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눈팅만하다 처음으로 글을 써 보네요. 최근 저희 아버지가 디자인 특허 문제로 굉장히 힘들어하셔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div>비록 제 글이 장문인데다 재미도 없겠지만 읽어 보시고 누구나 조언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안녕하세요 대구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평범남 입니다.(셀카를 찍어도 액정에 금이 가지 않으니 전 오징어는 아닌게 확실합니다!!)  그동안 효도 한</div> <div><br></div> <div>번 못하<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번 기회에 제대로 효도해보려고 도움을 요청합니다.</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버지께선 개를 엄청 좋아하세요. 그것도 아주 큰 사냥개요. 워낙 활동적이신 분이라 이것 저것 취미도 많으셨는데요. 제가 초등학교 무렵 부터는 주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 개들을 데리고 사냥을 하시는게 인생의 낙이 되셨습니다. 그때가 막 학교에서 아나바다 운동도 가르쳐주고,  이사가는 친구들도 많아서 IMF때였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걸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기억하네요. 힘든 시절이었지만 아버지께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주말마다 꿩이나 멧돼지를 잡아오셔서 가족끼리 꿩 만두도 빚어먹고 멧돼지 고기에 김치를 곁들여 밥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랑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먹으</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며 힘든 시절을 잘 이겨냈던 것 같아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러다 어느날 유해조수퇴치 의뢰를 받으시고 사냥을 가셨다가 아끼는 개(이름이 백설이에요)가, 백설이가 멧돼지 송곳니에 맞아 고통스럽게 죽은 일이</div> <div><br></div> <div>있었어요. 아버진 그때부터 수렵견 보호복의 중요성을 깨달으시고 당시 중학생이었던 저를 닥달하여 아마존에서 해외 보호복을 구매토록 하셨습<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달 뒤</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배송이 왔는데 입혀보니까 뭔가 아니셨나봐요.. 그래서 또 어렵게 수소문하여 국내의 한 수렵인이 제작한 보호복을 구하게 되셨고 몇년 잘 쓰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또 아끼던 개가 멧돼지의 송곳니에 죽게 되었습니다. 빠르게 달려오는 멧돼지의 송곳니가 보호복을 뚫은 것이었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아버지는 보호복을 직접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보호복에 없던 주간 야간 식별띠는 물론 목과 앞다리를 보호해주는 보호구를 더하시고 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를 절감하기 위해 재질을 나일론 천?(방검천은 비싸서 어떤 천을 3장 중첩시켜 비슷한 성능을 내신 것 같습니다) 으로 바꾸는 등 연구를 많이 하셨</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죠.</span></div> <div><br></div> <div>공장으로 부터 '1호' 보호복을 받은 그날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원레 티비는 사랑을 싣고 같은 프로그램을 보실때 자주 눈물을 보이시긴 했는</div> <div><br></div> <div>데, 아버지가 기뻐서 흘리시는 눈물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보호복의 성능또한 만족할 만한 것이었나봐요. 보호복을 입고 처음 나간 사냥에서 마침 멧돼지 송곳니가 루비의 복부를 정확히 가격했지만 튕겨나갔던</div> <div><br></div> <div>루비가 다시 달려가 멧돼지의 목덜미를 잡고 제압할 수 있었으니까요. </div> <div><br></div> <div>그렇게 성공적으로 성능을 입증한 아버지는 보호복을 팔아보기로 결심하셨습니다. 지인분들께 나눠주시기도 하셨고, 자주 가는 다음의 모 싸이트에도</div> <div><br></div> <div>판매글을 꾸준히 올리셨죠.</div> <div><br></div> <div>한벌당 15만원, 적은 돈은 아니지만 몇 백만<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원을 호가하는 엽견의 몸값.. 그보다도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사냥 파트너를 멧으로 부터 안전하게 지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기엔 아깝지 않은 금액이라 생각했던지 의외로 많은 분들이 구입해 주셨습니다. 그때가 2012년 10월. 제가 한참 군대에서 이등병으로 정신없을 때였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요. </span><div style="text-align:left;"><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0/14134619506OhtF7ASbo5Cd.png" width="702" height="600" alt="증거3.png" style="border:none;"></div><br></div></div> <div><br></div></div></div> <div>그렇게 두 해를 넘기고 눈이 많이 오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이제 말년이된 저는 '제설을 하면 죽음에 이르는 지병이 있다'는 핑계로 막사에 들어와 여느</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때와 같이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그 날 따라 전화를 받으시는 아버지의 목소리에서 속상함과 분함..이런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까.</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이유인 즉 누군가 아버지가 판매글을 올리던 사이트에서 아버지의 보호복은 너무 비싸다며 아버지의 보호복과 기능도 모양도.. 심지어 크기까지 똑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같은 보호복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아 다른게 있다면 색깔과 벨트 수만 다르더군요. </span><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0/1413461789zTHEeZQsX9mDEM7GV.png" width="800" height="305" alt="증거2.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0/1413461794eJCiqVzlylAPb3.png" width="800" height="599" alt="증거1.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런데 아버지를 속상하게 한 건 저 글 뿐이 아니었습니다. 