지요.</p> <p align="left">처음에는 독버섯으로 인해 살인사건이 난 것을 믿었고, 생전 처음보는 무명의 말도 잘 믿습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그를 변화시킨 사건은 바로 애지중지하는 딸 효진의 변화입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아무리 생각해도 10대의 말투와 표정이 아닌 효진의 모습과 허벅지와 허리 사이에 돋아있는 두드러기, 효진의 일기장에 쓰여져 있는 강간 피해자가 그릴법한 괴상한 그림들, 피를 흘리는 여자 그림 등.. </p> <p align="left"><br></p> <p align="left">여기에 외지인의 방에서 보았던 외설적인 그림책과 효진의 실내화 1짝...</p> <p align="left">그리고 얼마전 죽은 여자가 외지인에게 강간당해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미쳐 죽었다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모든 증거가 외지인에게 딸 효진이 강간당했다고 이야기 합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동료경찰과 부제와 함께 외지인의 집으로 찾아갔을 때 잠깐 강아지(?)와의 사투에서 숨겨진 야생성이 드러났었지만, 실제로 딸이 강간당했다고 의심이 확신으로 변한 순간 종구라는 캐릭터는 돌변합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그리고 의외로 감이 좋습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일광의 살굿이 뭔가 이상함을 깨닫고 멈춥니다. 이 때 대부분 관객의 머릿속에는 일광의 말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부정탈 짓 하지말어~ 역살당혀~"</p> <p align="left"><br></p> <p align="left">하지만 결과적으로 종구가 멈춘 굿은 딸을 살리게 되었죠.</p> <p align="left"><br></p> <p align="left">종구는 끝까지 딸을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중간에 옆집 할머니를 가위로 찔렀지만 이것도 잘 무마하고, 아내를 윽박지르고 외지인을 잡으려고 친구들을 동원할 정도입니다. 사고이긴 하지만 결국 외지인을 차로 받아 죽이게 됩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그리고 곡성의 클라이맥스.. 바로 무명에게 선택을 강요받는 씬입니다.</p> <p align="left">일광의 말을 믿어야 하는걸까, 무명의 말을 믿어야 하는걸까?</p> <p align="left"><br></p> <p align="left">일광이 가족이 지금 위험하다는데.. 무명의 말이 믿음이 가면서도 믿을 수 없고..</p> <p align="left">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에 종구는 혼란스럽습니다. 필자는 이 때 유명한 스토리텔링 어드벤쳐 게임을 만드는 텔타인게임즈의 워킹데드 / 왕좌의게임 등의 게임이 생각나더군요.</p> <p align="left"><br></p> <p align="left">여하튼 종구는 그 선택의 순간에서 무명이 자신의 팔을 잡았을 때 이질적인 무언가를 느낍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무명이 피해자들의 소지품을 가지고 있음을 눈치챕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의심은 확신이 되고, 종구는 부리나케 집으로 갑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그리고 그 곳에서 본 것은 가족을 전부 죽인 딸 효진의 모습이었습니다.</p> <p align="left">마지막 순간에 종구가 효진에게 칼은 맞았는지 안맞았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하지만 그 순간에도 종구는 딸의 안위를 걱정합니다. "아빠가 경찰이야.. 다 해결할 수 있어.." 라면서 말이죠.</p> <p align="left"><br></p> <p align="left">종구 캐릭터는 일반적인 소시민의 모습을 투영합니다. 선택의 순간에서도 갈등하고 또 고민하죠.</p> <p align="left">그래서 옳은 선택을 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종구는 그런 면에서 현실감 있는 캐릭터라 평가할 수 있겟습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br></p> <p align="left"><b>2. 일광 - 황정민</b></p> <p align="left"></p> <p align="left"><img src="http://movie.phinf.naver.net/20160331_104/1459389551778zbU0t_JPEG/movie_image.jpg" width="480" height="319" alt="" filesize="523302"></p> <p align="left"><br></p> <p align="left"><b><br></b></p> <p align="left">일광은 처음부터 일본인으로 설정된 외지인과 한 패임을 가르치는 증거를 많이 보여줍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b>첫째, 운전 씬에서 좌측으로 운전을 함. (일본은 좌측으로 운전)</b></p> <p align="left"><b>둘째, 외지인과 똑같은 훈도시 (일본 옛날 팬티) 착용</b></p> <p align="left"><b>셋째, 외지인과 똑같은 카메라 사용</b></p> <p align="left"><br></p> <p align="left">단, 여기서 태클을 걸 수 있는 부분은 실제로 외지인이 훈도시를 착용한 모습은 영화에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꿈 이나 상상 같은데서만 나오죠.</p> <p align="left"><br></p> <p align="left"><strike>그래서 저는 일광과 외지인이 한패라기 보다는 하나의 인물로 생각됩니다.</strike></p> <p align="left"><strike>모습을 바꾸는거죠. 실제로 일광과 외지인은 같은 화면에 나온 적이 없습니다. 교차편집으로 나온 적은 있어도 말이죠.</strike></p> <p align="left"><br></p> <p align="left">일광은 무당이라고 하지만 그가 행하는 굿은 좀 이상합니다.