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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4244
    작성자 : 탄미사일
    추천 : 30
    조회수 : 4301
    IP : 218.158.***.46
    댓글 : 45개
    등록시간 : 2014/11/07 22:35:47
    http://todayhumor.com/?panic_74244 모바일
    베오베에있는 식물인간40퍼센트가 정신이온전하다는글을 읽고..
    베오베에 식물인간중 40퍼센트는 기억을 한다고 한 글을 읽고 문득 2년전 기억이 떠올라 적습니다 

    그때가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였고 
    워낙 작은 마을이라 제또래가 여자 두명이 전부였어서 저보다 한살아래고 집도 가까워 친하게 지낸 아이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애는 어린나이부터 셈이 많았고 제가 뭘 하면 꼬투리잡기가 늘상이였는데 초등학교도 같이나오고 마을에 또래가 없기에 항상 같이다녔습니다 

    어느날은 제가 친오빠한테 과일을 깍아주는데 워낙 칼질을 잘 못했고 서투른솜씨로 과일을 짤라서 방에 가져다 주는걸 보고 그 아이가 언니는 나중에 시집가면 소박맞는다고 과일을 이렇게 투텁게깍으면 뭘먹냐며 한소리를 했고 저는 늘상 저러는 애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다음날 오후 저의어머니가 씩씩거리면서 다시는 00이네 가지도말고 놀지도 말라고 00이 어머니가 딸을 얼마나 감싸고 돌았으면 과일깍는 일도 못하냐면서 딸 나중에 소박안맞으려면 가정일좀 시키라면서 동네아주머니 다 모인 부녀회에서 얘길하셨다고 씩씩거리셨습니다 

    원래 어머니가 소심한 성격에 앞에 나서는 성격도 아니신데 딸 험담을 듣고있으니 너무 화가나 그 00이네 아줌마께 댁네따님은 소박안맞고 잘사나 보자고 공부도 못하는데 집안일은 잘해야하니 잘 시키시라고 우리딸은 공부하느냐 집안일을 안시켰다고 소리를 지르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에 00이를 마두치면 저에게 언니 너무 똑똑한거믿다가 큰코다친다고 언니같은 사람들이 시집가서 소박맞는다고 그러더군요 
    걘 초등학교3학년이였는데 말이죠.. 

    전 그땐 무슨생각이였는지 별 감흥없었고 중학교 들어갔고 걔가 중학생일때는 담배 본스 오토바이 남자들이랑 어울리는 소위 일진이되있더군요 

    별로 대수롭지 않았는데 그아이 친구들이랑 스치듯 지나치는데 저한테 미친@ 돌은@ 가식적인@ 걸@ 이러더라구요 
    제가 선배고 그 친구들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 저한테 욕을 한다는게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스치듯 지나갔네요 걔네들은 지나치면서 깔깔깔 웃고요 
    너무 어이가 없었고 심장이 벌렁벌렁뛰었고 마침 제 옆에있는 친구가 상종하지말라며 똥밟았다 생각하라고 해줘서 그냥 스치듯 지나갔고 
    그후에 걔네들이 절 보면 속닥속닥 웃곤 했지만 그땐 무슨 멘탈이였는지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그후에 시간이 흐리고 갑자기 2년전에 엄마가 저한테 00이  아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고 기분나쁜 기억은 있지만 엄마께 응 알지 기억해 걘 어떡해 지내? 라며 태연하게 물어봤고 
    엄마가 얘기하시길 걔가 많이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문병같이가자는 거였어요 

    아프다길래 저는 대수롭지 않고 이미 예전에 마을에서 도시로 이사온 상태라 마을사람들이랑 안부를 안했는데 오랜만의 소식이고 하니 같이 병문안을갔는데 
    00이 아주머니가 계시더라구요 
    세월이 지나긴했지만 세월보다 더 나이가 많이드신모습에 침상을 보니 그 얘가 호흡기를끼고 누워있더군요 
    사실 가기전에는 병명도 모르고갔는데 00이 아주머니가 00이가 사고로 식물인간이됬다고 하더라구요 
    아주머니께 인사드리는데 아주머니가 제손을 잡고 너가 동생을 잘 이끌어줬으면 이런일은 없을텐데 하시며 오히려 제가 야속하시다 하셨어요 그래서 아..네 .. 이러고 아주머니가 둘이 얘기하라고 자릴 마련해주셨는데 오랜만에 그 아일보고할말이 없더라구요 부랴부랴 인사하고 나왔고 
    나오는 길에 동네 할머니 뵈었고 00이 얘기가 나와서 어찌된얘기냐 물으니 
    인과응보라 하시더라구요 

    제가 고등학교에가고 이사를 나오는바람에 동네분들과 연락을 끊었을때 ,
    걔가 중학교3학년으로 같은반 여자애를 왕따시켰는데 그아이가 마지못해 자해하고 유서써놓고 옥상에서 뛰어내렸는데 하반신마비가되었고 그후에 학교에서 책임을 물어 자퇴시키려했었는데 이제 학기가 많이남지 않고 해서 퇴학은 안시키고 근신과 사회봉사만 했다고 하더군요 
    그해 학기끝인 겨울방학에 남자친구와 오토바이타고 대천을 가던중에 차에 치어 ,남자애는 즉사 그리고 00이는 식물인간이되었다고 ... 

    원래 셈이 많고 한 애고 저한테 모진짓도 했지만 식물인간이 된모습을 보고 안쓰럽다 생각했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그래서 나쁜짓을 하고 죄짓고는 못살겠다는게 이런건가싶었네요 

    학교폭력으로 많은아이들이 고통을 받게되었고 그에또한 가해자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더라도 그 끝은 언젠가 남들보다는 다소 비참할수 있다는생각이 든 계기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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