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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249613
    작성자 : HighMachine
    추천 : 0
    조회수 : 675
    IP : 125.134.***.17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1/12/13 00:05:04
    http://todayhumor.com/?gomin_249613 모바일
    교회, 기독교는 이제 그만
    그만

    어느 곳에도 풀어 놓을 곳이 없어 여기에서라도 푸념 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11년 10월 초 저는 전역하였습니다. 입대 전부터 어머니는 교회를 다니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너무나도 원하셔서 저 역시도 다녔었구요요. 뭐 믿음이 강하거나 이런건 아닙니다. 영 제 스타일이 아닌가봐요요. 단지 어머니가 좋아하시니까요. 근데 제가 군대 가있는 동안 어머니는 교회에 푹 빠지셨더라구요. 제가 간간히 휴가 나와서 뵐 때도
    "아버지,하나님"
    이 말을 달고 사시더군요. 사실 전역하기 전까지 걱정이 됐습니다. 이제 저도 어머니만큼이나 하나님에게 푹 빠진 사람으로 만들려 하시겠구나 라는걸요.
    근데 그게 현실이 되었죠. 전역하자마자 수요 예배, 금요 예배 주일 오전, 오후 예배는 모두 다니며 예배 후의 기도회까지 전 남아 있어야 했죠. 제가 하는건 없습니다. 그저 멀뚱멀뚱 아멘 멀뚱멀뚱 아멘.
    어머니께 솔직히 싫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근데 하나님께 도리가 아니란 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결국 따라갑니다. 이런식으로 교회를 계속 다녔습니다. 전 스트레스 일 수 밖에 없죠.

    저는 심한 우울증으로 신경정신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 종교 문제 때문에 다니게 된건 아닙니다. 그 전부터 다니고 있었죠.) 의사 선생님께 교회 다니기 싫은 것에 대해 말씀 드리니 종교에 관한건 뭐라 말을 해줄 수 없다며 어머니와 잘 이야기 해보라시더군요.
    저희 어머니는 제가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유가 제 안에 있는 마귀(악귀, 악한 영, 귀신. 뭐라 표현하든 상관 없습니다.)때문이라 믿고 계십니다.

    어머니를 포함한 외가 사람들은 사이가 돈독하고 좋습니다. 이모들과 이모부 모두 사이가 좋고 다함께 큰 사업(OO 산업 이라고 있더군요.)이라고 해야하나요? 하여튼 추진 중이기도 하고요.
    제가 군에 있는 동안 어머니 바로 위 언니인 이모께서 목사님이 되셨습니다. 어머니와 사촌누나들 이모,이모부 모두 강도사가 되셨고요. 그렇게 모여서 가정 예배를 드립니다. 이모댁을 교회로 만들어서요. 

    그렇게 매번 멀뚱 멀뚱 있는게 모두들 마음에 안드셨나 봅니다. 어느날 기도회 후 저에게 방언을 주셔야 기도도 잘하겠다시더군요. 방언은 뭐 아시는 분 많을 겁니다. 제가 믿음이 큰 것도 아니고 방언을 원하지도 구하지도 않는데...될 리가 없죠.
    안하겠다 했습니다.
    밤새서라도 방언을 받도록 만들겠다시더라구요. 목사님이신 저희 이모가요. 이모부, 사촌누나, 이모, 어머니까지. 아버지도 저한테 고집 피우지 말라시구요.
    제가 방언을 받지 않으면 오늘 죽어 라셨습니다.
    싫다고, 사실 다 스트레스라고, 그 자리에서 모두에게 말씀드려 버렸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 네가 오히려 이상한거 아니니?"
    라시네요.
    그러고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라고 생각하셨나봐요. 제 안의 우울증의 원인이 된 그 귀신이란 놈이 왔다고 확신 하신듯 하셨어요. '오늘 죽어' 라는 말을 하셨을 때 이미 작정을 하신 듯 했어요. 저를 중앙에 두고 빙 둘러 앉아 제 등과 어깨 머리 등등 손을 얹고 대적 기도를 하시더라구요. 저에겐 입을 벌리랍니다. '아~' 그리곤 온갖 소리를 지르고
    "나가!나가!예수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나가!"
    "지옥불에 떨어져라!"
    제 눈을 정면으로 마주치고 부릅뜨며 소리를 지르고, 제 귀에 갖다대고 소리를 지르고...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릅니다.
    누구든지 간에 그 자리에 있었다면 미쳤을 겁니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요. 그 분들이야 제 안의 귀신에게 한다지만...
    어머니 손을 잡고 잠시 다른 방에 가서 조용히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말 미치겠다고. 그랬더니
    "네가 폭발해버릴 수도 있다는 것 정도는 각오했다. 폭발하려면 폭발해 버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저한테 하는 말씀이 아니라 그 '귀신'에게 하는 말씀인듯 했습니다.
    어쩔 수가 없더군요. 마음을 최대한 추스리고 시키는대로 할테니까 제발 그만 해달라 했습니다. 그제서야 화색이 돌더군요 모두들. 그리고 다시 중앙에 앉으니 기도를 합니다. 하지만 그 말도 안되는 혀굴림 발음이 떠오를 리가 없죠.
    "발라다쉬 말래노래. 발라다쉬 말래노래."
    좋아하십니다. 다들 기뻐하시면서. 그렇게 또 한참이 지났을까요. 이미 저녁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더군요. 그리곤 저에게 그 방언으로 기도를 시키시곤 그렇게 그 자리는 끝이 났습니다.

    저는 음악을 전공합니다. 당연히 어지간한 사람보단 노래를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찬송을 부를 때면 너무너무 은혜가 된다며 칭찬들을 하십니다. 하지만 그 칭찬마저 스트레스인 저는 어떡해야 하나요.

    괜히 저 때문에 가족들 친척들 관계가 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스트레스 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눈물도 안나요. 슬프고 우울하고. 정신과 약도 다시 늘어나 버렸습니다.
    스트레스 받기 싫어요
    저 어떡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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