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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21631
    작성자 : UmortalHOW
    추천 : 4
    조회수 : 938
    IP : 122.34.***.17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8/05 23:58:22
    http://todayhumor.com/?menbung_21631 모바일
    터프한 여자와 그 여자를 만진 할배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어떤 정류장에서 버스가 서고 사람들이 많이 탔습니다.
    갑자기 용적이 한계가 있는 버스는 비좁비좁...
    저는 좀 앞쪽에 서 있었죠.
    서있던 저는 몸을 바짝 얇게(?) 만들며 앉은 사람에게도 뒷 사람에게도 닿지 않으려
    노력노력...
    그러다보니 에어콘 빵빵한데도 덥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제 바로 옆+뒤에서 여자분의 칼칼하고 자신감에 찬 찰진 목소리 : 

    "씨발!"

    저는 이게 뭐꼬? 하면서 소리난 쪽으로 돌아봤어요.
    보이쉬한 여성분이 썽글라스를 끼고,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좀 크게해서인지 땐스 뮤직이 흘러나오는 게 들리더군요.
    직감하길, 뭔가 불쾌한 일이 이 보이쉬에게 일어났군, 짐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저와 그 보이쉬로부터 좀 떨어진 버스 중간부분에서 50대 말 가량~60대초로 보이는 할아버지쯤으로 뵈는
    남성이 소리를 지르더군요.

    "뭐, 씨발? 어디다 대고 시발이라고 하노? 아침부터,,,,,머라머라...
    내가 안으로 들어갈라카믄 지가 비켜주야지, 어디 떡버티고 서서, 그래서
    내가 팔을 잡고 안 밀었나, 그걸 가지고 욕을 하고..어쩌고 저쩌고..."
    막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더군요.
    보이쉬는 쿨하게 음악에 심취한 모습으로 창밖만 응시.

    저는 생각기를, 요즘 지하철, 버스 내 여성 대상 성추행이 만연한데
    이 보이쉬는 매우 터프하지만 일단 사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계속 소리를 지릇지릇...
    할아버지가 조용해지자 보이쉬는 고개를 버스 중간쪽으로 살짝 돌리더니
    명확하고 역시 그 자신감에 찬(?) 톤으로 한마디 했습니다.

    "씨발, 어따 손을 대고 지랄이고?"

    버스는 조용조용.
    사람들은 저처럼 직감했을까요?
    그 할배가 보이쉬의 팔을 잡는 게 보이쉬에게 성추행과 같은 불쾌감을...줬든가,
    고의로 만졌든가...뭐 그런 상황이었구나....

    성추행을 당하고 분노에 찬 글들만 늘 보다가
    쿨하게 땐스 뮤직에 심취한 보이쉬 여성분을 보니 뭐 그것도 스트레스받는 것보단
    나쁘진 않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인상적인 버스 여행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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