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시각에 어이...?
예, 제가 쉬는 날이거든요.
일단 트렁크에 집에서 가져온, 어제 말씀 드린 이 식량을 넣었습니다.
오렌지 통 동게 오징어님, 고맙습니다.
일단 차에 넣어두고 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에 갔습니다.
공금횡령과 배임(맡은 직무는 수행하지 않고 소속 부서, 기관에 재산상 손해를 끼치는 행위)....
배임은 필시 횡령을 수반하므로 정식 명칭은 주로 배임 및 공금횡령죄..라고 알려져있습니다.
허허...회의는 돼지가 칼을 빼내어 휘두름으로써 다행히 빨리 끝났습니다.
제가 좀 잔인한 기질이 있어서...
다시, 고양이 이야기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입주다대표회의는 비대위 공동위원장 우리 두 명이 자리를 뜨자마자 소리를 지르고 싸우고 난리났습니다.
알아서 정화작용이 일어나더군요.
나중에는 대표회의 임원 중 한 명이 전화와서 양심 선언하고 난리 앤드 부르스...OTL
그나저나..
밥을 비빈 사진이 왜 한 장 뿐인 겁니까.
제가 찍고도 제가 영문을 모름.
셔터를 제대로 안 누른 듯. 아닌데..잘 눌렀는데...
그리고 환한 저녁 5시인데 한밤중처럼 나왔네요.
내 전화기 사진기를 왜 내가 이렇게 모르는 걸까요.
저어기...사슴 그려진 봉다리 보이시죠?
강아지용 사슴고기랍니다. 크헉....안에서는 가루가 있었어요.
고기를 파우더로 만든 건가 봐요.
그릇에 부으면서 생각했죠.
발 다친 수다쟁이 냥이가 이걸 먹는다믄 빨랑 나을텐디...
이 삻쾡이 같이 생긴 어린 냥이는...1빠로 도착.
성의를 봐서 일단 비빈 것 중 제일 처음 것을 줬습니다.
사슴 고기에...각종 오메가 쓰리, 통조림에 비빈 덮밥.
칡아, 많이 묵그라. 칡...ㅋㅋㅋㅋ
편안하게 묵으라고 항상 박스로 자리를 깔아주고요.
그나저나 테이프 붙이기 방법을 배운 후로 개미가 없어요!!!
정말 좋습니다!!!
개미들끼리 동네 소문 낸듯.
-저어기 식당에 가면 죽음의 끈끈이가 있으니 절대 가믄 안뒤야. 갔다카믄 바로 뒤질랜드니께.
-고뤠?
통조림은 그냥 버리면 쓰레기장 벌레 생기니 씻어서 버립니다.
알뜰한 돼지청년...ㅋㅋㅋ
앗!
수다쟁이 냥이입니다.
어찌 알아봤냐고요?
쌍둥이 냥이와 달리 발에 다친 상처가 있는 걸 봤으니까요.
바로 사진 찰칵찰칵....
냥아, 밥 묵어라, 차려놨대이.
꼬부리고 앉은 걸 보니 발이 좀 많이 나았나봐요. 그치요?
하지만 한 쪽 , 그 다친 발을 살짝 든 걸 보니 다 낫지는 않은 듯.
일어났다, 앉았다 왜 저러는겨.
발 다친 후로 경계심 게이지 급상승.
쪼그리고 앉은 걸 보세요. 잘 접어서 식빵 모드.
전엔 눈이 동그랬는데 지금 쪽 찢어져서 경계모드인 건 확실.
수다쟁이 냥아, 밥 묵고 빨랑 낫그래이.
돌아오는 길, 노란 냥이가 식빵 모드로 있길래 제가 말없이 돌아서서 가니 따라옵니다.
저렇게 주차장을 지나...
안보이길래 어디 있는겨,,,했는데 뒷 차로만 걸어가다가 제 옆 차의 앞쪽으로 돌아옵니다.
제 앞 쪽으로 유유히...저를 이제 좀 믿는 걸까요?
그리고 저 배는 임신한 배인가요, 저와 같은 비만 배인가요?
수돗가 옆 제 차로 가네요. 잘 묵고 힘내, 아기도 슝슝 낳구, 알것지?
이상 21차 냠냠 조공 후기였습니다.
지금 남은 곡식 수준을 봐선 50차 이상은 쓸 듯 싶습니다.
저도 많이 사서 재어놨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