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안녕하세요!</div> <div>이전에 상중하로 나눠 올렸던 글인데 </div> <div>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아쉬운 점도 많고, </div> <div>수위 관련으로 논란된 부분이 신경쓰이기도 해서(수정 후엔 이미 베스트여서 결국 베스트란의 소설은 고치지 못함)</div> <div>내용을 쪼끔 바꾸고 전체적으로 다듬어서 다시 올려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한다.</div> <div>어머니는 나를 낳고 돌아가셨다. 그래서 어떤 얼굴인지는 결혼사진을 보고서야 알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나에겐 오빠가 있었다. 고 한다. 사실 기억에 없다.</div> <div>내가 태어나고 2년 뒤에 병에 걸려 순식간에 죽어버렸다고 외숙모가 말해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언제나 위태로운 모습이었다.</div> <div>처진 등, 푹 파진 얼굴, 툭 건드리면 바스라질 듯.</div> <div><br></div> <div><br></div> <div>어릴적부터 조용한 성격이던 저는 아버지의 힘이 제대로 되지 못한 듯 했다.</div> <div><br></div> <div>혀를 길게 빼고 방에 목 매단 형상과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내게 있어선 아버지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까지 없어져버린 그 날, 나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친척 집에 맡겨졌다. 돌아가며. 처음엔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시선은 차가워졌다.</div> <div>놀랍게도 내가 중학생이 되어서도 나는 친척집을 순회하며 살아갔다.</div> <div>어떻게든 알바를 하며 돈을 모아보려했지만, 힘들었다. </div> <div>독립을 위해 차근차근 통장에 모은 돈은 친척들에게 야금야금 뜯겨나갔다.</div> <div>어떻게든 자립하고 싶었다. 기생충이 된 기분은 끔찍하다. 그것도 혐오받는.</div> <div><br></div> <div>분명 좋은 사람은 세상에 많을텐데 내 친척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div> <div>그들의 자식들이 나를 욕하고 혐오하는 것을 모두가 묵인했다. 모두가 나를 내려봤다. 차라리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게 마음이 편할 것 만 같았다.</div> <div>그러나 나는 겁쟁이라. </div> <div>혐오스러운 벌레처럼 그들에게 붙어있는 것 말고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어찌하다보니 고등학교에 올라갔다. 실업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남녀공학이었다. </span></div> <div>고등학생이 되어 좋은 점은 많았다. 먼저 집에 늦게 들어가는 점. 두끼를 학교에서 해결하는 점.</div> <div>공부는 재미있었다. 4년을 넘어가는 휴대폰은 통화 기능을 제외하곤 거진 제 기능을 못해냈다. </div> <div>아, 시계 기능은 충분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적당히 무미건조하고 적당히 비참한 나날이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내게 친구는 없었다. 중학교 땐 외숙모의 딸과 같은 학교였는데 따돌림을 당했고...</div> <div>뭐 먼저 벽을 친건 자신이었긴 했다.</div> <div>...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 여러가지 의미로. </div> <div>나는 모두 망쳐버리니까.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 전부. 몽땅.</div></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와중 왠 남자애가 말을 걸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남자아이는 웃음이 보기좋은 아이였다. 동글동글한 인상에 깨끗한 피부. </div> <div>피부가 얇은지, 홍조증이 있는지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곤 했다.</div> <div>아무리 밀어내도 다시 다가와 말하고 웃으며 먹을 것을 안겨다주는 남자아이는 결국 내 벽을 점차 허물어왔다.</div> <div>어째선지 내게 필사적으로 말 걸던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애와의 시간은 사실 무척, 무척 즐거웠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 날 이유도 모른 채 악질적인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div> <div>누군가 날 아는 사람이 있는걸까? 아니면 남자아이 때문이었을까?