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전 대선 때 이야깁니다만, 요즘도 네이버 댓글란 같은 데에서 종종 언급되곤 합니다. <div>대졸 신입 사원을 행시(5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 합격자에 준하는 높은 직급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워딩 말입니다. <div><br></div> <div>요즘에는 드문 것 같은데 예전에는 월급봉투에 직급이 찍혀 나왔었습니다.</div> <div>월급봉투라 해서 종이 봉투 안에 현금이 들어있는 70년대 이야기가 아니라, 90년대 전산 급여명세서 이야깁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회사마다 직급체계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제가 90년대에 다녔던 회사에서 급여명세서에 직급이 찍혀 나왔습니다.</span></div> <div>5급 사원은 대졸 신입사원, 7급은 전문대졸 신입, 9급은 고졸 신입사원이었습니다.</div> <div>물론 승진하면 직급이 오릅니다.</div> <div>제가 다녔던 회사에서 어느 날 입사 20년차 고졸(중졸이나 그 이하일지도...) 중역 차량 기사 아저씨가 기사분들 중에서 최초로 7급으로 승진해서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div> <div>그 정도로 학력은 직장 내에서 큰 직급차로 나타났죠.</div> <div><br></div> <div>계급제가 그렇습니다. 공무원들 5급, 7급, 9급 차이도 마찬가지죠.</div> <div>신규 채용된 9급 공무원은 일반 고졸 출신으로서 교육과 연수를 받은 후 상급자들에게서 지시를 받아 충분히 수행할 만한 업무를 배정받습니다.</div> <div>연차와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승진과 동시에 더 수준 높은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장기간 근무 끝에 극히 일부가 고위 공무원이 됩니다.</div> <div>마찬가지로 7급 신입은 전문대졸(초대졸)이 수행할 만한 업무를 배정받습니다. 7급 세무직 같으면 겉보기엔 매우 어렵지만요.</div> <div>그런데 요즘은 옛날과 달리 9급과 7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에 대졸자가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div> <div>그럼에도<span style="font-size:9pt;"> 특히 9급의 시험 과목 및 수준은 현재 응시자들의 높은 교육수준과 달리 국영수나 개론과 원론으로 </span><span style="font-size:9pt;">낮은 편이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직급 특성상 앞으로도 과목이 세부화되거나 요구되는 공부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적습니다. 채용기준은 고등학교 졸업 수준의 학력이니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응시자들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낮은 수준에서 어렵게' 매우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돼서 응시자들을 피곤하게 만들곤 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반면에 5급은 일반적인 대졸 수준이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법학이나 경제학 등 특정 전공을 우수하게 이수한 학생들 중에서도 아주 높은 학업성취와 긴 수험준비 기간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행정 고등고시라는 이름이었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문제는 5급 공시(옛 행정고시)를 합격한 공무원과 사기업 또는 공기업의 일반 대졸 신입직원인 5급 사원이 명목상 같은 5급이라는 겁니다.</span></div> <div>기업의 직급체계가 예전과 달라졌거나 기업 내부규정에만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만, 공기업은 보수적이라 예전 직급체계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div> <div>그러나 공기업의 5급 사원이 행정부의 5급 공시 합격자와 같은 수준의 업무수준을 요구받거나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거나, 미래 보장을 받는 것은 절대 아니죠.</div> <div>저쪽에서도 알면서 그렇게 공격하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추가) 다 아시겠지만 혹시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했습니다.</div></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