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에게 미안하다.<br>호남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 <div>나는 광주 출신이다. 정확히는 전남 장흥 출생, 나주에서 성장,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div> <div> 내겐 뼈속 까지 광주의 정신이 흐르니 늘 광주 출신이라고 말하곤 한다. </div> <div>글이 길다. 오래도록 묵힌 이야기라 그러니 이해하고 읽어주시길 바란다.</div> <div>흔히 호남 사람, 특히 광주 시민들의 정치 의식은 남다르다고 말한다. </div> <div>그러나 난 오래 전부터 광주 사람들이라고 특별하게 볼 것은 없다고 말해왔다. 그들도 언제든 평범해질 수 있다고.</div> <div>역사적으로 광주는 많이 홀대와 핍박을 받았고, 특히 518을 빼놓고 광주를 설명할 수가 없다. </div> <div>그런 특수한 배경으로 인해 광주 시민들의 의식구조는 남다른 측면이 있다.</div> <div>해마다 518이 되면 광주 사람들은 운다. 나도 그 날엔 사람들과 가족들을 잠시 떠나 어디선가 살짝 울다 돌아온다. </div> <div>"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나즈막히 부르며 광주를 슬퍼한다. </div> <div>타지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게 광주다.</div> <div>사실은 그런 특별한 정서가 선거때마다 표로 나타나는 것이다. </div> <div>그리고 과거에는 그들의 뼈속까지 깊은 슬픔과 한이 과거 김대중을 통해 표출되었던 것이다. 90-95% 지지율은 그 동네에선 당연했다.</div> <div>그러나 광주와 호남 역시 다른 지역 사람들처럼 여론의 선동과 군중 심리의 지배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div> <div>단언컨대, 광주 사람이라 할지라도 만일 그들이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고 대한민국의 기득권을 차지한 집단이었다면, 영남과 동일하게 집단 이기주의로 묻지마 투표를 할 것이다. 인간은 다 그러하니까.</div> <div>다시 말해 광주라고 다를 바는 없다. 하필 그들이 역사적-사회적으로 오래도록 핍박을 받아왔기에 정의로운 투표를 해왔을 뿐이다.</div> <div> ....</div> <div>나는 목회자다. 그래서 모든 지역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또한 사랑해야 한다. </div> <div>지금도 이 글을 매우 조심스럽게 쓰고 있다. 영남 분들을 미워해서 쓰는 글이 아니고 이 나라 정치인들과 박정희-전두환이 싫어서 이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div> <div>난 일개 목사로서 어떻게 하면 이 나라가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동서가 손을 잡고 나아가 남북이 손을 잡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늘 기도할 뿐이다.</div> <div> ....</div> <div>유일한 한풀이 통로였던 김대중, 그렇게 김대중 몰표로 한풀이를 해 온 광주 사람들의 손을 잡아준 영남 정치인이 있었다. </div> <div>바로 "바보 노무현"이다.</div> <div>광주는 그에게 너무나 큰 부채의식을 지니고 있다. </div> <div>그도 그럴 것이 그는 광주 사람들 손을 잡고 눈물을 닦아주려고 부산에서 네번 다섯번을 내리 버림받았던 분이었다.</div> <div>나는 지금도 바보 노무현이 아무도 모이지 않은 부산의 어느 텅빈 유세장 '공터'에서 외롭게 허공을 향해 지지 호소를 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div> <div>바로 그 불굴의 의연함을 인정받아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는 호남 토호세력과 영남 수구 세력의 양공으로 탄핵을 당하고 임기 내내 시달림을 당하다 결국 퇴임 후 죽음으로 내몰렸다.</div> <div>나는 정치가 뭔지 말하고 싶지 않다. 여야의 옳고 그름을 말하고 싶지 않다. </div> <div>정치인의 정파가 무엇이고 능력이 좋든 말든 뭐든, 누가 바른 정치인이고 백성을 진정으로 아끼는 정치인인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본다.</div> <div>다름아닌 자기 것을 버리는 사람이다. 