</div> <div>어쩌면 두가지 다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노골적인 괴롭힘은 내 팔에 담배빵이 다섯개 생겼을 쯤엔 사라졌다.</div> <div>남자아이가 정말 화가 나서 여자애들에게 경고했기 때문이다.</div> <div>여자아이들은 그 뒤로 내게 욕을 하고 침을 뱉기도 했지만 더 이상 폭력적인 행위는 없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남자아이는 점점 나를 건드리면 톡 깨질 것만 같은 유리처럼 대했다.</div> <div>같은 반이든, 여자든 남자든, 선생님이든 내가 그들과 말을 했다손치면 캐물어왔다. </div> <div>무서울 때도 많았지만 구속당하는 기분이 기뻤다.</div> <div>내 존재가치를 말해주는 것만 같아서. 그 아이에게만은 내가 그리도 소중한 존재인 것 같아서.</div> <div>내가 단 한사람에게라도 가치있는 존재임을 확인시켜주는 것 같아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신이 지켜주겠다고, 나만 믿으라고. </div> <div>그렇게 말하는 그 아이.</div> <div>2학년이 되어 골격이 꽤 튼튼해진 그가 제법 믿음직스러워 나는 웃어버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학년 여름방학, 쬐는 듯한 더위. 부채를 내게 부쳐주며 그런 말을 하는 그에게 나는 조용히 말 건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단 한마디. 소중히. 급히 내뱉으면 바스라질 것 만 같아서.</div> <div><br></div> <div><br></div> <div>더운 여름 날, 습한 공기. 땀을 흘리면서도 부쳐주던 부채가 멈추고.</div> <div>터질듯이 붉어진 너의 얼굴. 흔들리는 눈동자. 떨리는 입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는 그 여름방학, 사귀기로 했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 느낀 것은 그가 얼마나 섬세한지. 다정한지.</div> <div>그리고 곧바로 실감한 것은 더욱 커진 독점욕과 소유욕이었다.</div> <div><br></div> <div>나는 그가 좋았다. 이리도 나를 원한 사람이 없었다. </div> <div>그의 사랑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다.</div> <div>사실 나는 그것만으로 족했다. 과분할만치 넘치는 사랑에 나는 만족했다.</div> <div><br></div> <div>애석하게도 그에겐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div> <div>그는 내가 눈 한 번 깜빡이면 훅 사라질 듯 굴었다. 점차 더 불안해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div> <div>내가 사라질 것 같다고, 자신을 두고.</div> <div>그렇지않다 말해도 그의 마음은 불안정해 보였다.</div> <div>같은 반 남자애와 몸이 스쳐도 그는 그 부위를 털어냈다. 손이나 머리카락 같은 맨 부위는 핥고 깨물었다.</div> <div>그가 무서운 한편 깊은 곳에선 짜릿했고 또 걱정이 됐다.</div> <div>그래도 좋았다. 그가 날 필요로 하는 것이 기뻤다.</div> <div> <div>많은 부분을 그에게 기대었다. 맹목적인 나와 맹목적인 그 아이.</div> <div>서로의 호흡마저 얽어맬 듯 한 관계. 그 안에서 안정감을 느꼈다.</div></div> <div><br></div> <div><br></div> <div>그가 힘들어 하는 것이 싫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시간은 흘러갔고 그는 여전했다.</div> <div>되려 악화만 되가는 듯 했다. </div> <div><br></div> <div>그래서 나는 결심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크리스마스, 친척들이 나를 두고 자리 비운 저녁.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는 서투르고 거칠었으며 섹스가 끝난 뒤의 내 하반신은 아릿하게 아파왔다. </div> <div>그래도 그가 기뻐보여서 나는 그걸로 만족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겐 사촌들이 많다.</div> <div>그리고 그 중엔 당연히 사촌오빠들도 있었다.</div> <div>그 중 큰고모의 맏이인 사촌오빠는 막 군대에서 전역한 즈음이었다. </div> <div><br></div> <div>크리스마스, 그 저녁. 다 같이 나갔었다가 두고 온게 있어 집에 들렀었다고.</div> <div>웃으며 사촌오빠는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뭘 봤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엔 억지로 당했다. 그 다음부턴 스스로 행위에 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사촌오빠가 들이민 동영상에 나는 침묵할 뿐 이었다.</div> <div>그가 하자는대로, 하라는대로. 행위의 횟수가 늘어날 수록</div> <div>개처럼 짖기도, 제발 해달라고 애걸하기도 했다.