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무턱대고 집을 나왔다.</div> <div>카드엔 엊그제 주말알바 짤리면서 받은 이십이만원이 전부 </div> <div>딱히 갈데도 없어 친구 알바하는 편의점에 놀러갔다. </div> <div>이시끼가 치킨먹자고 살살꼬드겨서 거금 이만천원이 나갔다.. </div> <div>이색기만 아니였으면 돈걱정 덜하는데.. </div> <div>여튼 치킨을 먹고 조금 있다가 피시방에 갔다. </div> <div>피시방에서 겜을하다가 질려 오유 좋은글을 둘러보다가 </div> <div>막연히 이렇게 의미없이 앉아있다가 집에 들어갈거면 </div> <div>왜 나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div> <div> </div> <div>그래서 나는 그간 가고싶었던 곳중에서 의미있는곳들을 추려내기 시작했다. </div> <div>첫번째. 봉하마을</div> <div>나는 솔직히 대통령 노무현이 서거하기 전에는 이 사람에 대해 전혀 몰랐고 </div> <div>이 사람이 무슨일을 했는지, 어떤 사람인지조차 몰랐다. </div> <div>난 그때 네이트와 게임조선을 하며 인간 노무현에 대한 불신과 원망으로 가득찼었다.</div> <div>하지만 최근 여러 글들을 쭈욱 읽어보며 내가 정말 어리석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div> <div>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무릎꿇고 사과하고 싶었다. </div> <div>그래서 꼭 한번 봉하마을에 들러보고 싶었다. </div> <div> </div> <div>두번째. 구미 박정희 생가</div> <div>아까 게임조선과 네이트 이야기가 나왔는데 거기서 나는 박정희에대한 선망이 엄청나게 컸었다. </div> <div>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라는 멘트는 내 메신저의 상태메세지였고 </div> <div>박정희가 우리나라를 이렇게까지 살린줄 알았다. </div> <div>하지만 그게 아니였음을, 국가에 이바지한건 새발의 피였음을 알게되었을때 </div> <div>나는 이 사람에 대한 아니 이놈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으로 가득찼다. </div> <div>이 사람은 어떻게 살다갔는가는 대충 알고있어서 생가를 찾아가보고 싶었다. </div> <div> </div> <div>세번째. 거제 바람의 언덕</div> <div>티비에서도 자주 나오고 영화에도 몇번 나오던 장손데 </div> <div>통영에서 가까운 거제에 위치해 있다하여 </div> <div>언젠가 한번은 가봐야지 한번은 가봐야지 하고 있다가 </div> <div>이렇게 기회가 나서 갔다. </div> <div> </div> <div>첫쨋날과 둘쨋날은 저 셋만 갔다왔다. </div> <div> </div> <div>별점을 매기자면 </div> <div> </div> <div>봉하마을은 별 네개정도 된다. </div> <div>비가 엄청나게 옴에도 자원봉사자로 보이는 몇분께서 정말 열심히 봉하를 찾은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있었고 </div> <div>테마식당이라는 가게의 콩나물 국밥도 비싸지만 정말 맛있었다. 정말 콩나물에서 어떻게 이런맛이날까 하는 맛이였다. </div> <div>나는 식당에서 밥을먹고나와 국화꽃 한송이를 샀다. 국화꽃 한송이를 들고 노무현 대통령이 잠들어있는 그곳으로 가는 도중 </div> <div>노무현 대통령의 일대기와 물품들이 정리되어있는 전시관으로 갔다. </div> <div>전시관입구로 오기전 직사각형의 넓고 큰 상자 겉면에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과 일화, 어록등이 써있는데 </div> <div>그걸 보면서 정말 엉엉 울었다. 미안하다며 죄송하다며 정말 엉엉 울었다. 하늘도 내 마음을 아는지 </div> <div>내가 울때 천둥도 치고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div> <div>전시관 안에서 일대기를 보고 영상관으로 갔는데 변호인에서 봤던 부림사건을 조명해주고 있었다. </div> <div>다시 눈물이 찔끔났다. 변호인을 언젠가 다시한번 보리라 생각하고 뒤에 영상들을 몇개 더 보고는 </div> <div>노무현 대통령의 령이 잠들어있는 묘소로 갔다. </div> <div>묘소에 가기전 수반 이라는 작은 연못이있었는데 </div> <div>거기에 아마 '수반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라고 써있었고 </div> <div>나는 거기 안에 놓인 자갈들과 얕은 물을 보며 내가 여기 왜 왔는지 다시한번 자각하고 묘소로 갔다. </div> <div>묘소로 가는길, 수백 수천명의 국민들의 메세지가 담긴 돌들을 밟게되었다.