여야를 떠나 이런 사람을 진짜라고 보고 있다. </div> <div>자기 고향에서 깃발만 꽂아도 자동으로 당선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적지에 들어가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 내려고 하는 사람이 진짜다.</div> <div>그래서 나는 정동영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부류의 호남 맹주를 자처하는 양반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div> <div>특히 정동영은 서울에서 두번 탈락한 전력이 있지만 그건 대통령이 되보려고 테스트 출마한 거였고 언제나 고향에서 출마해 자동 당선된 사람이다. 이번에도 전북 순창으로 내려가 당선을 쟁취했다. 그러나 아무런 감동이 없는 당선이다.</div> <div>박지원, 천정배는 최근 결국 호남 지역주의를 조장하며 망가진 셈이지만, 그래도 그 양반들은 김대중 노무현과 많이 고생한 편이다. </div> <div>여전히 점수를 꽤 줄 여지가 있다. </div> <div>그러나 정동영과 같은 여러 호남 토호 세력들, 특히 노무현 정권의 황태자로 온갖 영예를 다 누렸던 정동영은 별 손해를 본 적도, 자신의 목을 건 적도 없다.</div> <div>나는 그래서 순천의 이정현과 전북의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을 크게 인정한다. </div> <div>정치적 입장을 떠나 적지에서 거듭 떨어지면서도 소신을 지킨 점을 높이 살만 하다. </div> <div>소신과 의연함과 기개 면에서 정동영 부류들보다 백배 나은 사람들이다.</div> <div> ....</div> <div>노무현 대통령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도 그와 같다. 대통령으로서 노무현의 능력은 내가 알바 아니다. </div> <div>노무현을 인정하는 이유는 단지 그분이 동서의 분열을 끝장내려고 자신의 인생을 걸고 목을 걸었다는 것이다. </div> <div>그가 광주를 껴안아주려고 자신의 고향에서 버림을 받는 것을 감수했다는 것이다.</div> <div>다른 사람들도 있다. 이번에 대구라는 적지에서 당선된 김부겸이 그러하고, 또한 무엇보다 문재인이 그러하다. </div> <div>나는 그분들의 능력과 식견도 솔직히 잘 모른다. 다만 자신의 동네에서 욕을 먹어가며 약자들과 소외된 지역을 위해 평생 일해온 분들이라는 것은 잘 안다.</div> <div>특히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은 노무현을 이어 부산에서 광주 사람 편들어주다 갖은 고생을 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난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래서 광주는 노무현에 이어 문재인을 열렬히 지지했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이번에 광주가 문재인을 버렸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광주를 홀대했다. 둘째, 무능하다.</div> <div>그러나 이번 만큼은 광주가 조금 바보 짓을 했다. 그리고 역시 광주가 언제나 옳은 것만은 아님이 증명되었다. </div> <div>결국 또 다른 지역주의에 사로잡힌 광주도 대구 욕할 것이 없는 셈이 된 것이다.</div> <div>이번 광주의 승리는 안철수의 승리가 아니다. 안철수가 이걸 절대 착각해선 안된다. </div> <div>안철수는 문재인과 민주당에 대한 화풀이 통로였을 뿐이다(그냥 민주당이라 쓰겠다). </div> <div>호남은 안철수를 내세워 준동한 호남 맹주들에게 선동당한 것이다.</div> <div>내가 문제 삼는 것은 그 화풀이 통로로 안철수를 택한 것도 이해가 안가지만, 호남인들이 그 화가 난 이유가 정당했냐는 것이다.</div> <div>독자들은 '후단협'이라고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한때 '난닝구'라고도 불렸다. </div> <div>이번 광주의 승리는 사실은 호남의 정치 토호 세력인 새로운 난닝구 일당, 즉 신-후단협의 승리다.</div> <div>국민의 당은 '후단협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그리고 구-후단협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들이 호남을 선동해서 판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div> <div>후단협의 정체를 알려면 조금 설명이 필요하다.</div> <div> .....