</div> <div>사실 그 때 당시의 기억은 흐릿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는지.</div> <div>아, 제정신이 아니었다. 응.</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가 나와 하고싶어 눈치를 볼 때 나는 거절했다. 나는 그 행위가 이제 치를 떨만큼 혐오스러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소나기 온 날이었다. 갑작스런 비에 교복이 젖어 단추 잘 여맨 셔츠 벗고 넉넉한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div> <div>몰랐다. 미처 몰랐다. 뒷목은 잘 보이지 않아서. </div> <div>그리고 보고싶지도 않아서.</div> <div><br></div> <div><br></div> <div>그가 봤다. 그 자국, 모를 리가 없는 상흔을. </div> <div>그는 분노했다. 나를 끌고 갔다. 체육복을 무자비하게 벗겼다.</div> <div>나는 더이상 숨길 수 없는 몸을 완전히 드러냈다.</div> <div>캐묻는 그에게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div> <div><br></div> <div>눈물까지 흘리던 그에게 난 계속 아무것도 아니라 말했고,</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처음으로 </div> <div><br></div> <div>그에게 맞았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동그라진 내 몸을 흔들리는 눈으로 바라만 보는 그는 처음이었다. 평소였다면.. </div> <div>아니 평소였다면 때리지도 않았겠지만. 그래도 달려와 일으켜 세워줬을텐데.</div> <div><br></div> <div>두려웠다. 그의 감정이 내게서 떠나버릴까봐.</div> <div>그래서 다리를 부여잡고 빌었다. 미안하다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거라고.</div> <div>왜냐고, 대체 왜냐고 묻는 그에게 나는 그저 미안하다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러지않겠습니다 엉엉 흐느낄 뿐 이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정신이 없었다. 두려웠다. 그마저 날 부정해버리면. 그 생각만 머리에 몰아쳤다.</div> <div>그래서 텅 빈 눈동자로 나를 보는 그의 눈에 순간 광채가 돌았던건, 그의 입꼬리가 경련하듯 올라간 건 착각이라고. </div> <div>그리 믿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뒤로는 조용했다. 나는 순종적이었고. 그가 하자는대로 다 따랐다.</div> <div>행위를 할 때면 그는 내 온 몸을 핥고 깨물고 자국을 남겼다. 피까지 났지만, 그정도야 익숙했다.</div> <div><br></div> <div>사촌오빠도 취직준비로 바쁜지, 부르는 횟수가 굉장히 적어졌다.</div> <div>가끔 불려도 스스로를 능욕하며 제발 넣지 말아달라 비니 자비롭게도 당분간은 입으로만 해결할 수 있었다. </div> <div>몇개월간은 조용했다. 불안할정도로.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취직에 연이어 실패했다고 했다.</div> <div>제발 하지말아달라고 짖었지만 사촌오빠는 결국 무자비하게 제 뜻을 행했다.</div> <div>여느때보다 폭력적인 행위였고, 나는 학교를 결석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가 병문안을 왔다. 나는 이불밖에서 나오려하지 않았지만, 결국 들켰다. </div> <div>그는 찬찬히 초라한 내 몸을 훑어봤다.</div> <div>소리치지않고, 욕하지도 때리지도 않고 그는 두려움에 떠는 나를 둔 채 조용히 떠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자국은 뭐냐고 묻지도 않은 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가 가버렸다.</span></div> <div><br></div> <div>쫓아가고 싶었지만 그럴 힘이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 날. 아직 괴로운 몸을 이끌고 학교에 갔다.</div> <div>그에게 용서빌기 위해서. </div> <div><br></div> <div><br></div> <div>교실에서 마주친 그는 평온해보였다. 평소와 다를바 없이 나를 대했다.</div> <div>나는 두려웠고 불안했지만 여전히 그가 나를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어 영문도 모른 채 안심했다.</div> <div>강간인걸 알아버린걸까? 내가 더럽지 않은걸까? 날 배려해주는 걸까?</div> <div>그는 착하니까. 정말 다정했으니까. 그리 지레짐작하고 나는 조용히 그 일을 묻었다.</div> <div>우리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뒤로는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언제나와 같이 다정하고 헌신적인 그와 있으면 즐거웠다.