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20대 총선] 1/3만 달라던 부산 더민주 해냈다... ‘야도 부산’ 깨운 5인- ⑤부산남구을 박재호 당선인</h5> <div class="subT">남구에도 야풍 불었다... ‘바보 노무현’ 따라 험지 남구만 12년 파온 박재호, “이번에 떨어지면 더 이상 안나오겠다” 못박은 네번째 출마서 끝내 승전고 울려</div> <div class="who">(아시아뉴스통신=<a target="_blank" href="mailto:
[email protected]" target="_blank">차연양기자</a>) <span class="date">기사입력 : 2016년 04월 15일 17시 28분 </span></div> <div class="clr"></div> <div> <table width="30"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tbody><tr><td><img alt="" src="http://www.anewsa.com/news_images/2016/04/15/mark/20160415172032.jpg" filesize="63048"></td></tr><tr><td style="color:rgb(61,86,129);padding-top:5px;">박재호 부산 남구을 당선인.(사진제공=박재호 선거사무소)</td></tr></tbody></table><br>“3분의 1만 주십시오.” 간절하던 호소가 현실이 됐다.<br><br>여당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에는 지난밤 기적처럼 야풍이 불었고, 그 강한 바람에 새누리 아성에는 금이 갔다.<br><br>부산 뿐 아니라 영남권, 그리고 전국에 곳곳에서 이변과 기적이 속출했지만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권을 웃돈 것을 감안해도 이번 부산 선거는 승패를 넘어 과연 ‘대한민국 변화의 중심’이었다.<br><br>여당 친박계의 공천 학살에 돌아선 민심, 그 중에서도 여성(與性)이 강한 50~60대의 투표의지가 급격히 떨어졌고, 상대적으로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높아진 것이 주요인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br><br>그러나 무엇보다도 변화의 바람을 간절하게 바랐기 때문에 그저 ‘열심히 하는 사람을 찍어줬다’는 것이 시민 대부분의 의견이다.<br><br>여야를 떠나 ‘인물경쟁’의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탄생시킨 부산. 정치 신인부터 수차례 꼬꾸라졌던 장수생들까지, 부산 야당 당선인의 승리 요인을 들여다보자.<br><br>◆ 부산 남구을에 빛난 박재호 당선인의 뜻... “이웃의 종 되세요” 지난해 사별한 아내의 마지막 당부 결국 이뤄내 <br><br>마지막 선거운동일인 12일 남구을 지역에는 시멘트 바닥에 무릎을 꿇은 박재호 후보의 ‘마지막’ 호소가 울려 퍼졌다.<br><br>부산 친노의 대표인사로 꼽히는 박재호 당선인은 여당강세의 험지인 남구에 터를 내린 후 16년째 힘든 싸움을 계속해 왔다.<br><br>17, 18대 총선에서 김무성 여당대표에 좌절했고 19대에는 김무성에게 바통을 넘겨받은 서용교 후보와 맞붙어 8%p 차로 패했다.<br><br>김영삼 정부 대통령 비서실 정무국장, 참여정부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무2비서관을 지냈으며, 지난 2005년 최연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맡은 바도 있다.<br><br>정부서 실무자로 일하며 지역주의 타파의 꿈을 키웠고, 당선 보장권을 버리고 부산에 출마했던 ‘바보 노무현’의 뜻에 따라 정치적 신념을 이어왔다.<br><br>지난 총선 때 지역구를 바꾸자는 당의 제안에 "지역민에게 예의가 아니다"고 거절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br><br>십년을 넘게 선거에 나온 박 후보, 그를 모르는 남구 주민은 없었을 것이다.<br><br>패배했지만 지난 총선에서 41.46%의 득표를 받은 것으로 봐서 남구 주민 절반가량은 지지층이 됐다는 희망이 보였다. <br><br>워낙 꿋꿋한 양반이기에 될 때까지 나올 것 같다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그는 거듭 ‘마지막’을 외쳤다.