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다시 폴더분류 수정을 하러 사무실로 퇴근...
"증명해보이고 싶었다"고...
"명확한 분류기준과 효율적인 활용가능성을 모두 만족하는 방법"을...
퇴근은 커녕 새벽 목욕탕 첫 손님이 되고...
퀭한 눈 분장이 잘 되었구나.
마음이 또 자꾸만..낮은 곳으로 가라앉네. 가라만 앉...네...
오 과장을 감탄하게 만든 완성작...하지만
김 동식 대리가 주는 조언 :
"그거 회사 매뉴얼이야. 모두가 약속한 거...문제 생기면 당신한테 문의해야하나?
혼자하는 일이 아니야. 회사일은... 당신이 얼마나 여기 있을 지 모르겠지만..."
차분한 그래는 조용히 깨닫는다.
"뭐가 문젠지 알려주지 그러셨어요?"
"뭐하러? 어짜피 여기 사람 되지도 못 할 건데?"
같이 있으면 더 고독하지...더 비참하다고...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면서, 결국 혼자이게 만들고 있잖아!"
"어짜피 가르쳐 줄 마음도 없으면서...
"뭐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겁니까~
네???"
그나저나 참 성품도 순하다...
대리운전할 때도 인사 잘 하고...
회사 와서도 조용하고 잘 견디고..표정 없고...힘내고...그런 장 그래..
"다들 당신만 찾지?
"다른 인턴들이 좋아할 모든 걸 갖췄어.
"한 팀에서 확실한 폭탄과 함께 하면
"상대방은 쉽게 돋보일 수 있으니까.
먼저 접근하는 사람들 잘 가려가면서 보라구..."
"그랬던...거다...
"사회에 어떤 집단에든 속하고 싶었던 간절함..
결국 난 혼자였던 거...."
그리고장 그래의 절망을 바라보는 오 과장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면서요.."
"모르니까, 가르쳐주실 수 있잖아요,
"기회를 주실 수 있잖아요." ..라고 애원하지만...
밟아버린다.
"기회에도 자격이 있는 거다....학벌 기본도 안 된 놈이 빽 하나 믿고 에스컬레이터 타는 세상..
나는 아직 그런 세상 지지하지 않어."
"땀 눈물 좌절..."
"얼마나 더 뿌려야 하는 겁니까..."
혼자 되뇌이는 고독 속의 고독...의 정수.
머리를 박으며..."미친 놈아..미친 놈아..."자학하고..
개인적으로 정말 못봐주겠더군요.너무 마음 아파서...
처절한 딱풀 사건이 터지고...
그렇게....
김 동식 대리 처음으로 소리 지르고...
"나가!"
"나가라고 , 이 새끼야!"
"이제 분명히 알겠지?
"너한테 기회도 안 주는 이유..."
"안 나가?"
"정신집중! 업무집중!"
고등학생이나 받는 벌을 받고...
가 아니네.
요즘 무개념 체대에서도 이런다던데..
제일제당 인가...기숙사에서 구타당한 직원도 있다하던데...자살한 사건이었죠, 아마...
"두 바퀴 더 뛰고 들어와..."
"바보같은 놈..."
자학은 끝이 없고...
오 과장은...
문제가 된 기안서를 보다가...
풀 때문에 뜯겨서 묻어있는 다른 인턴 이름을 발견하고...
"인턴 김 석호입니다. 풀 좀 빌리겠습니다...."
아.........!!!
그렇다...오 과장은 좋은 과장이었던 것입니다.
다리를 절며 땀에 젖어 들어서는 그래...
오 과장은 자책하고...
그렇다..오 과장은 좋은 과장이었던 것이다. 그래 눈치를 살피고...
그래 짐을 싸고...떠날 준비 완료.
정중하고 조용히...느리게....인사하고 ....예의도 바르지...
어, 가면 안 돼.....
헉, "정리해.. 한 잔 하러 가자고..."
"그러지말고 해줍시다!!
"에라이씨, 거뭐 쥐꼬리만한 수량이라고 까는 거야, 뭐야,
"해줘, 해달라고!"
"너도 따라나서."
아, 젠장....미안하고 미안해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이 죄책감을 털어놓을 수 없다.
"속상해 그래. 그래, 안 그래?"
"야, 김동식아, 너 그거 알어?
"얘가 정리한 폴더말이야.
"그거 엄청 합리적인 거다."
"얘 방식대로 하면 업무 연관성 있는 타 부서 파악이 가능해지거든.
"아이템 개발부터 결제로 이어지는 모든 프로세스가 한 눈에..
"결산에는 못 써도 기획단계에서는 훨씬 좋은 방식..."
가만히 듣고만 있는 그래는 가마니가 되어있었다.
"우리회사 것보다 훨훨훨~~~~~씬 좋다..."고 해본들..
그래는...
이제 딱풀 본론 들어가고..
"얘가 그런 거 아니라고 임마."
"해 받으면 안 되는 거라고, 임마아~~~"
괜히 오 과장은 더 미안해져서 소리 지르고...
"딱풀 좀 챙겨주라고 이 새꺄."
"너네 애가 문서에 풀 묻혀서 흘리는 바람에 우리 애만 혼났잖아!"
어깨동무에서 그 죄책감이 다 전해져 왔다.
그래의 어깨가 내 어깨 같았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어.."
오 과장이 해 줄 위로는 그저 이 정도....
죄책감의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줄 통닭을 사들고...
어린시절의 기억이 나서...글 쓰다가 나도 새록새록...씨,,눙물이...
우리 애만 혼났잖아....오 과장의 말이 7번 반복된다...
아니, 장 그래 귀에 수없이 우리 애만...무한 반복된 거다..
고요하게 감동하는 그래...
감동저력이 이때 이=엠씨 자승...으로 승화.
이것은 나중에 무역용어사전을 외우는 힘으로 트랜스포밍.
해맑은 웃음 2회 말에 처음 봐서 ...감동적입니다. 흥...울었네, 울었어.
드라이클리닝한 정장을 다시 입고...장 그래 씨의 경쾌한 발걸음 처음 봅니다.
자신감있는 표정도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