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자료 댓글에 목수에 대한 조그만 언쟁이 있어서 제대로 알려드리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어느게시판에쓸까 고민하다가 인테리어가 업인 목수이야기라 여기에 썻는데 문제되면 수정할게요!! 먼저 목수에는 대목수와 소목수가 있습니다. 그 구분은 쉽게 말하면 다루는 목재의 부피가 큰것이냐 작은것이냐 인데, 대목수는 목조나 한옥, 형틀 등을 다루고 소목수는 목재가구나 실내 인테리어, 내장 등을 다룹니다. 저희 아버지는 실내 인테리어나 내장을 하시는 소목이시구요, 이쪽일은 거의 35년정도 하고 계십니다. 저는 고등학생때 부터 방학때 아버지따라서 일손을 돕거나 다른 현장에서 일도 많이 해봤습니다.(소위 말하는 노가다)
먼저 일당이 16만원이니 그보다 적니 말씀이 오갔는데, 단도직입적으로 금액만 말씀드리면 16만원 그 이상입니다. 물론 그쪽의 오랜 경력이 있고 기능이 있을경우입니다. (그쪽에선 오야지,혹은 반장이라고 불리는 경우) 또 공사하는데 여러가지 기계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콘프레샤, 절단기등등 가져가면 5만원정도 더 받습니다. 그러나 저같은 대학생 알바생이나 별 기능없이 힘만쓰는 일용직은 16만원 택도 없죠. 요즘은 잘 모르겟지만 2,3년 전만해도 일당 8만원받으면 많이 받는거였구요. 그것도 인력사무소 끼고 하면 소개료나 이런거 떼어갑니다. 그마저도 일자리 별로 없구요.;; 그래서 그 일당 16만원이 많이 버는것인가? 금액만 따지면 한달에 주말빼고 20일 일한다하면 16x20=320만원 이 되겟죠. 와 많이버네, 네, 많이 벌어요. 맞아요.
그러나 '일용직 근로자'입니다.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존재죠. 급여를 일급으로 받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일이 언제 끊길지 모른다는 얘기죠. 보통 이쪽 일이라는게 짧으면 2,3일 길면 2,3개월인데 보통은 단기가 많습니다. 3일짜리 공사가 끝나면 일이 없어지는겁니다. 이렇게 일이 불규칙하다보니 본이아니게 쉬어야 하는날도 많구요. 어떤 때는 5개월 넘게 일못하신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정이 흔들립니다... 이쪽에서 그렇게 일이 끊기지 않으려면 무조건 인맥입니다. 인맥을 쌓는 가장좋은? 가장 쉬운방법은 술이죠. 이쪽일은 정해진 퇴근시간이 앖어요. 단지 공사의 마감시간만 있죠. 보통 마감기일이 급하지 않으면 6,7시 퇴근입니다. 그러나 퇴근해도 바로 술자리가 이어집니다. 어느정도 인지 감이 안잡히실수도 있는데, 저희 아버지의 경우는 일년 365일중 맨정신으로 들어오는날은 30일 정도 될까요... 술에대한 폐해는 굉장히 크죠, 정상적인 가정의 모습은 찾기 힘듦니다.(고민게가 아니니 여기까지...) 또 보통 오야지는 술값도 본인이 냅니다. 술값+대리비/택시비 내면 일당 날라갑니다. 그뿐인가요, 공사비 한두달 미뤄지는건 예사고 떼어먹고 도망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너무 두서가 없어서 이해가 되실지 모르겟지만. 핵심은 이것입니다. [구인] 소목 20년 이상 경력자 일당 16만 이상. 4대보험/산재 전무. 중식제공.정해진 휴무, 정해진 퇴근시간 없음. 장기불가(2,3일 단위).퇴근후엔 강제회식. 몸쓰는 일. 현장에 톱밥, 목재먼지 가득. 기관지/천식환자 요주. 사업주에 따라 일당지급 미뤄질 수 있음(떼일수도 있음)
그냥 생각나는대로 주저리주저리 적었는데요. 저희 아버지와 그 주변분들을 보고 듣고 느낀것을 적은것입니다. 다를수도 있어요'0' 일당 16만원, 많다면 많은 금액입니다. 근데 그 이면에는 이런것들 있어요. 그냥 알려주고 싶었어요. 더 궁금한거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주세요.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하나. 마무...으리!!!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