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저는 나름 편한 부대에 있었습니다. <div><br></div> <div>뭐 선임이나 그런것 보다는 부대 자체가 그냥 저희 끼리 이야기 할때 2년간 강제 회사 근무 하는 것 같다 하고 지냈습니다.</div> <div>진짜 아침에 생활관(자대)에서 일어나서 출근하러 갑시다~ (근무지) 심심치 않게 말하고</div> <div>퇴근 이라고 하고 뭐 그정도?</div> <div><br></div> <div>군복 입고 근무하는 것도 아니라 양복이나 근무복(때깔 참 좋죠...입고 다니면 저거 뭔가 싶기도 하고</div> <div>..</div> <div>5공화국에 나오는 그 군복 그대로에 겨울에는 잠바 입고 다녀서 참 좋았습니다 인데 일단 둘째 치고</div> <div><br></div> <div><br></div> <div>쨋든 그런 부대라 엄청 편하고 진짜 하는 일도 사무직이랑 다른게 없었습니다.</div> <div>대부분 나이도 많고 회사 경력이라던지 심지어 공무원하다 오신분까지도 있을정도였죠..</div> <div><br></div> <div>뭐 그렇기에 하는 일을 하고...</div> <div>부차적인 일도 하는 것도</div> <div>삽질이나 그런게 아니라 좀 특이한 것이었는데...</div> <div>(자대에서는 먹여주고 재워주고 휴가보내고 이거밖에.........)</div> <div><br></div> <div>마침 부대에 어항이 있었습니다.</div> <div>어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분이 기증한 어항이라더군요</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관리하기도 빡센게 어항이 벽걸이 형에 주문제작</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기다가 플라스틱 수초에 수류식인데 물고기는 구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아 제가 왜 이렇게 말하자면</div> <div>제 취미가 물고기를 키우던거였습니다....밖에서 새우도 키우고 어항도 맞춰주고</div> <div>돈이 없으니 좀 큰 어항 사시는 부러운 지인 분 집에서 대리만족하고 만들어드리고</div> <div>아무튼 물고기가 저런 암울한 사정에서 사는게 안타까웠습니다.</div> <div><br></div> <div>이제 상병되서 위에도 없고 시간도 널널하고 간부님도 알겠다. 그리고 친하니 물어봤죠.</div> <div>금액이 제한되어있다군요;;; 뭘 하려고 해도 </div> <div><br></div> <div>듣다보니 그돈 모아서 제대로 바꾸지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라지만 천원 단위더군요</div> <div>......</div> <div>..</div> <div>..</div> <div>허</div> <div>......</div> <div>물고기 밥값도 안되겠네;;</div> <div><br></div> <div>상황을 보니 플라스틱 수초는 다 까져서 물고기가 꼬챙이 되서 죽을 정도이고</div> <div>이끼에</div> <div>물은 냄새까지 나려고 하고 (한번도 안갈았어 이사람들!)</div> <div>....</div> <div><br></div> <div>너가 할래?</div> <div>제가 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이랬습니다.</div> <div><br></div> <div>결국 그렇게 됬는데 대 공사더군요....</div> <div>돈은 제 통장으로 왔는데 얼마 되지도 않고</div> <div><br></div> <div>어짜피 잘 쓰지도 않는돈 간식 덜 사먹고 물고기들을 위해서 희생하자!!!!!!!!!!!!!!!!!!</div> <div><br></div> <div>이렇게 진행됬습니다.</div> <div>이끼제거는 자로하고</div> <div><br></div> <div>일단 대청소 했었죠</div> <div>약품으로 전부 청소하고</div> <div>한번도 안 간 물 다 갈고 (이게 가장 빡쎈거 같았어요................내가 미쳤구나 이생각밖에 안들던)</div> <div>자 이렇게 했으니</div> <div><br></div> <div>물고기 집어넣고</div> <div>수초 심고</div> <div>여과기 바꾸고</div> <div>이끼 긁고</div> <div><br></div> <div>새우 넣고</div> <div><br></div> <div>어항이 이제 뭔가 깨끗해졌습니다</div> <div>전에는 철수 대상이었는데 사람들이 올적갈적</div> <div><br></div> <div>나나에 모스 데코하니</div> <div><br></div> <div>신기하다면서 보고</div> <div>두드리고</div> <div>(두드리지마라!!!!!!!!!!!세요.....)</div> <div><br></div> <div>나름 뿌듯하더군요</div> <div><br></div> <div>포상은 안준게 아쉬웠지만 가끔 전화받다가 일하다가 빡세거나 쉴때 힐링하러 가고</div> <div>밥주고 하는 재미로 살았습니다.</div> <div><br></div> <div>뭐 그래도 이끼는 끼죠</div> <div><br></div> <div>예 그날이었습니다.</div> <div>이끼가 차있더군요</div> <div><br></div> <div>참한 후임하나랑 어항 청소하고 있었습니다.</div> <div>너무 많이 자란 모스 좀 잘라주는거랑</div> <div>이끼제거랑 기타 등등</div> <div><br></div> <div>좀 높히 있어서 물품 들고 있는 후임 있고 전 직접 청소하고 (후임에게 맞기니 물고기 죽일 기세......)</div> <div><br></div> <div>의자에서하고 있었습니다.</div> <div>간부님이 갑자기 후임 부르더군요</div> <div>가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래도 제손에 일단 있고 좀 걸리니 냅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때 누군가가 뒤를 확 치더군요 </div> <div><br></div> <div>이 건물 안에는 내 위에 병사는 없고 간부님들은 설마 안건들겠지 하고</div> <div><br></div> <div>야! !!!!!!!!!!1 왜 밀어!!!!! 놀랬잖어 갔다 왔....