</div> <div>과거 2002년 대선 정국에서 노무현은 '광주의 기적'을 발판으로 민주당 후보가 되었다. </div> <div>광주 시민에겐 사실 그건 기적이 아니라 당연한 도리였다. </div> <div>자기들 때문에 부산에서 무려 네번을 떨어진 사람을 붙잡아주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니까.</div> <div>그렇게 해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노무현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div> <div>그러나 당시 노무현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깽판을 친 세력이 있었으니 바로 그들이 '후단협' 곧, '후보 단일화 협의회'였다. </div> <div>그들이 내세운 새로운 카드는 어처구니 없게도 민주당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정몽준이었다. </div> <div>그 때 이미 합법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된 사람을 끌어 내리려고 초법적 활동을 하고 판을 깬 무리가 바로 호남의 토호세력으로 구성된 '후단협'이다. </div> <div>당시 후단협을 중심한 불만 세력을 '궁물'이라고도 불렀다. '궁물'은 민주당 김영배가 "노무현이는 경선 1위를 하고도 설렁탕 한 그릇도 없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설렁탕, 이 한 마디가 그들의 부패를 그대로 상징한다.</div> <div>결국 김민석을 비롯한 '궁물 세력' 13명 정도가 당을 떠나 정몽준 품에 안겨 그를 후보로 옹립하여 노무현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 </div> <div>아시다시피 노무현은 그것마저 받아들여 정몽준과 끝장 토론을 벌인 뒤, 국민 여론 조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정몽준을 누르고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div> <div>바로 이것이 후단협이었다. 그리고 그 후단협의 열혈당원 한분이 민주당사에 찾아와 난닝구를 입은 채 난동을 벌여 그 뒤 '난닝구'라는 별명이 덧붙여졌다. 그래서 그 무리들을 후단협, 난닝구, 궁물로 돌아가며 칭했다. 한마디로 호남에서 힘좀 쓰던 정치인들이다.</div> <div>그러나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에도 후단협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들은 대부분 민주당에 슬며시 복귀했다. </div> <div>그리고 당시 그들에게서 시작된 것이 이른 바 '영남 패권주의'와 '호남 홀대론'이었다. 영남이 여당도 야당도 다 해먹는다는 논지였다.</div> <div>웃긴 것은 당시 노무현이 대통령되고 난 다음에 '호남 공장의 굴뚝엔 연기가 그치지 않는다'는 황당한 소문이 영남에 퍼졌다는 사실이다. </div> <div>그리고 불변의 레퍼토리, 노무현의 원적이 전라도라는 소문도 덩달아 끊임없이 퍼졌다. </div> <div>노무현은 영남에선 전라도놈이고 호남에선 경상도 패권주의자로 양쪽에서 협공을 당했다.</div> <div>그 당시 유명한 정치 포탈이 있었는데, 소위 친노와 개혁 세력들의 총본산지인 <서프라이즈>다. </div> <div>당시 유명한 논객의 글 하나가 5천에서 1만을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영향력이 대단했다(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하면서 거의 존재감이 없는 사이트로 전락했다).</div> <div>소위 난닝구들이 준동할 즈음, 서프라이즈에서도 실체도 없는 영남패권주의 즉 '영패주의'를 떠들어 대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div> <div>그들이 급기야 서프라이즈를 떠나 '동프라이즈'라는 포털 사이트를 만들었다. </div> <div>동프라이즈는 말 그대로 동쪽의 전라도를 가리킨다. 주동자들이 호남 출신이었던 거다. </div> <div>그들은 반-한나라당에 반-노, 그리고 전라도의 패권회복을 주장했다. </div> <div>이때 민주당의 분열과 더불어 동프라이즈 추종자들이 주축이된 전라도 자민련이 이미 시작된 셈이었다.</div> <div>난 광주 출신이었지만 그런 분열주의, 호남 지역주의자들이 너무 싫었다. </div> <div>그들은 영남 지역주의자들과 똑같아 보였다.</div> <div>그뿐 아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힘을 써 드디어 원내 진출에 성공한 민노당도 노무현을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 </div> <div>결국 노무현은 사방에 적들이 둘러 싸고 있었다.