<br><br>이유인즉, 20대 총선을 앞두고 부인상을 당한 박 후보에게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br><br>30년 정치, 12년을 못 붙는 선거 활동을 지지하고 보듬어준 아내 이미선 씨가 지난해 11월 직장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br><br>아내를 자신의 보물이자 선물이라 소개할 만큼 각별한 부부사이를 자랑한 박 후보는 “아내를 떠나보낸 날,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싶어 통곡했다”고 털어놨다.<br><br>안 해도 될 마음고생을 수십년이나 시킨 데 비해 아내에게 제대로 보답한 기억이 없어 가슴을 쳤다. <br><br>힘들어 할 박 후보가 눈에 선했던 지 아내 미선 씨는 생전에 편지를 남겼다. <br><br>그는 편지로 “승종이 아빠, 부디 힘내서 내년 봄에 나를 찾아올 때는 기쁜 소식 전해달라”고 청했다.<br><br>“이웃들이 당신의 웃는 모습을 좋아하니 아무리 힘들어도 밖에서는 밝은 모습 보여줘야 한다. 이웃들에게 보물 같고 선물 같은 사람이 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br><br>아내는 고통의 순간에도 박 후보의 정치적 뜻을 응원했던 것이다.<br><br>길바닥에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호소할 때, 12년 터를 닦아왔음에도 여론조사에서 참패가 점쳐졌을 떄, 김무성계 현역의원인 서용교 후보를 지원하고자 새누리당이 총공을 퍼부을 때. 박 당선인은 힘들고 지칠 때면 가슴에 품은 아내의 편지를 꺼내봤다고 했다.<br><br>애당초 여당 후보의 압승이 예견됐던 이곳이었건만 박 후보의 절절한 호소에 주민들은 조금씩 귀를 기울인 모양이다.<br><br>출구조사에서 미세하게 서용교 후보를 앞서더니 개표 종료까지 선두자리를 지켰다.<br><br>쓴 술을 세 번이나 마신 끝에 마침내 쾌거를 이뤄냈지만 가장 축하받고 싶었던 아내는 옆에 없었다.<br><br>대신 박 당선인은 아내에게 보낼 공까지 싹 쓸어 유권자에게 돌렸다.<br><br>“사람보고 뽑아달라, 밥 값하는 정치 이루겠다”고 쉰 목소리로 내내 외쳐대던 박 당선인은 “민생보다 큰 정치는 없다”며 “기득권을 지키는 정치가 아닌 평범한 사람을 지키는 정치를 하겠다”고 당선소감을 전했다.<br><br>박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의 쓰레기봉투 값을 반으로 줄이고 노동소득 분배율을 70%대로 높여 노동자에게 올바른 소득이 분배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br><br>가덕 신공항, 부산 경제자유구역청 유치 등의 공약도 내걸었다.<br><br>밥 먹여주는 정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치가 가장 필요하다는 그의 외침에 남구 유권자들은 손을 내밀었다.<br><br>아내의 생전 편지가 공개되면서 적잖은 유권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br><br>때문에 가장 낮은 자리에서 국민을 섬기는 종이 돼라, 부탁하고 떠난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잘 사는 남구, 잘 사는 부산, 잘 사는 대한민국 건설의 최선봉에 박 당선인이 있기를 남구 주민들도 간절히 바라고 있다.<br><br><br>막판까지도 ‘그래도 새누리지..’가 공공연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달랐다.<br><br>강남을, 대구 수성갑에서 무려 야당의원이 당선됐고 전남 순천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br><br>그리고 부산 3분의 1석은 기적처럼 야당, 그리고 무소속 후보들이 가져갔다.<br><br>의석수를 떠나 대부분 지역에서 2파전으로 갈린 치열한 득표율이 바뀐 부산의 민심을 증명했다. <br><br>수십년 만에 ‘여소야대의 3당 체제’라는 이상적 구도를 형성한 20대 국회. <br><br>각 당이 펼치는 건강한 견제와 토론의 중심에 부산 여야 의원들이 있기를, 부산 시민 모두가 크나큰 기대를 보내고 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