</div> <div><br></div> <div>뒤를 보고 말을 못끝냈습니다</div> <div><br></div> <div>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다</div> <div>.....</div> <div><br></div> <div>별을 많이 보긴 한데 그래도 별 3개는 흔치 않죠.</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의자에서 그대로 뛰어내려와서 충! 성!</div> <div><br></div> <div>하니까 허허허허 웃으시더군요</div> <div>옆에 보좌관님 있으시고</div> <div><br></div> <div><br></div> <div>저 : 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장군님 : 허허 그럴수도 있지 일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그래 뭐하고 있었나?</div> <div><br></div> <div>저 : 어항 청소중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장군님 : 오, 그려? 관리 혼자 했었나? </div> <div><br></div> <div>저 : 그렇습니다!</div> <div><br></div> <div>장군님 : (보좌관에게) 그 이거 담당하는 간부좀 데리고 와봐라</div> <div><br></div> <div><br></div> <div>그때 저는 생각난게 아 이제 X 됬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div> <div>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div> <div>화낸건가</div> <div>어떻게 하지</div> <div>으어어어어</div> <div>영창이다 (리얼)</div> <div><br></div> <div><br></div> <div>간부님은 일단 움ㄴ우ㅠㅁㄴ엉ㅁㅇ뭊ㅇ 하는 표정으로 뛰어오시고</div> <div><br></div> <div>장군님 : 거 병사가 관리를 잘하더라구 그래서 불렀어 얼굴좀 보게</div> <div><br></div> <div>:간부님 : 그렇습니까?</div> <div><br></div> <div>장군님 : 저거 수초 다 진짜냐? 물고기도 잘했구만? 전에 왔을때는 개판이었는데</div> <div><br></div> <div>간부님 : 아 이병사가 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장군님 : 돈 좀 들였을거 같은데 썼나?</div> <div><br></div> <div>간부님 : 아니 병사가 알아서 다 구해온것으로 압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간부님은 돈이라던지 모르는 상태 </div> <div>사실 몇천원이면 되는줄 아셨죠......</div> <div><br></div> <div><br></div> <div>장군님 : 얼마들었나?</div> <div><br></div> <div>저 : 조금 적지 않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꾸기 위해서는 충분한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내가 어떤 정신으로 이런 말 했는지 기억 안남.....)</div> <div><br></div> <div>장군님 : 오호 그래? (하고 간부님 보시더라구요) 애 포상 줬냐?</div> <div><br></div> <div>간부님 : 안줬습니다</div> <div><br></div> <div>장군님 : 그래? 내 이름으로 포상하나 끊어 확인한다. 줬는지</div> <div><br></div> <div>간부님 : 예 알겠습니다.</div> <div><br></div> <div>장군님 : 야 너 어디 근무하냐? </div> <div><br></div> <div>저 : XXX 과에서 근무합니다</div> <div><br></div> <div>장군님 : ㅇㅇ 받았는지 전화할께</div> <div><br></div> <div>저 : 알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고 가시더군요</div> <div><br></div> <div>간부님은 등 톡톡하더니 야 잘됬다 포상 받네</div> <div><br></div> <div>(부사관 님이라 포상을 줄 수 없는 위치라 밥만 사주셨는데 잘됬다고 토닥 토닥 칭찬 받아서 싱글싱글)</div> <div><br></div> <div><br></div> <div>후임은 뒤늦게 와서 이게 뭔 상황인가 'ㅅ'..</div> <div>포상 받을 수 있었을 껀데 하니까</div> <div>으아아아아악</div> <div><br></div> <div>하고</div> <div>..</div> <div>전 아직 살떨리고</div> <div>..</div> <div>예</div> <div>...</div> <div>결국 포상 5일짜리 받았습니다</div> <div>(우와!!!!!)</div> <div><br></div> <div><br></div> <div>그덕분에 공인된 어항 관리병이 되버리고 심지어 자대에 까지 소문나서</div> <div>자대에 어항 취미 가진 간부님 한분이랑 맨날 열심히 토론을 헀었다는 후문이....</div> <div><br></div> <div>열심히 전역할때까지 어항을 꾸몃다는게 좋네요</div> <div><br></div> <div>아쉽게도 사진은 못찍었는데</div> <div><br></div> <div>아직 이쁘다는</div> <div><br></div> <div>새우가 알을까고</div> <div>물고기도 알을까고</div> <div>수초는 늘어나고</div> <div><br></div> <div><br></div> <div>어항 꾸민것도 쉽지 않은 경험인데</div> <div>이것도 재미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뒤에 장군님 서있는거 확인했을때는 진짜 죽는줄 알았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오벨리스크의 꼬릿말입니다
안드로이드(덕, 운영체제 말고)와 웹툰(덕), 밀리터리(덕) 오벨입니다.
요즘 하이퍼 퀘이크 보는 중 입니다.
웹툰 게시판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