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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533604
    작성자 : 영어선생님
    추천 : 16
    조회수 : 875
    IP : 121.188.***.24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9/08/14 02:19:36
    http://todayhumor.com/?humordata_533604 모바일
    아직 세상은 살아갈만 합니다
    <style> body { background-image:url(http://myhome.naver.com/dlgyfla0594/leehyolim/background); background-attachment: fixed;background-repeat: yes-repeat; background-position: up; } table { background-color: transparent; } td { background-color: transparent; } </style><br />
    <br />
    <bgsound src="http://user.chollian.net/~klsg77/theme50/theme50-1.asf" loop="infinite"><br /><br />
    <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black"><br><br /><br />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서는 나를 붙잡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더군요. <br />
    <br />
    "얘. 오늘 오존주의보랜다. 괜히 싸돌아다니지 말고 일찍 들어오렴." <br />
    <br />
    공기 중에 오존이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호흡기에 <br />
    영향을 끼칠 정도가 되면 오존보의보가 떨어진다면서요. <br />
    어쩌다가 마음놓고 밖에 나가지도 못할 정도로 무서운 세상이 되었을까요. <br />
    <br />
    친구와 만나 영화를 보고 햄버거를 먹으면서도 기분이 영 께름칙해서 <br />
    그냥 일찍 집에 들어가려고 친구와 헤어져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었습니다.<br />
    후덥지근한 날씨에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뿜어대는 매연까지 가세해 정말 숨을 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br />
    <br />
    그런데 저쪽 길 모퉁이에서 사람들이 다투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더니 <br />
    뭔가 부서지는 소리도 나고, 사람들이 몰려가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는게 아니겠어요. <br />
    <br />
    호기심 많은 내가 가만있을 수 없었죠. 얼른 뛰어가서 사람들을 헤치고 들여다 보았습니다. <br />
    그곳에서는 서너 명의 단속반 아저씨들이 도넛과 샌드위치를 파는 <br />
    작은 포장마차를 뒤짚어엎고 있었습니다. <br />
    <br />
    계란이 깨지고, 베지밀 병이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도툼하니 맛있어 보이는 도넛들이 <br />
    아무렇게나 길바닥에 쳐박혀 있었습니다. <br />
    <br />
    한동안은 단속원들에게 사정도 하고 울부짖으며 막무가내로 매달려 보기도하던 <br />
    <br />
    포장마차의 주인아저씨는 모든 것을 포기했는지 그저 멍한 표정으로 땅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br />
    <br />
    왜 그때 저는 주위의 모든 것이 갑자기 정지해 버린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까요?<br />
    <br />
    포장마차에 있던 음식물을 차에 싣기 위해 길 한복판으로 옮기는 단속원들의 손길은 여전히 분주했고, <br />
    도로에는 변함없이 버스들이 우악스럽게 달려가고 있었는데 말이예요. <br />
    <br />
    마치 끓고 있는 압력솥 안에 서 있는 것처럼 숨이 막혔습니다. <br />
    흙 묻은 도넛과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베지밀 병들이 오존주의보보다 <br />
    훨씬 더 사나운 경보를 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br />
    <br />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하는 짓일텐데 그사람 이제 그만 괴롭혀요."<br />
    갑자기 한 아주머니가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br />
    <br />
    목소리가 떨리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한참을 주저하다 나선 모양이었습니다.<br />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중 몇몇이 조그만 목소리로 그 아주머니의 말에 동조했습니다.<br />
    <br />
    사람들의 반응에 놀랐는지 단속반 아저씨들의 손길이 좀 멈칫했습니다. <br />
    <br />
    그때였습니다. <br />
    말쑥한 정장 차림의 한 50대 아저씨가 뚜벅뚜벅 걸어나오더니 길바닥에 뒹굴던 베지밀 세 병을 주워들었습니다. <br />
    그리고 멍하니 서 있던 주인아저씨의 주머니에 지폐 몇 장을 밀어넣고 돌아서 가는 것이었습니다. <br />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마치 그제서야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br />
    <br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까 소리쳤던 아주머니가 우유 몇 봉지를 집어들고 주인아저씨에게 돈을 지불했습니다. <br />
    이어서 아기를 업은 새댁이 삶은 계란 몇개와 바닥에 떨어지지 않은 도넛 몇 개를 샀습니다. <br />
    <br />
    그 후에는 줄을 지어서 사기 시작했습니다. <br />
    어떤 할아버지는 주인아저씨의 어깨를 한참 두드려 주다 가시기도 했습니다. <br />
    <br />
    저도 우유 한 봉지를 사들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br />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제 마음이 얼마나 상쾌했는지 굳이 말해야 할까요? <br />
    얼른 집에 가서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br />
    <br />
    오존주의보보다 더 센 것을 발견했으니 세상은 충분히 싸돌아다닐 만하다고... <br />
    <br />
    <br />
    <br />
    <br /><br />
    <BR><BR><BR><B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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