</div> <div>민노당과 급진 진보 세력 입장에서는 FTA와 이라크 파병을 인준한 노무현은 수구 골통이었고, 한나라당에게는 정반대로 과격한 빨갱이였다. 게다가 민주당 난닝구 세력에게는 밥그릇 빼앗아가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다.</div> <div>같은 편 내에서도 김대중과 고생 좀 해 봤어야 끼어줄 만하고, 짱돌과 화염병 좀 던져봤어야 인정해줄만 했는데, 노무현은 느닷없이 어디서 굴러먹다 들어온 불쾌한 존재였다. </div> <div>한나라당 입장에서는 고졸 출신 대통령...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버렸으니 도저히 인정해줄래야 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div> <div> ....</div> <div>결국 버티지 못한 노무현은 그 호남 지역주의자들과 결별하고 <열린 우리당>을 창당한다. </div> <div>민주당의 개혁세력, 그리고 한나라당에 있던 민주 세력들과 재야인사들이 모두 뭉쳐 만든 당이 <열린 우리당>이다. </div> <div>초대 의장이 노무현의 황태자 정동영이었고 고 김근태가 첫 원내대표를 맡았다. </div> <div>그러나 호남의 부패 세력은 영남의 토호 세력과 손을 잡고 결국 노무현을 처치하기로 하고 탄핵을 감행했던 것이다. </div> <div>두 지역주의자들이 감히 지역주의를 깨려했던 노무현을 전격적으로 제거하는데 뜻을 모은 것이다.</div> <div>당시 추미애가 조선일보 1면의 기사를 펼쳐들고 만면에 웃음을 띄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div> <div> .....</div> <div>여기까지 읽으셨으면, 현재 민주당과 문재인을 끝까지 흔들어 제낀 세력의 뿌리와 정체를 눈치 챘으리라 본다. </div> <div>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자 반-문재인/노무현 세력인 구-동교동의 절반 이상이 새누리당에 합류했고, 현재 당내의 남은 절반의 세력이 문재인과 민주당을 어지럽혀 왔다. </div> <div>요컨대, 밥그릇을 내놓지 않으려 발버둥을 친 호남 지역주의자들의 준동이었던 거다.</div> <div>부탁건대 내 글을 정치적 입장을 덧입혀 읽지 말기 바란다. </div> <div>시종일관 내 글의 요지는 '지역주의' 타파라는 성경적 관점으로 쓴 글이다. </div> <div>난 그저 동-서 화합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들이 고마울 뿐이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들이다.</div> <div> ....</div> <div>그렇다면 문재인이 무능했다는 말을 따져보자. 그렇다. 그는 분명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왜 무능했을까? </div> <div>한가지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지금은 능력있는 대통령으로 재평가 받는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5년 내내 그는 '무능한 식물 대통령'이었다. </div> <div>왜? 바로 호남의 구 세력과 영남 세력이 양쪽에서 그의 발목을 잡아 끝없이 훼방을 놓았기 때문이다.</div> <div>앞서 말한대로 당시 노무현의 우군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지지율 10% 대로 전락한 식물 대통령이 되었다.</div> <div>그 누구라도 외부에서만이 아니라 특히 내부에서 발목을 잡고 있으면 식물 인간이 되고 만다. 무슨 일을 하려야 할 수가 없는 것이다.</div> <div>그럼에도 그동안 몇번의 선거 때마다 교묘하게 발을 빼고 오히려 선거 패배를 유인했던 세력들이 선거를 망치면 모든 책임을 언제나 문재인에게 돌렸다. </div> <div>당시 안철수와 정동영의 이해하기 어려운 스탠스를 보면 패배 유인은 거짓이 아니라 본다. </div> <div>결국 민주당 수구파들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독주에 속수무책의 모습을 보인 문재인을 무능하다고 몰아세웠다. </div> <div>정작 자신들의 책임은 정말 전혀 없었단 말인가? 과연 그 모든 것이 문재인의 무능으로 돌릴 일이었던가?</div> <div>이명박-박근혜는 모든 언론을 장악했고, 대한민국을 종북 놀이로 몰고 갔다. </div> <div>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고 국민들에게 잘 먹혔다. 