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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야자라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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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71646
    작성자 : 자라야자라
    추천 : 3
    조회수 : 416
    IP : 165.229.***.3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08/06 21:56:40
    http://todayhumor.com/?pony_71646 모바일
    즉흥팬픽) 애플잭 인형


    밑의 뻘글에서 영감을 얻어 써 봤습니다. 

    오유인들이 본다면 훈훈한 내용일거에요 아마도..



    < 애플잭 인형 >



     요즘은 잠잠하지만 전에는 정말 지독하게도 가위에 시달렸었다.

    대개는 아침에 깨어나 눈을 막 뜨려고 했을 때 걸리는게 대부분이였고, 간혹 책상에 누워있을 때에도 가위에 

    심심하게 눌리곤 했다. 제대후라 몸은 건강했지만 앞으로의 일이 막막했던 그땐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그때 가위의 원인이 단순히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별 시답지도 않은 것 때문에 매일 아침을 

    이렇게 힘들게 일어나야 된다는 것에 짜증이 났지만 매일 그러는 것도 아니고 걸려봤자 어찌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심정으로 그냥 냅뒀었다. 



    그날 밤 이였을 것이다.

    아르바이트에서 고객이랑 싸운 후 왕창 술을 먹고 집으로 들어온 나는 아직까지도 화가 풀리지 않은 체 홧김에 눈에 보이는 것들을

    집어던졌다. 분명 자기가 잘못해놓고선 왜 나한테 책임을 요구하는지, 그 가증스러운 얼굴이 눈에 계속 아른거렸다.

    월세 20만원의 좁은 자취방은 곧 아수라장이 되었고, 그대로 나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다음날 아침에 떠오른 해가 중천에 떠올라도 나는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몽롱한 의식속에서 간만에 느끼는 숙취에 취해 있을 때 느닷없이 누가 내 빰을 쳤다.

    깜짝놀라 일어나 보니 사람은 없었다. 분명 누가 날 쳤는데?

    순간 가위가 심해진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기분이 오싹했지만 잠시후 내 침대에 누워있는 그것을 보면서 안도했다

    노란 머리를 땋은 귀여운 망아지...

    한때 포니에 빠져있던 나는 충동적으로 인형을 샀었다. 근면성실하고 주변포니들에게 정직함으로 인정받는 애플잭이 

    그 어떤 포니보다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인형을 산 뒤로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

    속에 앙심이 있었어도 그 인형한테 말하면 들어주는 이가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풀렸고, 군 복무중에 휴가를 나와 집에 

    도착하면 먼저 그 인형부터 찾았다. 

    자취방으로 거취를 옳긴 후부터 책장위에 올려두었는데 그 뒤로 한동안 찾질 않았다.


    내가 찾질 않으니 자기가 대신 날 찾아왔다는게 대견해서 '찾아줘서 고맙다'란 말을 해주었다. 

    안본사이 먼지가 많이 쌓였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없었다. 아마 떨어지면서 먼지가 털렸을 것이라 생각한 나는

    그 인형에게 어제 일어난 일들과 자취방으로 거취를 옮기면서 계속 가위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었다.

    말해면서 생각해보니 어제 싸운 이유도 가위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져서인것 같았다.

    신기하게도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가위에 눌리지 않았다.



    가위에 눌리지 않으니 마음 한 구석에도 여유가 생겨났고, 신경질적이던 성격도 점차 누그러지고 자주 웃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행복한 일은 이제 모태솔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로 마음은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다가가지 않아 서로 몰랐었다. 하지만 최근에 내 마음이 바뀐걸 기회로 먼저 고백을 했고, 

    지금은 같이 어디든 손잡고 걸어다니는 애인관계로 발전했다.

    그래 이 모든게 다 요녀석 덕분이다. 난 진심으로 그 인형에게 말하고 싶다.

    "애플잭, 네가 없었다면 난 지금쯤 우울함에 허우적대는 패배자가 되었을거야. 진심으로 고맙다.

     만약 네가 진짜 실재로 존재한다면 어디든 너와 함께 살고싶어. 네가 진짜로 존재한다면..."














    "글마, 니가 원하면 내랑 같이 갈래?"

    "으어어억 -사과-팔!! 머야 이거!! "


    ...넘어질뻔 했다. 진짜로. 갑자기 인형이 말을 하다니! 내가 깜짝 놀라 자빠질뻔 하자 그녀석이 다시 말한다.

    "워우~ 조심해라. 마 진짜로 넘어질 뻔 한거 알제? 근데 방금 내보고 욕한거 같은데 맞나??"

