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아 제가 쓴 글이 베오베 간 것도 모르고, 묻힌 줄 알고</p><p>유머자료 게시판에 똑같은 글 다시 올렸다가, 베오베 간거 뒤늦게 확인하고 두번째 글 지웠습니다 ㅜㅜ 중복 죄송 ㅜㅜ</p><p><br></p><p>제 글이 이렇게나 반응이 좋을 줄이야!</p><p>제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는데요, 댓글 중에서 피드백 들어갑니다.</p><p><br></p><p><span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19px; background-color: rgb(202, 205, 255);">1. 근데 트롤러가 과반수일 경우엔 어떻게되나요?</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span></p><p><span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19px; background-color: rgb(202, 205, 255);">2. 조장이 씨발롬일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19px; background-color: rgb(202, 205, 255);">3. 굉장히 좋은 방법같긴 한데 조장이 열심히 안할 경우는 어떻게 되나요?</span></p><p><br></p><p>세가지 모두 같은 대답으로 처리하겠다<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핵심을 잘 짚으셨습니다. 이 방법의 중요한 점은 조장의 역량입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트롤러가 과반수라도, 조장만 중심을 잘 잡으면 조는 잘 돌아갑니다. 열심히 한 조원에게 점수를 배분해 줄 수 있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런데 조장이 X발놈이거나 조장이 열심히 안한다면? 그 조는 와해됩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리고 또 다른 의견이 있었는데요,</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19px; background-color: rgb(202, 205, 255);">예상되는 단점 </span></p><p><span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19px; background-color: rgb(202, 205, 255);">1.조장의 권한이 크다.</span><br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19px; background-color: rgb(202, 205, 255);"><span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19px; background-color: rgb(202, 205, 255);">2.조원들 사이의 친분이 있을 경우, 오히려 1명이 죽어라 일해서 다 하고서 점수는 다 뺏겨먹을 수도 있다.</span><br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19px; background-color: rgb(202, 205, 255);"><span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19px; background-color: rgb(202, 205, 255);">점수 배분이 다수결에 의한 것이므로.</span></p><p>맞는 말입니다. 결국 핵심은 조장이죠. 일단 두가지로 나누어 답변드리겠습니다.</p><p><br></p><p>1. 교수님은 호구가 아니다.</p><p> 교수님이 조장을 군필남자 복학생 위주로 뽑는다고 했죠. 일단 거기에서 트롤러들은 많이 필터링됩니다.</p><p>그리고 교수님은 항상 조장을 체크합니다. 조장을 견제하는건 교수님이죠. 교수님이 괜히 조장에게 출첵 권한을 준 게 아닙니다.</p><p>이야기를 해도 조장과 주로 이야기하고, 그만큼의 책임감을 부여합니다. 조장이 엇나가기 힘들죠.</p><p>조장이 막상 출석 잘 안하고 열심히 안하는 경우 있습니다. 그러면 교수님이 단번에 조장을 바꿉니다. 그 조에서 열심히 하는 놈으로요.</p><p>교수님도 누가 성실하고 성실하지 않은지 정도는 파악가능합니다.</p><p><br></p><p>이런 글을 쓴 분이 계셨는데요, 아주 이례적으로 이러한 '불공정 담합'이 있을 수 있습니다. </p><p>조장만 제대로 정신 잡혀있으면 이런 일은 방지되지만, 조장까지 가담한다면? 통제 불가능이겠죠?</p><p>4년제 대학에서 이런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교수님의 '보이는 손'이 개입해야 하죠.</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저는 이 수업에서 실제로 조장이 멍청 또는 게을러서 피해입은 조원들 보았습니다. 그거까지 교수님이 어떻게 할 수는 없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자기 운에 맡겨야 하는 부분도 있죠. 실제로 사회에서도 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고...(변명같나요 ㅋㅋㅋ)</span></p><p>조가 파탄나서 다른 조로 나눠진 경우도 보았구요, 경우의 수는 다양합니다.</p><p><br></p><p>-> 한줄 요약 : 조장이 막나가가면 교수님이 알아서 감독한다.</p><p><br></p><p>2. 조장의 출첵 권한.</p><p>조장의 출첵 권한은. 어떻게 보면 '겉치레'입니다. 한학기 동안 누가 빠지고 누가 안빠지는지, 누가 늦게 오는지 교수님은 결국 다 압니다.</p><p>학생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기만 한다면요. 조장에게 '조원들 다 왔냐?'라고 물어보는 것은, 일종의 겉치레입니다.</p><p>지각한 애들 알지만 그냥 봐주겠다는 뜻이기도 하고, 조원들에게 '조장 말 잘들어라.'는 메시지를 심어주는 것이기도 하죠.</p><p>그리고 이 수업 특성상 출석점수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교수님이 융통성있게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p><p><br></p><p>------------------------------------------------------------------------------------------</p><p><br></p><p>그리고 제가 들은 문학입문 수업을 들으신 분도 댓글을 다셨더라구요.