</div> <div>사촌오빠가 나를 가끔 부르는 일 말고는 모든 것이 괜찮아 보였다.</div> <div><br></div> <div>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도.</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사실 잘 모르겠다. 이미 예전부터 난 제정신은 아니었으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 날, 항상 아교처럼 붙어 같이 하교하던 그가 들릴데가 있다며 먼저 가라고 했다.</div> <div>별일이었지만 그래, 하며 혼자서 집을 향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처음보는 남자들에게 끌려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다음은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 생각하고 싶지 않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흐릿한 정신에 남자들의 목소리가 끊기듯이 들려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 존나 ***데</div> <div>그건 **고 지 여친* 강*하**새*는 뭐* 씨*</div> <div><br></div> <div><br></div> <div>내 뒤에 있던 남자가 말리는 듯 했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내 앞에 선 남자는 낄낄 대며 무슨 상관이냐고 욕해댔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들이 몇명이었지? 그것조차 기억나지않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몇명이나 내 몸을 거쳐간지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른채,</div> <div>흔들리는 뿌연 시야와 낄낄거리는 목소리를 뒤로 하며</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정신을 잃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눈 떠보니</div> <div><br></div> <div>그가 울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가 울고 있었다.</div> <div>엉망진창으로 널브러진 나를 부여잡고.</div> <div>내가 사랑했던 목소리와 눈동자가 정처없이 흔들리며....</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슬퍼하는 듯 보였고, 그것은 기만된 사실일터다.</div> <div>내재된 추악한 열망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몸서리치도록.</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대체 그의 어떤 모습을 바라봤던걸까?</div> <div>밝고 힘차고 나를 사랑해주던, 나를 소유하고 싶어하던...</div> <div>무서울 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뒤틀린 사람은 아니었는데.</div> <div>기쁘면 기쁘다 웃고 슬프면 슬프다 울고 화가 나면 화를 내던 사람.</div> <div>그랬던 그가 왜 지금은 이렇게 비틀려있는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너는 내 빛이었는데.</div> <div>왜 네가 나를 진창으로 밀어넣은거니?</div> <div>어둡고 어두운 구렁텅이, 바스라진 정신 부여잡으며</div> <div>다만 나는 거짓된 이를 끌어안았다. </div> <div>목덜미에 고개 품은 그가 눈물과 웃음을 함께 흩뿌리는 것을 느끼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주 조용히 비가 내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녀는 영혼없는 껍데기만 같았다.</div> <div>창백하게 하얀 피부, 꼬리 올라간 눈매, 옅은 분홍의 입술. </div> <div>언제나와 같이 비현실적인 미모에 언제나와 달리 더 생기없는 모습.</div> <div>톡 치면 그대로 바스라져 눈 앞에서 사라질 것 같았다. 그녀는 항상 그랬다.</div> <div>아름답고 아름다운 그녀. 사랑하고 사랑하는 그녀. 원망스럽고 사랑스러운 그녀.</div> <div>그래도 이젠 달랐다. 온통 상처받은 그녀는 이제 나만을 따른다.</div> <div>이제 내게만, 오직 나에게만 의지하는 그녀의 모습은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의 쾌감을 선사했다.</div> <div>내가 그녀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른 채.</div> <div>불쌍하고 가련하고 비참한 당신. </div> <div>그래도 괜찮다. 이제 내가 다 감싸안아 치유해줄테니.</div> <div>어디에도 가지 못하도록 내 흔적 다 남겨줄테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일' 일어난 지 이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평소와는 다른 표정과 눈동자로 그녀가 말했다.