</p> <p align="left">동물이지만 피를 바칩니다. 그리고 마을의 수호신으로 생각되는 장승의 몸에 대못을 박습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대못을 박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이지요. 식민시절에 우리나라의 기운을 쇠하게 하기 위해 일본의 풍수사들은 팔도 각지의 은밀한 곳에 대못을 박았다고 합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그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가 합니다. 캐릭터 이름 자체도 일광이구요. ^^: </p> <p align="left"><br></p> <p align="left">하지만 무명과의 대면에서는 확연한 힘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마주친 것 만으로도 피를 토하고 구토를 하게 됩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놀라서 서울로 올라가는데 나방 같은게 후루룩 날아오죠. 결국 환영이었지만 이건 그가 모시는 허주가 일을 마무리하라는 뜻으로 발생시킨 권능이 아닐까 합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그럼 동굴씬은?? 그건 언제지?? 라고 하신다면 다른 시간대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p> <p align="left"><strike>여튼 카메라와 태웠다던 사진을 일광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두 명은 동일인아라는 생각이 듭니다.</strike></p> <p align="left"><br></p> <p align="left">원래 처음엔 하나의 인물인데 모습을 바꾸는거라고 생각했는데요.</p> <p align="left">생각해보니 무명과 마주쳤을 때 일광이 피를 쏟으며 너무 놀라하죠. 처음만난 초월적인 존재의 모습에...</p> <p align="left"><br></p> <p align="left">그런걸 보면 같은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됐는데 다시 또 생각해보면..</p> <p align="left">악마의 영체가 육체를 옮겨다닌다? 라고 생각한다면 가능하긴 합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br></p> <p align="left"> <b>3</b><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무명 - 천우희</b></p> <p align="left"><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img src="http://movie.phinf.naver.net/20160404_46/1459733981728NgwYo_JPEG/movie_image.jpg" width="480" height="320" alt="" filesize="2576710"><br></b></p> <p align="left"><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b></p> <p align="left">무명은 가장 신비로운 캐릭터입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몇 컷트 나오지 않습니다만 존재감이 어마어마하죠.</p> <p align="left">무명은 간단히 말해 할머니 신을 모시는 마을의 영매 또는 무당이라고 생각됩니다. 또는 초월적인 힘을 행사할 수 있으니 마을의 수호신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강습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여기서 잠깐, 그럼 무명이 종구의 손을 잡았는데 물리력을 행사하는 귀신이 어디있나? 라고 태클을 걸 수 있을 것 같습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감독의 의도는 <b>'누가 귀신 또는 영적인 존재가 물리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했지? 그냥 영화에 나오는 보편적인 설정 아니야?'</b>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마치 서양 판타지의 엘프는 키가 크고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고, 드워프는 짤똥만해서 탐욕스럽고 술을 좋아한다.. 라는 식의 보편적인 설정 같은거죠.</p> <p align="left"><br></p> <p align="left">여튼 무명이 악마다 라는 썰도 있긴 한데 그건 좀 아닌거 같습니다. (물론 그런 스토리라면 정말 충격적이겠죠 ㄷㄷ)</p> <p align="left"><br></p> <p align="left">아마도 마지막 선택씬에서 종구가 무명이 말한대로 3번 닭이 울고 집으로 갔으면 '아시발꿈' 하면서 깻을겁니다. 이 복선은 이미 화재터에서 나왔었죠.</p> <p align="left"><br></p> <p align="left">목격자인 무명의 말을 믿은 종구가 동료에서 전화를 하고 다시 돌아보니 무명이 없었고, 악마화된 외지인을 발견하죠. 그리고 종구를 습격하는데 아시발꿈 하며 깨죠?</p> <p align="left"><br></p> <p align="left">그리고 다시 마지막 선택씬으로 오면 무명이 종구에게 말합니다. "그게 꿈이었던거 가텨? 꿈 아니여 그거" 라고 말합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이 말은 종구가 악마화된 외지인에게 습격당한 것은 사실이나 자신의 말을 종구가 믿었기 때문에 무명의 힘이 발현되어 종구를 살려준 것으로 보입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무명의 힘의 원천은 그 마을의 주민들이 저신의 말을 믿거나 의심하지 않아야 발현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실제로 닭이 2번 울고 종구가 집으로 뛰어갈 때 그를 강제할만한 힘이 무명에게 없음이 드러납니다. 집으로 뛰어가는 종구를 그저 안타까운 얼굴로 울며 바라보기만 하죠.