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조카를 만나 식사를 했습니다.
식당에서 밥먹다 지루해진 조카를 위해 누나가
종이배를 접어줬죠.
그런데 종이배를 가지고 놀던 조카가 테이블에서 종이배를 떨어트리곤 외쳤습니다.
"엄마. 세월호다!"
뒤집어진 종이배. 바닥에 떨어진 종이배에서 세월호를 떠올린 여섯살의 조카.
벌써 진도 앞 여객선 침몰 기사가 속보로 뜨고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세월호 이야기만하면서 선거운동을 하던 야당도 협상을 강요합니다.
처음부터 정부는 책임있지만 대통령은 불쌍하다하시던 한강의 기적을 이루신 연배의 부모님은 사대강공사로 만든 공원에 조카를 데려가시려 합니다.
분명. 저는 조카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라곤 세월호를 다루는 대안언론을 찾아보고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누구든 관심이 없어지면 또 지치면 세월호를 지겨워 할겁니다. 마치 최근들어 다시 회자되는 대구 지하철 참사처럼요.
가족들. 지인. 친척은 지치게 하지 말았으면하는데. 주변에선 그분들도 지치게하려나봅니다.
각설하고. 세월호는 여섯살 조카마저 종이배를 가지고 놀다가도 떠올립니다.
외면. 무관심은 그래도 참을만합니다.
하지만 외면. 무관심을 강요하는 사람들은 분명 경계해야겠습니다.
저는 반드시 세월호를 잊지 않고 조카와 사대강의 물에 종이배 한척 띄워 보려 합니다.
어른들이 싫다는 학생들이 커서 또 미운 어른이 되지 않게 지켜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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