문제를 인식하고 깨어있던 사람들은 절망했다. </div> <div>이것에 제동을 걸기 위해 과연 안철수와 천정배, 김한길, 이런 사람들은 뭘했는가? </div> <div>그러면서 문재인만 탓한다. 문재인더러 과거처럼 30일 금식 투쟁이라도 하란 이야기인가? </div> <div>거리로 나가 반정부 시위를 선동이라도 하라는 이야기인가? </div> <div>한국은 이제 미얀마가 아니다. 만일 시대가 바뀐 지금 정치 지도자가 아웅산 수지 여사 처럼 30일 금식을 하고 거리로 나가 정권 타도를 주도하면 이젠 더 이상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div> <div>이제 한국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시대가 아니다. </div> <div>대화를 중시하는 문재인이 약해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라 본다.<br> ..... </div> <div>결국 이런식으로 문재인을 흔들어 왔던 소위 반-문 세력은 후단협의 귀환이었다. </div> <div>대표만 정몽준에서 안철수로 바뀌었고 주동자만 김민석에서 김한길-천정배로 교체되었을 뿐이다.</div> <div>앞서 말한대로 신-후단협은 노무현 때와 마찬가지로 '호남 홀대론'을 부르짖었다. </div> <div>실체가 없는 호남 홀대론의 출처가 거기다. 물론 푸대접은 있었다. </div> <div>그러나 사실 푸대접 받은 것은 부패한 호남 정치모리배들이었지 호남이 아니었다. </div> <div>실체가 없는 호남 푸대접론. 이걸 종편에서 떠들어 댔고, 자기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으려 발버둥친 신-후단협 세력들이 광주와 호남을 선동하며 만들어 낸 것이다.</div> <div>내가 광주 시민을 더 이상 특별하게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div> <div>바로 이들의 선동질에 결국 광주도 별 수 없이 놀아났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문재인과 더-민주에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친 것은 이해한다. </div> <div>그들의 역사와 함께 해온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속절없이 당하는 문재인과 민주당을 내동댕이 쳐야 직성이 풀렸으리라.</div> <div>필리버스터 정국에서 더 -민주의 호남 지지율이 치솟았다. 좀 후련했던 거다. </div> <div> 오랜만에 야당이 결기를 보이니 마음이 시원했던 거다. 그러나 그 후 공천 과정에서 그 필리버스터 정국의 투사들을 모조리 탈락시키니 광주의 더-민주 지지율은 다시 곤두박질쳤다.</div> <div>난 이것이 더-민주의 호남 전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본다. 필리버스터 흐름을 끌고가 공천에 성공했으면 호남 반타작은 했을 것이다.</div> <div>그러나 결과론이지만, 수도권을 얻기 위해 과격한 이미지의 정치인과 친-노를 배제한 전략은 강남에서마저 몇 석을 거두는 등, 성공을 거두었다고 본다. 양자에 분명히 인과관계가 없어 보이진 않는다. </div> <div>과거 김대중은 이기기 위해 김종필과도 손을 잡아야 했고 자민련과 연정을 해야 했다. </div> <div>그럼에도 호남의 김대중에 대한 지지는 확고했지 않았던가? <br> .... </div> <div>난 현재까지는 안철수보다 문재인이다. 다른 이유가 없다. 누가 진정으로 지역 화합을 위해 온 몸을 던졌냐는 것이다. </div> <div>안철수에게서는 그런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내가 본 안철수는 오직 대통령만이 목표다. </div> <div>그의 과거 행적을 추적해보면 철저하고 치밀하게 그 목표에 맞추어져 있다. </div> <div>그런 그가 정치 입문 전에 광주 망월동 묘지에 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div> <div>내가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역의 아성을 무너트리려는 사람들이다. </div> <div>문재인이 그렇고 이정현, 김부겸이 그렇다. 다른 건 몰라도 그런 기준에서 안철수는 내겐 아니다.</div> <div>나는 안철수가 이번 선거 결과 앞에 충격을 받았다고 본다. 