</div> <div>실은 사촌오빠에게 억지로 강요당하고 있다고.</div> <div>말하지못해 미안하다, 니가 나를 더럽다할까 두려웠다.</div> <div>그렇게 말하며 고개 조아리는 너를 감싸안고 괜찮다 다독여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녀가 말했다. 사촌오빠가 미워서 미칠 것만 같다고,</div> <div>그 사람을 죽이지않는다면 내가 먼저 죽어버릴 것만 같다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탁이야.</div> <div>날 위해서 죽여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눈동자에 깃든 불투명한 빛에서</div> <div>뚝뚝 흘러내리는 눈물을 핥아주며 나는 알겠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녀는 기뻐하며 말했다.</div> <div>나의 아이를 가졌노라하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일' 일어난 밤,</div> <div><br></div> <div><br></div> <div>비척비척 그가 데려다 준 집에 들어갔다.</div> <div>아, 그러고보니 지금은 큰고모네 집에 살고 있었구나.</div> <div>도저히 제정신이 아니어 그 사실이 새삼스러웠다.</div> <div>요즘 학교에 잘 갔었는지, 어떤 수업을 했는지도 흐릿했다.</div> <div>나는 정녕 미쳐버린 것일까. 모르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늦은 밤이었기에 잠 깨우지않도록 조심스레 발걸음 했다.</div> <div>큰고모 부부의 방에 불이 켜져있는 것이 문틈사이로 보였다.</div> <div>듣고싶지 않아도 고요한 밤, 소리가 새어나왔다. </div> <div>이미 기진맥진하여 그냥 지나치려했지만 내 이름이 들린 이상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들려온 내용에 나는 납득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날 이후 나는 안 그래도 없던 입맛이 최악으로 치달은 것을 느꼈다.</div> <div>음식의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이 났다. </div> <div>삼킬 수 있는 것이라곤 흰 죽과 물, 부드러운 과일 정도였다.</div> <div>사실 아무렴 상관없었다. 그래서 방치했다.</div> <div>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야 내가 임신한 것을 깨달았다.</div> <div>콘돔, 피임약, 시기, 정황.</div> <div>확신은 못했지만 대략적으로 이 아기의 아빠가 누군지는 어림짐작이 가능했다.</div> <div>기어이, 기어이 내 배에 제 증거를 새겨넣었다. 지긋지긋한 집착. 사랑. 소유욕.</div> <div>미안하다 아가. 나는 널 사랑할 수 없단다.</div> <div>니 존재에 순수히 기뻐할 수 없는 나를 용서마렴.</div> <div>다른 용도로 너를 생각하는 나를 부디 용서마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계획을 정립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에게 사촌오빠를 죽여달라했다.</div> <div>그는 거리낌없이 받아들였다.</div> <div>나는 임신사실을 알렸다.</div> <div>그는 기뻐했다.</div> <div>나는 내년, 졸업식이 끝난 뒤 결혼하자했다.</div> <div>그는 더욱 기뻐했다.</div> <div>그는 무척 기뻐했다.</div> <div>나는 그것이 흡족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촌오빠가 실종된지 하루가 지났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원체 외박이 잦았던지라 아직 친척들에게 그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듯 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친척들에게 임신사실을 알렸다.</div> <div>그리고 3학년을 보내고 내년에 결혼하겠다고. 소개를 하고 싶다 했다.</div> <div>다들 무척 놀라했지만 기뻐하는 것이 보였다. 뻔하기 그지없어 웃음만 나왔다.</div> <div>그들의 눈에 내 웃음은 사랑에 빠져 철없고 무모한 이의 행복이겠지.</div> <div>아무렴 상관없었다. </div> <div>아직 혼란에 빠져있는 그들에게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와 함께 인사를 드리려 한다. 지금까지 신세를 많이 졌으니 꼭 소개드리고싶다. </div> <div>언제쯤이 다들 괜찮은지 묻고, 날짜와 시간을 정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바로 그 주 주말 점심 즈음에 항상 모이던 큰고모의 집에 모두 모이기로 했다.</div> <div>너무나도 쉬워서 웃음만 나왔다. </div> <div>처음부터 이리 했음 됐을걸. 너무 늦게 깨달아서.