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의 시민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어두웠던 오늘 새벽, 아침, 점심..
뒤늦게 퇴근해서 주차장으로 가니 최근 왕세자묘 두 분을 낳으신
치즈 모친 묘님이 기다리다 저에게 눈인사를 하며 오더군요.
밥그릇을 보니 사료는 한 알 달랑...
도대체 밥이 이렇게 빨리 사라지나?
혹시 예전처럼 경비 아저씨가 사료를 버리고 빈 상자만 둔 건가?
경비 아저씨들과 입주자대표회의는 그럴 리가 없는데...
왜냐면 제가 입주자대표회의 법률팀 임원이거든요. 커헉...
하여간 조왕묘님들이 폭풍 흡입하시는 건가, 주민이 와서 열심히 버리는 건가?
그러면 귀찮게 상자를 다시 주차장까지 멀리 돌아와서 두고 가나?
그렇게 부지런할 리가?
오만 생각으로 괜히 머리를 시끄럽히다가...
밥을 주고....
왕세자묘 님-삼색옹주와 치즈대군께 젖을 줘야 하니 왕비묘님은 우적우적 수랏상을 받으시고...
기미 & 수라 & 부엌 상궁인 돼지 아재는 마이 묵으라~라고 말하고는
날이 갈수록 너덜너덜해지는 다있서 표 스크래처를 보며
잠시 후. 검은사제 새끼돼지 돈돈이의 미소를 짓고는 일어섰습니다.
옆에 둔 휴게실 상자도 들락 앤드 날락하셨는지 발자욱이 솔솔 묻어있더군요.
집에 가니 누나가 와있고, 동생도 영화 <어바웃 리키>의 이혼한 딸처럼 잠옷바람으로 서성...
동생 왈, "소고기 시킸나? 돼지 주제에...쌀 한 말로 시킸드만. 돌았제, 도랐써."
저 녀가 정말로!
그나저나...
패기돋움체님, 왜 저에게 소고기를!
저는 베리 머치 렬리 난감...에효...
울고싶었습니다. OTL
헤헤...
그리고 저의 요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