호남은 자기가 다 먹고 수도권은 새누리당이 거의 다 먹기를 학수고대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더-민주가 폭망해야 대통령 가는 길에 최대의 걸림돌인 문재인이 사라질 수 있으니까. </div> <div>그러나 수도권은 믿기 어렵게 더-민주의 싹쓸이로 드러났다. </div> <div>전국정당으로 탈바꿈한 더-민주의 문재인의 본선 경쟁력이 더욱 강화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안철수의 머리 속이 난감하고 복잡할 거다.</div> <div>반복하지만 나의 안철수 지지 조건은 하나다. 다른 정치인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div> <div>진정으로 동-서 화합과 지역감정 철폐를 위해 목을 거느냐는 것이다. 안철수가 이 부분에서 진심을 보이면, 나는 그를 진심으로 지지해줄 것이다. </div> <div>그러나 안철수가 부산/경남을 포기하고 오로지 호남의 맹주 자리를 교체하려고 이번 선거에 임한 것을 볼 때 앞으로도 기대할 것은 없어 보인다. </div> <div>호남만 차지하면 자동으로 전국적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 될 줄 아나보다. 큰 착각이다.</div> <div>총선 이틀 전 문재인이 광주를 방문했다. 그리고 어떤 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div> <div> <<김대중 지지하고 민주당 깃발 드는 건 영남에서는 빨갱이고 전라도고 김대중 앞잡이로 핍박받는 일이었습니다. ..... </div> <div>우리는 지역 내에서 정말로 소수자로 핍박받고 왕따 당하고. 노무현 대통령, 3당 합당 전에 국회의원 됐지만 3당 합당한 뒤에는 노 대통령조차 국회의원 되지 못했습니다. 영남 출신 대통령인데 영남에서 지지받지 못했던 분입니다. </div> <div>근데 정작 호남에 오니까 영남이라고 그래버리면 우린 어디 가서 서야 합니까. 도대체 어디로 가야 됩니까”>></div> <div>울먹거리며 이 말을 꺼내던 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고 한다. 이런 사람을 이번에 호남이 혼내준다는 이름 하에 버린 것이다. </div> <div>그리고 지금도 더-민주 내에서 문재인 물러나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div> <div>그런 사람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당으로 가야 서로 편할 듯 싶다.</div> <div>광주 사람들, 지역감정을 일으키고 지역 이간질을 했던 호남 정치 모리배들에게 선동질 당한 것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고 문재인에게 미안한 줄 알아야 한다. </div> <div>이번 선거에 대해 광주 시민으로서 문재인에게 너무 송구스럽고 나아가 노무현에게 정말 미안하다.</div> <div>그리고 나는 새누리당에서도 문재인 같은 사람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div> <div>그리고 이정현 의원처럼 호남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div> <div>발품을 팔고, 시장통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면 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그 동안 전혀 노력도 하지 않고 아예 유세도 철회하곤 했다.</div> <div>그래 놓고선 결국 5% 얻은 뒤 전라도 정서 탓한다. 전라도는 안된다고 처음부터 포기한다. </div> <div>그렇게 고생을 했던 김부겸을 몰표로 인정해준 대구 시민들이 너무 대단하고 고맙다. </div> <div>말씀드리건대, 호남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외면하진 않을 것이다. 반드시 화답할 것이다.</div> <div>새누리당에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광주의 마음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광주가 당한 아픔을 진심으로 헤아려주면 된다. </div> <div>"님을 위한 행진곡"을 못 부르게하는 그런 유치한 짓은 그만두고 광주를 품에 안아주면 된다.</div> <div>그리고 한 가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전라도 사람들도 박정희 무지 존경한다. </div> <div>바라기는 영남은 김대중 받아주고 호남은 박정희 세워주고 그리하여 영남에는 더-민주가, 호남에는 새누리당이 골고루 당선되었으면 한다. </div> <div>그리하여 더 이상 이 나라에 지역차별, 지역주의, 지역감정이 발붙이지 못하고 사라졌으면 원이 없겠다.</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