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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집이 음슴으로 음슴체.
비록 전세지만 횟수로 8년째 한 집에서 살고 있음. 살고 있는 곳은 주택가이고, 양쪽에 연립, 단독 주택이 붙어 있음. 이런 곳에 살다 보면 이웃과 마주치는 경우가 본의 아니게 많은데, 연립 주택 쪽은 대문의 위치가 반대 방향이라서 인지 서로 마주치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마주쳐도 모름), 단독 주택의 경우는 마주침이 잦았고, 마주쳐도 어설프게 목례만 하는 정도였음. 반대편 연립은 건물 사이에 어느 정도 공간이 있지만, 단독 쪽은 같은 담벼락을 공유하며 집이 붙어 있는 구조였고 창문 위치가 거의 마주보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쪽 집의 상황을 약간은 알게 되었음. 신기한 것은 연립 쪽과는 다르게(그쪽 사람들을 모르니) 단독 쪽 사람들은 해가 바뀌기가 무섭게 자주 사람이 바뀜.
내가 이사 올 때 이미 살고 있던 옆집 단독 사람들이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곳에서 살던 사람들 중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지, 안 사는지 모를 만큼 조용했던 가족이었는데, 그 가족 구성원 중에서 가장 활발했던 이는 그들이 키우는 허스키였음. 내가 느끼기에 그 허스키의 유일한 낙은 담벼락위로 머리를 쭉 빼고 지나가는(하루에 한 5명 정도 지나가는) 사람을 관찰하는 것이 다였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살면서 어쩔 수 없이 허스키와 계속 눈을 마주쳤고 많이 친해졌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눈인사를 하며 오늘도 서로 살아 있구나 라는 느낌을 공유했음. 그렇게 정이 통했던, 활발했던 허스키의 눈에서 눈물을 보던 날, 나는 담벼락 위로 또 다른 생명의 정체를 느꼈음. 백구로 보이는 진돗개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음. 그 두 마리의 영생은 그 후 계속해서 나와 눈을 마주쳤음. 얼마 뒤(내가 주택에 처음 살아서 어설프게 생각 했었는지 모르지만) 술을 많이 마신 나는 대문 열쇠를 잃어버렸고, 어쨌든 집에 들어가야겠다는 마음이 앞서 우리 집의 담을 타는 순간 허스키와 눈을 마주쳤고, 그 이후로 허스키는 나를 멀리 했음. 그 이후로도 스스로 자기 집 담을 타는 사건은 매달 한 번씩 계속 됐으며, 아직 어리고, 철없는 백구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처럼 나와 눈을 마주쳤으나, 이미 성견이었던 허스키는 저 XX라고 하는듯한 느낌으로 나를 바라 봤고, 그 후 아침에도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음.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나마 불편한 시선으로 나를 반기던 허스키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음. 이놈이 잠을 자나 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백구도 나를 쳐다보지 않음. 이건 뭐야 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취한 내 몸이 더 문제였음. 그날은 정신없이 잠에 빠져들고 다음 날 주말에 시끄러운 소리에 잠시 깨어 보니 새로운 이웃사촌이 이사를 오고 있었음.
그냥 심심해서 올리는 글이라 누군가 읽든 말든 내일 쯤 다음 이야기 쓸 예정, 앞으로도 별거 없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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