</p> <p align="left"><br></p> <p align="left">아쉬운 점은 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넘나 부족하다는 것입니다.</p> <p align="left">좀 더 디테일한 부분이 더 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p> <p align="left"><br></p> <p align="left">무명과 외지인의 격투 & 추격씬도 있었다던데..</p> <p align="left">감독이 같은 급으로 취급되는게 싫어서 삭제했다더군요.</p> <p align="left">여러모로 초월적인 존재는 맞는듯.</p> <p align="left"><br></p> <p align="left"><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b></p> <p align="left"><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4. 외지인 - 쿠니무리준</b></p> <p align="left"><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img src="http://movie.phinf.naver.net/20160420_151/1461114700626lOm7D_JPEG/movie_image.jpg" width="480" height="320" alt="" filesize="2560542"></b></p><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b> <p></p> <p 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외지인은 곡성이란 영화를 정말 미스테리하게 만드는 중요한 캐릭터입니다.</span></p> <p align="left"><br></p> <p align="left">일단 굿 캐스팅인 것이 이 아저씨를 일본드라마에서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선한 캐릭터거나 완고한 늙은이, 강직한 경찰 등의 캐릭터를 많이 하셨기 때문이죠.</p> <p align="left"><br></p> <p align="left">기타노다케시가 이 배역 물망에 있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기타노보다는 이 쿠니무라 준이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들어서 다시는 한국영화 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지금쯤이면 생각이 바뀌셨겠죠?)</p> <p align="left"><br></p> <p align="left">게다가 기타노타케시는 협한 사상을 가진 분이라 ㅋㅋ 절대 안했을듯.</p> <p align="left"><br></p> <p align="left">일단 이 캐릭터는 관객들이 가장 현혹되는 인물입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중반까지 외지인은 무성한 소문의 주인공입니다.</p> <p align="left">그리고 그의 방에서 나온 사진, 외설적인 책, 피해자들의 물건 등은 그가 이 사건의 범인임을 가르킵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하지만 점점 영화가 진행될수록 관객들은 현혹됩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수많은 사진과 기타 등을 목격한건 마지막에 죽는 십자가 목에 건 경찰동료 밖에 없죠.</p> <p align="left">그리고 경찰 2명이 자기 집에 왔는데도 심드렁합니다. 그정도 증거면 임의동행 당해도 할말이 없을텐데 말이죠. 결국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라는 결론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그리고 외지인에게 종구가 뭐땜에 온거냐고 할 때 "말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도 관객들을 현혹시킵니다. "곡성에 일어나는 괴이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온건가?"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죠.</p> <p align="left"><br></p> <p align="left">그리고 이후에 나오는 닭을 흥정한다던가, 종구에게 쫓길 때의 아파하거나 흐느끼는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종구와 친구들이 좀비를 때려눕힐 때 그걸 지켜보는 모습이라던지..</p> <p align="left"><br></p> <p align="left">충분히 관객들을 현혹시킵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그리고 마지막 씬에서 그는 악마로 변합니다. 여기서 참 혼란을 느끼게 되는데요.</p> <p align="left"><br></p> <p align="left">제 생각에 외지인은 종구가 차로 쳤을 때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육체는 말이죠.</p> <p align="left">하지만 효진이 종구 일가족을 살해했고, 결국 미션이 완료되어 악마로 부활하게 되죠. 하지만 힘이 약한 상태였던 외지인은 부제의 의심으로 인해 힘이 증폭됩니다.</p> <p align="left"><br></p> <p align="left">처음부터 악마는 아니었지만 죽음을 겪음으로써 악마화가 된거라 생각되는군요.</p> <p 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참 무섭고 괴기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span></p> <p align="left"><br></p> <p align="left">이상으로 곡성의 주요 인물에 대한 해석을 마칩니다.</p> <p align="left">재미있게 본 곡성.. 하지만 피스가 빠진 부분을 채워 완전환 디오리지널 같은 식으로 다시 나왔으면 하네요.</p> <p align="left">간만에 영화 다 보고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되는 영화라 너무 기쁘네요. </p> <p align="left">호불호가 갈리지만 저에게는 호 100개였습니다.</p></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