</p><p>'조장이 병신이면 끝'이라고...음, 듣고보니 그런거 같기도 하고...</p><p>여튼, 이 제도의 개선방안은 여러분의 생각에 맡기겠습니다 ㅋㅋㅋ</p><p><br></p><p>------------------------------------------------------------------------------------</p><p><br></p><p>이 수업의 중간고사, 기말고사 이야기를 간단히 하자면.</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교수님은 시험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음.</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중간고사, 기말고사 모두 주관식 논술형.</span></p><p>논제는 7개 중에 3개를 뽑아서 쓰면 된다.</p><p>오픈북 테스트다.</p><p>손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p><p>나는 듣다가 순간 응? 했음. 손으로 안써도 된다고?</p><p>그럼 타자기라도 가져와서 쓰란 말인가?</p><p>"컴퓨터로 쳐서 프린트해서 가져와도 된다.</p><p>시험시간은 6시간. 시험장을 이탈해도 된다.</p><p>도서관에 가서 치던, 집에 가서 컴퓨터로 치든 상관 안한다.</p><p>마감 시간까지만 강의실로 돌아와서 답안지를 내면 된다."</p><p>엉? 나는 귀를 의심했음.</p><p>오픈북 테스트는 그렇다 쳐도 시험장을 이탈해도 된다고?</p><p>집에 가서 해와도 된다고?</p><p>나는 패닉. 모두들 웅성웅성.</p><p>무슨 무한도전 미션도 아니고 시험문제가 당일 아침에 주어지면,</p><p>우리는 발빠르게 도서관으로 가거나, 노트북 인터넷을 뒤지거나 해서</p><p>답을 쓰면 되는거임. 컨닝 이런것도 없음.</p><p>근데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음.</p><p>'배껴도 된다. 심지어 제출하는 답안에 여려명 이름 적어도 된다.</p><p>그러면 여러명이 같은 답안을 제출하는 것으로 하겠다."</p><p>???????응?????</p><p><br></p><p>교수님은 덧붙이셨음.</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문학은 결국 사람과의 소통이다. 좋은 답안을 쓰는 것도 능력이지만,</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좋은 답안을 읽고 감정해내는 안목도 그사람의 능력이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또한 좋은 답안을 쓴 사람에게 잘 사바사바해서 묻어가는 것도 자기 인간관계 능력이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심지어 답안 하나도 안쓰고 친한 사람들한테 묻어가도 된다. 친분도 능력이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리고 시험문제는 하나같이 혼자서는 쓰지 못할 정도로 어렵고 양이 많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혼자서는 절대로 다 못쓴다. 협동해라. 다같이 답안지를 만들어라.'</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이제 다들 이해가 감?</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시험 당일. 우리는 조별로 답안을 만들고, 다른 조의 답안을 교환하기 시작했음.</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러니까 내야 하는 답안이 10개 중 4개라면,</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우리 조에서 2개를 만들고, 상대편 2개와 교환해서 4개를 제출하면 되는 거였음.</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아니면 1개만 만들고 다른 세 조와 교환해도 됨.</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수업 들은지 오래되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 식임..)</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요약: 시험 당일은 답을 작성하는 시간이 아니라 답을 서로 읽고 교환하는 '마켓'이 되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이게 재밌는 건, 교수님 말처럼 '안목'도 중요함. 우리 조에서 답안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결국 우리 조가 4개 답안을 모두 쓰는 것을 불가능. 다른 조의 것과 교환해야 하는데,</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어느 조가 잘 쓴건지 판단하는게 중요했음.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래서 우리는 마약 거래하는 사람처럼 서로 곁눈질하며 상대편 조장의 번호를 알아내고,</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조장끼리 몰래 만나 서로 쓴 답안 읽어보고(베끼지 못하게 프린트해서. 프린트하면 10장이 넘으므로 타이핑해서 베끼기 힘듦)</span></p><p>서로 답안이 마음에 들면 거래 성립. 그냥 각자의 답안지에 상대편 조원 이름만 추가해주면 끝. 여러개 프린트할 필요도 없음.</p><p><br></p><p>그러다 보니 서로 갖은 눈치싸움과 권모술수가 난무함. 아주 재미있었음.</p><p>우리 조가 쓴 게 퀄리티가 좋았던지 서로 가져가려고 하고, 우리는 어느쪽이 좋은지 택하는 '갑'이 됌.</p><p>이쪽 조꺼 쓰려다가 더 좋은 조 나타나서 바꾸기도 하고.</p><p>앞서 말했듯이 조가 파탄나서 불쌍해 보이는 애 구제해 주려고 개 이름 추가하기도 함. 어차피 이름만 추가하면 그만이니까.</p><p><br></p><p>결론 : 학점도 잘 받았고, 잊지 못할 수업이 됨. 그 뒤로도 교수님과 연락함. 아주 재밌는 교수님임.</p><p>교수님에 대해 더 쓰고 싶지만 프라이버시 침해이므로 여기까지만...</p><p><br></p><p><br></p><p><br></p>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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