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걸 어디다 써야할 지 잘 모르겠네요.별 시사점을 담은 것도 아니고 그냥 저한테 좀 소민이라서 고게에 익명풀고 올려봅니다.

저도 일베 존나 싫고 내 친구새끼가 일베 눈팅하면서 일베식 사고를 할 때마다 아구리를 후려서 가을철 인심 좋은 농부가 돌리는 트렉터마냥 치아를 탈탈탈 털어버리고 싶어요. 

그놈들이 낮은자존감 가지고 특정 취약계층들한테 입에도 못 담을 욕들이나하고, 건설적인 비판을 토대로 한 논의가 아니라 너도 병신 나도 병신이라고 끌어내리고, 관심끌기 위해 더 자극적인 썰 풀며 이상한 사진 올리죠. 태생부터 디씨의 쓰레기통에서 파생된 집단이니까요.

반면 전 오유가 좋습니다. 소수의 목소리에도 존중해주고, 대부분 다 친절하려 노력하시고 나눔도 활발하시고, 사회 정의 위해 실천도 하시는 여러분들 참.좋고 든든해요. 

그런데 말입니다.

오유라는 커뮤니티를 굉장히 아낌에도 불구하고 모든 점을 다 옹호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 중 몇가지는 간헐적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니까 생략하고, 제목 그대로 왜 우리는 일베에게 '일베가 남에게 하듯' 비방을 하는지 모르겧습니다. 아가페적 사랑을 실천해서 악을 악으로 갚지말라 이런게 아닙니다. 

일베와 오유는 단순히 정치적 관점의 차이만으로 나뉘는 커뮤니티는 아니지 않습니까? 일베가 인간의 추악한면을 '자연스러운 본능이고 여기는 그 본능 푸는 변기통'이라고 정당화한다면, 오유는 '인간이 모두 착할 순 없음을 앎에도 불구하고' 바름과 옳음을 중요가치로 내세우는 커뮤니티잖아요. 

어느 분께서 베스트 간 덧글 쓰신 것 중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다만 정의를 추구할 뿐이다.'는 글 참 인상깊게 봤습니다. 오유는 단순히 진보성향의 개혁적 커뮤니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제가 아직 오유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인가요?

우리는 항상 정의를 최우선가치에 두고 약자를배려하고 악인에게도 품위를 잃지않아야 하는데 공공의 적 하나를 잡아서 비방할 면죄부를 부여받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종래 일베가 '오유 씹선비들도 우리 존나 욕해놓고ㅋㅋㅋ'이런식으로 나올까하는 겁니다. 이미 그들은 이런 논리 왕왕 쓰고 있죠. 

마땅히 일베는 비난받아야하고, 그런 성향의 커뮤니티는 되도록 빨리 사라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몇몇 오유에서 베오베까지 가기도 하는 일베에대한 '일베식 원색적 비방'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는 오유니까요. 

짧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