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의사회장으로서 의료 민영화, 원격의료 반대를 주장했지만<br>준공무원이 의장으로 있는 대의원 집단에 탄핵당해 이제는 전 의협회장이된 노환규님의 블로그에서 퍼온글입니다.<br><br>긴급상황에서 올바른 처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억울하게된 사례입니다.<br>보건복지부에서 응급처치 해도 괜찮다고 "응급로맨스" <a target="_blank" href="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39006&weekday=fri">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39006&weekday=fri</a> 라는 만화까지 그리면서 여론을 호도 하고 있는데요. 이런일도 생길 수 있음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br><br>1차출처:?? (아시는분 댓글로 부탁드립니다.)<br>2차출처:<a target="_blank" href="http://blog.naver.com/ipudo/220211345988">http://blog.naver.com/ipudo/220211345988</a><br><br>----<br>어느 의사포털에 올라온 글입니다. <br><br><br>제목 펌] 의사, 그들은 죄인인가? (심폐소생술, 갈비뼈 골절) <br>글쓴이 의사는죄인 <br><br>저는 개원의사입니다 <br>얼마전에 저희 병원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 말씀 드리기 위해 <br>이렇게 글을 씁니다 <br><br>지난 9월초순경 83세 할아버지가 병원 대기실에서 떡드시다가 <br>떡이 목구멍에 걸려 질식이 되었습니다 <br><br>주위가 소란하여 뛰어가보니 이미 온 몸이 퍼렇게 변한 상태라 <br>일으켜 세운 뒤 항아버지를 뒤에서 껴안은채 저의 양팔로 <br>배를 있는 힘껏 움켜쥐는 Heimlich 법이라는 응급처치를 시도했습니다 <br><br>온 몸이 파랗게 변한 상태로 거의 돌아가실 지경이었기에 <br>목구멍에 걸려 있는 떡 조각을 빼내기 위해 있는 힘껏 6-7회 정도 <br>똑같은 시술을 반복한 끝에 겨우 떡 3덩이를 빼낼 수 있었습니다 <br><br>숨구멍이 트인 할아버지는 그제서야 겨우 제정신이 조금씩 들어서 일단 119로 <br>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하였습니다 <br><br>나중에 할아버지의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여 병원에 전화를 해서 확인해 보니 <br>상태가 양호해 일단 응급실에서 퇴원한 뒤 다음달 오전에 외래진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br><br>그런데 가슴 엑스레이 검사 결과 갈비뼈가 하나 부러져 다시 그 병원에 <br>입원을 하였다고 하더군요 <br>저는 당시 이것으로 이 사건은 다 종결된 것으로 알았습니다. <br><br>그런데 다음날 보호자가 전화하여 어떻게 응급처치를 하였기에 갈비뼈가 <br>박살이 났느냐며 항의전화가 왔었습니다. <br>처음 그 이야기를 들을 때 어이도 없더군요. <br>하지만 보호자가 그 당시 상황을 보지 못했으니 <br>그럴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br><br>그래서 일단 직원선에서 설명드려 넘어갔습니다. <br>그런데 더 황당한 일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br>10월 중순경 의료보험 심사평가원의 의료급여(의료급여환자였음)지급하는 담당자가 와서는 <br>그 환자가 종합병원에서 입원하여 치료를 받은 치료비가 <br>약 50여만원 되는데 이것을 저에게 지불하게 하겠다고 하더군요. <br><br>그래서 다음달 청구액을 지급할 때 50만원을 제하고 준다는 <br>확인서를 받으러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br><br>그리고는 . 불만있으면 나중에 <br>이의신청하라는 말로 간단히 통고만 해버리고 가버렸습니다 <br><br>그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br><br>할아버지가 갈비뼈 골절로 입원을 하게 된 것은 <br>제가 당시 응급처치를 잘못하여 발생한 의료과실이므로 제가 가해자가 됨과 <br>동시에 제가 진료비 전액을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br><br>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정말 어의가 없었습니다 <br>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말이 딱 이경우를 두고 <br>하는 말이더군요 <br><br>정말 어이가 없어서 심사평가원의 그 담당자에게 따졌고 <br>현재는 반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br><br>심폐기능이 정지 되어 있는 위급한 환자를 응급처치할 때 <br>교과서에는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의 힘으로 소생술을 시행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br>이것은 그냥 슬렁슬렁해서는 응급처치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br><br>떡조각이 할아버지의 목구멍에 걸려 숨을 쉬지 못해 온 몸이 퍼렇게 되어 <br>사망직전의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숨구멍을 막고 있는 떡조각을 꺼내는 것이고 <br>갈비뼈가 부러지는 것은 그 후 숨구멍이 트이고 <br>목숨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안정화 될 때 생각해야될 문제입니다 <br><br>만약 불이 나서 집이 타고 있는데 소방관이 불을 진압하고 집안에 갇힌 <br>사람을 구하기 위해 유리창을 깨고 불타는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br>사람을 구했는데 나중에 다 정리가 되고 나서 왜 창문을 열고 들어가지 <br>않고 박살을 내고 들어가서 구조활동을 하였느냐고 따지는 것과 똑같은 말입니다 <br><br>안 그렇습니까? <br>절대절명의 응급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일단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고 <br>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작은 문제들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은 <br>소방관에게 사람을 구할 때 절대 기물을 파손치 말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br><br>그런데 제가 지금 그런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br>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남에게 피해 줘본 일이 살아왔지만 <br>정말이지 이렇게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고 보따리 내놓으라는 소리를 듣기는 처음입니다 <br><br>사람을 살리기 위해 응급소생술을 시행하다보면 이번 일과같은 불가항력적인 <br>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때마다 시술한 사람에게 그러한 결과까지 <br>책임을 묻는다면 그와 같은 응급상황에서 누가 선뜻나서겠습니다 <br><br>이 할아버지의 경우는 갈비뼈 하나 부러지는 정도였지만 <br>만에 하나 가정을 해서 소생술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br>소생술을 잘못해서 돌아가셨다라는 소리를 듣고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br>보장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br><br>만약 소방관에게 기물을 파손하지 않고 인명을 구하라고 하고 <br>화재과정에서 사람이 사망했을 경우 그 책임을 소방관에게 묻는다면 <br>과연 어떤 소방관이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겠습니까? <br><br>얼마 전에 티브이 오락프로방송 중에 유명 성우분이 떡을 급하게 먹는 게임을 하다가 <br>목에 걸려 식물인간이 되었고 결국 사망한 일을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br><br>만약 그 자리에 제가 할아버지에게 시술했던 그 방법을 아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br>그 성우분은 어쩌면 죽지 않고 살아서 지금도 티브이에서 그 좋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지 모릅니다 <br><br>만약 생방송중에 그 숨이 막힌 성우분을 방청석에 있던 누군가가 <br>제가 사용한 응급처치법(하임리히)을 사용해서 가까스로 살렸는데 <br>나중에 보니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면 그 성우분이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br>분에게 갈비뼈 골절에 대한 치료비를 물어달라고 할까요? <br><br>그런데 저에게는 그런일이 일어 났네요 <br>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br><br>이번 일로인해 저도 많이 위축되게 되었습니다 <br>앞으로 길을 가다가 이와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br>이전처럼 자신있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br><br><br>그래도 한가지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br>그 할아버지가 갈비뼈 하나만 부러지고 그 비용만 물어달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br>만약 더 큰 합병증이 생겼거나 만약 할아버지가 소생하지 못하고 죽었다면 <br>제 인생은 끝장났겠지요 <br>정말이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br>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