저 글이 올라 온 뒤로 카페 곳곳에서 '아버지의 보호복 가격이 거품 투성이다.' '너무 비싸</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 판매자는 9만 5천</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원에 파는데 왜 당신은 15만원씩이나 받나?' 등등의 글들이 올라 왔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아버지의 보호복의 성능이 뛰어</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나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여론이 다수였지만 저 카페가 순수히 사냥을 즐기기 위한 모임 이란 성격이 강한 탓인지 '저건 모조</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품, 일<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명 짝퉁이다. 내건 특허 출원 중에 있다. 가격이 비싼건 맞지만 성능상 3중 원단을 포기할 수 없어 가격을 낮출 수 없다.'는 아버지의 외침에도 불</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구하고.. 여론은 이내'비록 짝퉁이지만 싼 것을 사겠다.'는 식으로 바뀌더군요.</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얼마후 저 판매글을 올린 사람이 탈퇴 되면서 짝퉁 논란은 사람들에게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탈퇴 사유는 아이디와 닉네임을 바꿔가며 카페활동</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을 했기 때문이었죠. '가격 거품'과 '원가 공개'를 외치며 여론을 형성했던게 저 판매자였던게 밝혀지는 순간이었습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버지는 많이 속상하셨겠지만 저때만 해도 당신의 보호복이 특허 출원중에 있었기 때문에 분노를 참고 또 참으셨습니다. (<font color="#c00000">잠깐 특허에 대해 말씀드리</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 color="#c00000"><br></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color="#c00000"><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면.. 아버지는 변리사를 통해 실용신안과 디자인 특허를 신청 하셨지만 디자인 특허만 인정되어 출원중에 계셨고. 1년을 기다려 2014년 9월 22일날 </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 color="#c00000"><br></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 color="#c00000">특</font></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 color="#c00000">허를 획득하셨습니다.</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9개월 후 이번 10월 13일에 저 판매자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등록된 사진은 다른 사람이었지만 뒷 배경의 벽지와 쇼</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파를 보고 전 단번에 그가 돌아 온 것임을 알 수 있었죠.</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0/1413464473c3yiyMTfGJ5tDeUrd9ZBe.png" width="741" height="429" alt="증거4.pn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번에 올라온 판매글의 사진입니다. 디자인이 많이 달라졌군요.. 이 글이 올라온 직후 아버지께선 판매자와 전화통화를 하며 지적재산권 침해이니 판</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대답이 참 가관이더군요. "당신 그럼 법대로 해라"</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사냥개 보호복은 아버지가 발명한 것이 아닙니다. 기존에 있던 것을 개량 하신거죠. 그렇지만 <font color="#c00000">아버지께서 특허를 획득하신 것은 보호복의 탈 부탁식</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color="#c00000"><br></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color="#c00000">목 보호대와 황색띄(주간 식별용) 형광띠(야간 식별용) 가 있는 등 기존의 것과 성능에서건 모양에서건 차별화를 뒀기 때문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color="#c00000"><br></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나 저희 부모님이 당장 이번주에는 변리사 사무실에 직접가서 상담을 받기가 힘들어서 제가 전화로 3명의 변리사께 여쭤봤는데요. 한분은 내용증명우</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편으로 경고장을 보내서 판매를 중지하라 하셨고. 또 한분은 고소를 하라 하셨고, 또 한분은 아버지와 판매자의 보호복이 전혀 다른 디자인이니 고소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하게되면 무고죄가 성립될 수도 있다 하시네요..  아버지는 이 일로 자존심이 많이 상하셨습니다. 판매자를 고소하고 싶어 하시네요. 제가 보기엔 소송</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까지 가실 생각이신 것 같은데. 디자인 특허권 특성상 승소할 확률이 33% 밖에 안되며 심지어 특허 무효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특허권도 잃을 수 있기</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때문에.. 저는 좀 더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지적 재산권이 침해당했을 때 바보처럼 당하고 있어야 하는 나라가 아닐 거라는 희망을 가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며 이렇게 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해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요약></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① 아버지가 사냥개 보호복을 만듬 그리고 판매함</div> <div style="text-align:left;">② 판매전에 특허를 출원하셨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림</div> <div style="text-align:left;">③ 특허 출원중 짝퉁이 출현함. 아버지 ㅂㄷㅂㄷ</div> <div style="text-align:left;">④ 짝퉁 판매자 탈퇴되며 사건 마무리 되는듯 하였음</div> <div style="text-align:left;">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특허 획득 2014년 9월 22일</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⑥ 한달 뒤 짝퉁 판매자 갑툭튀, 아버지께서는 인실좆 하시고 싶어함</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