</div> <div><br></div> <div>그 당연한 사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시간은 빨랐고 그 날은 금새 다가왔다. 당일날 아침 가슴이 떨려왔다.</div> <div>드디어. 드디어 끝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시간이 다 되어가 거의 모든 친척들이 다 도착했다.</div> <div>모두와 인사하고 아침부터 준비한 음식을 부지런히 나르다보니, 드디어 그가 왔다.</div> <div>검은 정장에 과일바구니를 들고온 그는 딱딱히 굳어있었다.</div> <div>긴장함이 여실한 모습에 친척들이 바람빠지는 웃음을 짓는 것이 보였다.</div> <div>힘 좀 풀라고 말을 걸었지만</div> <div>힘차게 대답하는 그의 모습은 전혀 편안해보이지 않았다. </div> <div>그는 자기소개를 했다. 열심히. 우렁차게. </div> <div>내가 봐도 참 성실하고 착해보였다.</div> <div>실제로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div> <div>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연히 나도 그를 사랑하게 되었고, 내가 그를 망친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나는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조용히 베란다의 문을 열었다.</div> <div>10층. 충분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모두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재빨리 난간에 올라 앉았다.</div> <div>두손으로 차가운 금속을 부여잡고 툭 하면 떨어질만치 앉았다.</div> <div>바람이 불어 머리칼이 날렸고, 하얀 치맛자락이 무릎을 살랑 살랑 스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부터 이리 했어야했다.</div> <div><br></div> <div>처음부터 나는 모든 것을 망쳐왔다.</div> <div>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오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일' 일어난 밤, 나는 들었다.</div> <div>내가 소름끼친다고. 아무런 표정도 없고 감정표현도 없고, 주변 사람들은 다 죽어나간다고.</div> <div>내가 무섭다고. 싫다고. 인간같지가 않다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납득했다.</div> <div>나는 많은 것을 망가뜨렸다.</div> <div>가족의 생명을, 친척들의 집을 전전하며 기생충처럼 다른 이를 빨아먹는 삶이었다.</div> <div>그리고 밝게 빛나던 그마저 내가 망쳐버렸지.</div> <div>이제 더 이상 내가 사랑하던 그는 없다.</div> <div>거짓감정에 점철되어 스스로를 기만하는 미치광이만이 남아있을 뿐.</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다 죽인 것이다. 가족도, 그도 전부.</div> <div>모조리 남기지 않고, 탐욕스레 입벌려 그들을 와작와작 씹어 삼켰다.</div> <div>나는 다시 마음깊이 납득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괴물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녀, 이유리는 금방이라도 죽을 듯 했다.</div> <div>난간에 걸터앉아, 창백한 피부에 순백의 원피스. 흩날리는 흑발. 미소지은 입술.</div> <div>놀라울정도로 아름다운 소녀는 하늘을 배경삼아 까르르 웃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그녀에게 다가가려 했다.</div> <div>그리고 너무 간단히도 저지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베란다를 넘어오면 당장 떨어질거에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유리야...!!!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혼란에 빠져 그녀의 이름을 외치는 그, 강태현은 차마 움직이지 못하고 주변인들과 같이 멈춰 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왜....?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 묻는 그에게 유리는 선뜻 대답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이게 당연한 거야. 난 괴물이니까.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모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누군가 말을 하려 했지만 유리는 말을 이어나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난 내 가족을 죽였지. 친척들에게 빌붙어 살았지. 기생충처럼. </div> <div> 그리고 또 널 망친거야 태현아. 왜냐면 난 괴물이니까! 