    사투리를 말하는 인형이라니...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진짜 말을하고 있잖아?

    내가 손을 뻗어 만질려고 하자 애플잭은 앞발로 내손을 쳐 내면서 화난얼굴로 말했다.

    "욕 한기가 아니가?!!" 

    "아니야! 좀 놀라서 그랬어. 내가원래 욕은 잘 안하는데, 아니 그렇다고. 아..음 덥네? 
     물갖다 줄까? 아니 넌 마실 수 없나? 이것참 내 정신이 어떻게 된것 같아!"

    분명 감촉은 인형 그 자체인데 어떻게 된거지? 혹시 영화속 내용이 그대로 실현된건가? 

    가령 혼이 씌였다던가, 사탄의 자식이라던가...설마?




    "어...음...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넌 어디에서 온거야?"

    내가 인형을 사오기 전부터 자아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라는 내 생각과 반대로 애플잭은 말했다.

    "내는 여기 온지 얼마 안됬다. 뭔놈의 마법인지 주술인지 거 땜시 이리로 오게된거 같은디 첨엔 여가 어딘지
     나가 어떻게 된건지 한동안 생각했다 아이가? 몸은 안움직이제, 말도못하는것 땜시 속에 열불이 터져가 
     고만 미칠뻔 했다. 덕분에 사과생각이 억수로 간절했제..."

    애플잭의 이야기는 놀라운 것이였다.







    트와일라잇이 바쁜 애플잭의 일을 도와주기위해 어스포니들도 공간을 마음데로 이동할 수 있는 마법을 만들려다 실수로

    애플잭을 이곳으로 보내버렸다는 것. 애플잭을 찾기 위해 이곳으로 온 트와일라잇은 애플잭을 만났지만 그녀는 인형이 되어버려
     
    꼼짝을 못하고 있었다. 마력이 다 떨어져가는 그녀는 애플잭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마법을 쓰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애플잭은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오직 새벽에서만 돌아다닐 수 있었고, 아침이 되면 

    다시 인형이 되었다.





    "요 쬐깐한 방에서 있으니 마 미치는줄 알았다. 그래도 니가 있어서 덜 심심하긴 했다. 니가 워낙 신기하게 생겨서 말이제."

    그녀는 내 모습이 신기해서 새벽마다 나를 보며 어떨때는 건드리기도 했다고 한다. 아니 그러면 여태껏 자취방에서 가위눌린

    이유가 바로 이녀석때문이란 말인가?

    "너..너..."

    "아 맞다. 니 내랑 같이 살고 싶다고 했제?. 그럼 내랑 같이 가자꾸마~!"


    거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려는 순간 애플잭은 의자째로 나를 밧줄로 묶어버렸다. 아니 잠깐 도대체 이 밧줄은 어디서 나온거야??

    "자 쫌만 기달리믄 포탈이 하나 열린다고 하니께 이렇게 밧줄로 묶어야지 어디 딴데로 안간다." 

    "뭐!! 뭐라고!! 아니 이거 풀고 애기좀해!! 도대체 이 밧줄은 어디서 난거야?! 아..아니 내가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고 
     우린 지금 어디로 가는거야? "

    그녀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린 이퀘스트리아로 간다! 근데 지금부터 트와일라잇이랑 계속 정신을 교감해야되는디 니가 이렇게 시끄럽게 하믄

    우리 둘다 곤란하다 아이가. 그니께 쫌만 고생좀 해주라."

    말을 하면서 애플잭은 벌어져 있는 내 입에 천쪼가리를 쑤셔 넣었다.

    동시에 방 한구석에서 보라색의 빛이 일렁였다. 찰나의 순간 나와 애플잭은 그 빛에 순식간에 빨려들어갔다!


    "우으그!! 으그르 즈으시우스!! 히으아!!!(안돼 이렇게 죽을 수 없어! 혜연아!!)"

    "히~~~~~~~하! 가자!! 우정만이 썩어넘쳐나는 이퀘스트리아로!!!"

    빛의 터널을 지나면서 내 생각은 온통 내 사랑 혜연을 외치고 있었다.

    '안돼!!! 솔로를 탈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헤어지다니 그렇순없어!! 
     이건 환상이야!! -사과-발 현실일리가 없어!! 안돼,안됀다고!! 안돼!!!!!'

    다가오는 하얀색 빛에 닫는 순간을 끝으로 나는 마지막으로 생각한 기억은 딱 두가지였다.

    첫째. 혜연이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둘째. 오늘부터 오유 다시 시작하지 말걸...


    Fin.






    훈 : 오유를 하면 생기다가 안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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