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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23485
    작성자 : JamesBBarnes
    추천 : 5
    조회수 : 1479
    IP : 183.97.***.21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8/28 05:56:4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3485 모바일
    왠지 귀염돋는 아빠와 엄마 젊었을 적 연애 썰.txt
    방금 엄마랑 늦게 통화하고 들어왔는데, 전화하다 문득 나온 말들이 오유에 올려도 괜찮겠다 싶어서 올려요!ㅋㅋㅋ
    저희 엄마와 아빠를 간략히 설명하면 10살 차이를 자랑하는 부부!ㅋㅋㅋㅋㅋㅋ 나이차만큼 싸움이 엄청 잦아요 ㄷㄷㄷㄷ
    잡설은 이만 하고 썰을 좀 풀자면... (음슴체와 ~함체 혼용 주의)


    1. 우리 아빠는 어렸을 적 자칭 동네 짱이었음. 남자들 은근 나이로 형님 동생 경쟁 있는 것 같던데 우리 아빠는 늘 갑임. 왜냐면 1월 1일생이시라...ㅋㅋ
    게다가 꽤 넓은 땅을 가지고있던(엄청 큰 논 3곳에 밭도 두 곳이나 있고 그당시 좀 산다는 집의 표본인 TV도 있는 집이었음) 아빠는 밥도 잘 챙겨먹고 자라서 또래 친구들이 힘으로 이길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음. 암튼 아빠는 성인이 되고 잠깐 직업군인이었다가 퇴직한 돈으로 당구장을 차렸는데, 같은 공장 동료들을 따라 잠깐 들린 엄마에게 한 눈에 빠졌고, 그때부터 엄마에게 작업을 걸기 시작했는데 이게 친구들이 아빠를 볼때마다 형님 형님거리고 그 앞에서 구애하고 그래서 엄마는 처음에 이 동네 주름잡는 건달인줄 알았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우리 할머니네는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쌀이며 고구마 상추 고추 다 스스로 해먹던 집이었음. 당연히 아빠네 집에도 먹다 남은 쌀 쟁여놓은 고구마가 잔뜩이었음. 엄마는 자꾸 편지 써서 보내고 싶다고 아니면 데이트나 한 번만 해달라고 따라다니는 아빠가 무섭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결국 회사 숙소 주소를 알려줬다고 함. 데이트는 죽어도 하기 싫었나봄...ㅋㅋㅋㅋ 그 뒤로 한동안 보이지도 않고 편지는 커녕 아무것도 없어서 엄마는 이 사람이 날 갖고 노나? 아니면 포기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엄마 앞으로 찾아온 아빠가 대뜸 화를 내며 왜 답을 안하냐고 엄마를 몰아붙였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아빠가 집주소를 잘못 외워서 바로 옆 집에 맨날 편지며 꽃이며 갖다 바치고 심지어 할머니께는 집 가난했던 어떤 친구 준다고 거짓말치고 고구마 감자를 바리바리 싸서 보냈던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 입장에선 엄마가 선물만 받은채 입 싹 닦고 연락이 없으니 열받을만 했을듯...ㅋㅋㅋㅋㅋㅋㅋ



    3. 고구마감자 사건 이후로 엄마는 아빠가 좀 순진하고 뭔가 맹한 사람이다 싶어서 마음에 들기 시작했음. 근데 아마 내가 사람 보는 눈 없는건 엄마 닮은듯...ㄸㄹㄹ 아빠는 엄마의 예상과 달리 아주 영악했음. 물론 고구마감자 사건은 아빠가 진짜 바보짓한거지만ㅋㅋㅋㅋㅋ 엄마의 호감을 산 아빠는 엄마랑 연애생활을 즐기고, 외할아버지께도 잘보이려 애를 무진장 썼는데 난관에 봉착했음. 엄마는 원래 극단에서 배우 준비했을만큼(집안반대에 부딪혔지만...) 미모에 몸매까지 출중했던 여자라, 그 당시 엄마한테 구애하던 또다른 남자가 있었던거임. 무려 외할아버지께 결혼 승낙을 받았던 남자였음. 게다가 10살 차이에 가진건 당구장 하나뿐인 아빠와 다르게 그 사람은 엄마랑 동갑에, 미남인데다  키도 아빠랑 다르게 훤칠하고(ㅋㅋㅋㅋㅋ) 유명 대학에서 그당시 체육과 조교하던 앞길이 탄탄했던 사람이었다고 함ㅋㅋㅋㅋㅋ 당연히 외할아버지는 절대 허락 못한다, 엄마에게 결혼 하면 집으로 못 돌아온다고 엄포를 놓았음. 그랬더니 아빠가 어떻게 했는지 암? 여행을 가자~ 섬으로 갈까? 어라 배편이 끊겼네? 방은 하나뿐이래. 그 다음 상상은 알아서...(부끄)

    근데 내 생각에 엄마도 아빠랑 결혼하고 싶어서 알면서도 간거같긴 함...ㅋㅋㅋㅋ 엄마 말하는게 들어보니까 그 수가 뻔히 보였다고 하는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엄마랑 아빠는 저 때 우리 언니를 가지게 되어서 외할아버지가 결국 결혼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음...ㅋㅋㅋㅋㅋㅋ 임신했는데도 외할아버지 고집이 어마어마하셔서 결국 결혼은 아이 낳고 난 뒤에야 할 수 있었지만...





    지금 떠오르는건 이정도인데 솔직히 고구마감자사건은 저희 아빠 레전드 흑역사로 불리곸ㅋㅋㅋㅋㅋㅋㅋ 명절때마다 가족모임때마다 심심하면 나오는 단골멘트가 되었어요ㅋㅋㅋㅋ 아빠는 멋쩍은지 맨날 이 이야기 나올때마다 자리 피하심... 물론 결혼 뒤에 정말 악재가 뒤이어서 언니도 지금은 없고 두 분은 별거하시지만 그래도 이런 순간 순간의 추억은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ㅎㅎㅎ 엄마도 이 때 이야기는 행복하게 들으시니까...! 썰 듣고 저만 두 분 귀여웠던건 아니죠?ㅋㅋㅋㅋ
    JamesBBarnes의 꼬릿말입니다
    -830813 Sebastian 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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