그래, 맞아! "</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녀는 제정신이 아닌걸로 보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눈동자엔 생기가 가득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맞아. 세준오빠도 내가 망친거야! 그래서 오빠가 날 강간한거지! </div> <div> 몇번이고 몇번이고 바로 이 집에서! 내가 그를 미치게 한거야! 그래! 내가 다 망쳤어!<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쩡하니 얼어있던 분위기가 다시, 더욱 혼란에 빠져갔다.</div> <div><br></div> <div>누군가 움직이려 했지만 그녀가 팔 하나를 난간에서 놓아 제 가슴에 댄 것에 기겁하며 움직임을 멈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맞아요 큰고모! 그 말이 맞아요! 전 인간이 아니에요! </div> <div> 저 그날 밤 그 말을 듣고 깨달았다구요! 감사해요! 드디어, 드디어 알게 된거에요!</div> <div> 제가 무엇인지. 어떤 존재인지!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내 웃음 터뜨린다. 맑고 청명한 웃음소리가 조용한 하늘에 울려퍼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근데 이제 그거 안 궁금해요? 과연 제 뱃속에 누구의 아이가 있는지. </div> <div>  하하, 태현아. 내가 그 때 말했지. 세준오빠와 할 때 항상 콘돔을 꼈었다고.</div> <div>  ....한달 쯤 전인가? 그 땐 콘돔 안꼈었다? 그리고....정작 세준오빠는 어딨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눈을 희번득 빛내며 그녀가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누굴까? 누가 세준오빨 죽였을까? 늦은 밤 길 가는 세준오빠를 뒤에서 내려친건 누구라고 생각해요?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산으로 끌고가 토막토막 내서 묻은 건 누굴까? 응? 태현아.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활짝, 유리는 웃음을 만면에 피워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니가 죽인 세준오빠. 그리고 니가 니 아이라 알고있는</div> <div> 이 뱃속의 아이는 누구 애라고 생각하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말 궁금하지?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유리가 다시 두손으로 난간을 잡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안 가르쳐줄 거지만.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두손을 완전히 놓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랑했던 사람은 내가 다 씹어 없앴다.</div> <div>이제 내겐 다 없었다. 뒤늦게 알아챈 아기조차 그 존재가 되진 못했다.</div> <div>다만 나는 죽고싶었다.</div> <div>바스라진 정신, 아무리 다시 조립하려해도 도저히 불가능했다.</div> <div>이미 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의 사고방식은 뒤틀렸다.</div> <div>상반되고 모순된 감정과 생각이 서로 부딪치고 섞여갔다.</div> <div>하루의 기억도 드문드문 끊겨 기억했고 숨쉬는 것도 잊을 때가 있었다.</div> <div>걷는 것, 숨쉬는 것, 먹는 것, 자는 것.</div> <div>어느 하나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인간이긴 한걸까? </div> <div>인간이고 싶었다. 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괴물이 되지않았을텐데. </div> <div>나는 괴물이다. 그렇지만 나를 그리 만든건 그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랑했던 그. 사라져버린 그. 내가 죽여버린 그. </div> <div>이젠 껍데기만 같은 그만이 남아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몸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급하게 시야에 담긴 그를 보았다.</div> <div>눈이 마주쳤나? 모르겠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도 보지못할 말을 소리없이 속삭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안녕.</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퍼석, </div> <div><br></div> <div>묵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총총.</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