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p> <p>필자는 어떻게 보아도 일본인같이 생기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교토의 어디에선가, 어떤 한국인 여성 일행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서투른 일본어로 부탁해 왔다. 필자는 그 여성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주었다.</p> <p><br></p> <p>세~노!</p> <p><br></p> <p>찰칵!</p> <p><br></p> <p><br></p> <p>아리가또 하길래 도모... 하고 돌아나오면서 멀찌감치에서 구경하고 있던 일행을 크게 불렀다.</p> <p><br></p> <p><br></p> <p>야 가자!!!!</p> <p><br></p> <p><br></p> <p><br></p> <p>2.</p> <p>오사카의 허름한 호텔 로비의 휴게실에서 술을 마시면서 여행정보를 공유했다.</p> <p>필자까지 해서 3팀 정도가 만난 것 같은데 조금 나이가 있는 한 사람은 허세가 너무 심해서 불편할 정도.</p> <p>하지만 학생들끼리는 서로 도움되는 이야기 해 주고 잘 놀았다.</p> <p>다만 3시에 술자리가 파하는 바람에 다음날 일정이 조금 피곤해졌다. </p> <p><br></p> <p><br></p> <p><br></p> <p><br></p> <p>3. </p> <p>우에노 공원의 연꽃이 가득한 연못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던 중이었다. 조금 늙은 아저씨가 웃으며 한국인이죠? 하고 말을 걸어왔다. 일행은 반색해서 대화를 시작했는데, 필자는 불현듯 무언가를 발견하고 일행을 잡아끌고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다. </p> <p><br></p> <p>아저씨가 입은 조끼에 꽂혀있는 잡지 이름이 "파수대"</p> <p><br></p> <p>여호와의 증인이었다.</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4. </p> <p>후쿠오카에서도 가장 후진 게스트하우스. 10시까지 시내를 구경하다 들어왔다. 일행끼리 사온 맥주와 호로요이를 잔뜩 마시고 게스트하우스 주방에 이것저것 먹으러 온 미국인, 중국인, 네덜란드인등과 같이 일본어와 영어를 대강 섞어서 즐거운 대화와 음식 교환을 마치고 자러 가려던 차에 대학교 신입생즈음... 그러니까 미필로 보이는 한국 남자 3명 일행이 들어왔다. </p> <p><br></p> <p>"한국인끼리 만났는데 소주 한잔 해야죠?"</p> <p><br></p> <p>...여기까지 와서 소주 따위를 마시란 말이냐. </p> <p><br></p> <p>소주는 한국에서도 잘 안 마시므로 이미 좀 마셨고 내일 새벽에 일찍 나가야 하므로 먼저 자겠다고 거절했다.</p> <p>하지만 이 친구들은 집요했다.</p> <p><br></p> <p>"저희도 내일 9시에 일찍 나가야 돼요. 조금만 더 마셔요."</p> <p><br></p> <p>이런 안일한 친구들을 보았나... 여행을 우습게 보면 곤란하다. </p> <p>괜찮다고 하고 자리를 피했다.</p> <p>우리는 5시에 일어나 5시 반에 게스트하우스를 빠져나왔다. </p> <p>여행은 가혹해야 제맛이다.</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