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283917229f78751fdc4495181ff4363b4e4920c__mn542420__w700__h1003__f167819__Ym201605.jpg" width="700" height="1003" alt="image.jpg" style="border:none;" filesize="167819"></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br></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span style="color:#000000;font-family:'맑은 고딕', dotum, '돋움';font-size:21px;font-weight:bold;letter-spacing:-2px;line-height:normal;">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이야기</span></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br></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br></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곡성'이 소란스럽다. <br><br>나홍진 감독의 범죄스릴러 영화 '곡성(哭聲)'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영화 '곡성(哭聲)'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미스터리하게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br><br>지역의 이름과 영화 이름의 소리가 같은 것이 우연인지 의도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일부 주민들의 '설마'하는 우려에 우리 군에 대한 이미지에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사측에 우리군의 입장과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그 결과 영화 포스터에 '곡성'이라고만 표기됐던 것에 한자를 병기해 '곡성(哭聲)'으로 표기하도록 했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영화 상영시 자막으로 '본 영화 내용은 곡성지역과는 관련이 없는 허구의 내용'임을 내보내기로 합의했다. <br><br>하지만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의 순간이 온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1991년 일본의 아오모리 현 사과농장에서는 태풍으로 90%에 달하는 낙과 피해를 입었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모두가 망연자실 했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위기의 순간에 아오모리 현에서는 10%의 남은 사과를 태풍에도 떨어지는 않는 '합격사과'로 마케팅 했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합격사과'는 다른 사과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아 엄청난 매출을 기록했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우리 민족은 낙천적이다.</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우리의 고전을 살펴보면 부조리한 현실을 그릴 때도 비장함보다 해학으로 엮어내곤 했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영화와 우리 지역이 무관하다고 아무리 주장한들 사람들의 머릿속 연상마저 막을 길은 없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우리 민족의 낙천성을 믿고 역발상을 통해 곡성군의 대외적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남는 장사다. <br><br>오히려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군을 찾아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초록잎의 발랄함과 갈맷빛 사철나무의 들뜨지 않는 엄정함에 감탄할 수 있다면 우리 곡성에 올 자격이 충분하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유리창에 낀 성에를 지워가며 그리웠던 사람들을 그려본 사람이라면 곡성에 와야 한다. <br><br>지금은 사라진 제도지만 우리 군은 '범죄 없는 마을' 사업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마을을 배출했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2000년부터 60% 이상의 마을이 9회 연속 선정됐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이러한 사실만 보더라도 영화 속 음산한 기운과 우리 군을 함께 연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오히려 우리 곡성군의 봄날을 경험한다면 영화와는 완벽한 대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br><br>봄날의 곡성은 아침이면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에서 표현한 대로 '피부에 탄력을 주는 정도의 공기의 저온'으로 상쾌하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해가 산머리 위로 오르면 따스한 봄볕은 어느새 새벽의 기운을 물리치고 섬진강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온기를 나눈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10㎞에 이르는 강변길에는 가지와 이별한 벚꽃 잎이 강바람을 타고 미처 다 날아가 버리기 전에 철쭉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5월이면 열흘간 열리는 곡성세계장미축제에는 1004종 수천만송이 장미가 내뿜는 향기가 가득하다.<br><br>곡성은 길의 고장이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하늘 닮은 섬진강은 쉴 새 없이 흐르면서도 속도로써 우리를 재촉하지 않는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그 옆에는 물길 따라 자전거길, 자동차길, 기찻길, 숲길이 겹을 이루고 있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길과 길이 만나는 곳에서는 사람도 서로 만나 소담한 마을이 만들어지고, 마을마다에는 전설처럼 전해지는 우리네 이야기가 있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사람이 그리워 어깨를 한껏 낮춘 산들은 토란과 능이버섯을 아낌없이 베풀어 준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들녘에는 새벽이면 이슬로 변하는 섬진강을 머금은 채 딸기, 멜론, 블루베리 등이 영글어 간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저녁이면 아이부터 어른까지 한 식탁에 앉아 도란도란 정담을 나눈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사람 수만큼이나 많은 희망들이 섬진강 윤슬처럼 함께 반짝이는 곡성은 그야말로 자연 속의 가족 마을이다. <br><br>'곡성(谷城)' 50여 년간 부르는 이름이지만 여전히 촌스럽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우리네 부모들의 골짜기 같은 주름을 옛날처럼 닮았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세련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 이름이 투박하다.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그 속에서 따뜻함을 느끼는 이라면 태어난 곳과 상관없이 곡성은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br><br>행여 '영화 곡성(哭聲)'을 보고 공포가 주는 즐거움을 느낀 분이라면 꼭 '우리 곡성(谷城)'에 오셔서 따뜻함이 주는 즐거움 한자락이라도 담아갔으면 좋겠다. <br><br>유근기 곡성군수 </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br></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br></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br></p> <p class="cafe-editor-text" style="margin:0px;color:#191919;font-family:'굴림', gulim, tahoma, sans-serif;line-height:19.2px;"><br></p></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