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면서 냥이들을 봤습니다.
트렁크를 열고,,,
커다란 비닐 봉다리에 담아온 사료와 밥그릇.
밥그릇은 집에서 씻어서 왔으니 깔쌈합니다.
그릇을 꺼냅니다.
그리고 차밑 박스와 빈 그릇 상황을 봅니다.
그릇 많으면 주민들 지나가면서 차 밑 들킬까봐 사실 그릇 많이 못 깔아놓습니다.
그릇 텅텅 비었더군요, 역시나.
바닥의 더러워진 박스를 치우고...
개미가 많네요. 바닥에 물을 좀 부어서 청소를 해야겠습니다.
저는 수돗가로 갑니다.
오랜만에 본 이 냥이..음, 그러고 보니 짚히는 데가...
멀리서 봐도 포스가 느껴져요. 혹시 호...양이?
물을 마시려 했던 거 같은데 한참 저를 노려보더니 홀연히 가버립니다....
는 아니고 제 차로 가서 밥을 먹어려고 간 거였습니다. ㅋㅋ
배고픈데 장사 없잖아요.
배가 불러야 스타일도 살고 각도 잡죠.
바글거리는 개미들(하지만 그릇에는 얼씬도 못하지롱!!!캬캬캬~~~~)을 향하여
즉 바닥 청소를 핑게로 물을 홍수처럼 부었습니다. 네, 다 쓸려갔죠.
덕분에 깨끗해진 주차장 바닥.
아마, 이 아파트가 생긴 뒤로 수십 년간 한 번도 바닥청소, 물청소를 안 했을 테니
오늘이 처음 물청소 날이었던 거죠.
그리고 이 냥이는 그 임신했던 삼색냥이 인가?
배가 홀쑥해!
아기를 그사이 낳은 건가?
아니믄 다른 냥이...?
우리 아파트엔 쌍둥이가 많은가봐요.
물 마시다가 제가 사진을 찍자 돌아서서 휙 가버립니다.
근데 어느새 제 차 옆의 차 밑에서 밥을 쳐다보고 있다가 저와 눈이 마주침.
ㅋㅋ
밥주는 뚱뚱사람인데 그렇게 째려보지 좀 마셔.
그리고 저는 차 밑에 밥을 놨습니다. 포스가 강한 고양이들이 밥을 묵자,
대모 노란 냥은 꼼짝도 못 하고 다른 차 밑에서 절망한 듯이 퍼질고 엎드려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차 옆에 밥그릇을 하나 더 놓아줬습니다.
옆의 흥건한 젖은 바닥은 100년 만에 차 주변에
물을 강하게 흘려 청소한 흔적입니다.
노란 냥이 배 좀 보세요. 아기는 낳긴 낳는 걸까묘? 그냥 배둘레헴일 뿐인 걸까묘?
발 다친 냥이는 오늘 못 봤어요. 수다쟁이 냥이야, 난 네가 제일 걱정된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