</div> <div>정말 이상하리만큼 내가 밟아서 미안한 감정에 내가 밟을곳의 문구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봤다. </div> <div>정말 노무현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추모할 만큼 정말로 큰 사람이였구나 하는걸 새삼 느끼고는 </div> <div>헌화를 하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div> <div>추모를 하는 도중 옆에 있던 의경에게 눈길이 갔는데 </div> <div>오늘 처음 배정받았는지 눈시울이 붉어져 살짝 부어있는듯했다. </div> <div>내가 헌화하고 추모할때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니고 아줌마 아저씨도 아닌 그 사이연령대의 어른들이 있었는데</div> <div>그 어른들의 말들이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다. </div> <div>"노무현이 이래 빨리 가지만 않았어도 우리 나라가 이래되지는 않았을거다"</div> <div>"노무현이 빨리가가 옆에 젊은 학생도 와서 보고 느끼고 그러는거 아니겠나"</div> <div>"그러체..그러체.."</div> <div>별 특별한 대화는 아니지만 잊히지가 않는다. </div> <div>만약 노무현 대통령께서 빨리 가시지 않으셨다면 </div> <div>내가 과연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그 자리에 갔을까 싶기도 하다.</div> <div>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이용해 선동하려는 자들은 정말 혐오스러워지기까지한다. </div> <div>과거의 내가 당했던걸 생각하면 나는 선동대신 정확한 사실로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설명해주고 그러고 싶다. </div> <div> </div> <div>박정희 생가는 별 두개도 주기 아깝지만 두개.</div> <div>정말 볼것이 없었다. </div> <div>내가 박정희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정말.. </div> <div>안에 큰 동상하나, 그리고 평범한 시골집, 감나무, 집앞의 육영수?와 박정희의 사람크기의 동상</div> <div>기념품 가게는 더욱 실망했다. </div> <div>할아버지 할머니들을 타겟으로 추억팔이 하려는곳으로밖에 안비춰졌다. </div> <div>쓸것도 없고 느낀것도 없다.. </div> <div>교통비와 시간이 너무나 아까운 순간이였다. </div> <div> </div> <div>거제 바람의 언덕은 별 반개.. </div> <div>구미에서 남마산터미널로, 거기서 고현으로 와서 밤늦게 바람의 언덕을 가려하니 버스가 없었고 </div> <div>게다가 잘못탔다. 이건 내 잘못이겠지만 .. 여튼 고현에서 하루 자고 일어나니 시간이 오후 두시였다......</div> <div>찜질방 밑에 김밥왕국에서 라면과 김밥한줄을 먹고 버스를 기다리니 정말 안왔다 </div> <div>두시간정도 기다려 그냥 택시를 타고 갔는데... 이만팔천원이나왔다...........................</div> <div>그래도 택시 아주머니는 친절했다. </div> <div>노무현 생가와 박정희 생가를 갔다왔다 하니 좋은곳들 갔다왔다고 이야기해주시고 </div> <div>두분에 대한 자기 생각도 이야기해주시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바람의언덕에 도착했다.</div> <div>아주머니는 통영으로 가는 버스 타는법을 알려주고는 가셨다. </div> <div>바람의 언덕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div> <div>바람의언덕에 도착했을때, 태풍이 오는듯 바람과 파도가 엄청 거셌다. </div> <div>태풍구경이나 할까 싶어 벤치에 앉아 졸며 태풍을 기다렸지만 태풍은 오지도 않았고 </div> <div>소나기에 옷만 젖었다. 날씨가 이런데도 박정희 생가보다 사람이 많았다. </div> <div>커플들이 사진찍고 하하호호 웃을때 나는 혼자하는 여행이 이렇게 슬픈지 이제야 깨달았다. </div> <div>평소에 안찍던 셀카를 찍어볼까 하고 카메라를 꺼내들었지만 </div> <div>이틀간 잠을 제대로 못잔탓인지 엄청나게 삭아있는 초췌한 몰골이 찍혀나오는걸 보고는 바로 삭제.......ㅋㅋ</div> <div>여튼 풍차와 바다 그리고 머라케야되노.. 그.. 언덕? 사진을 몇빵찍고 </div> <div> 거기서 한시간정도 배회하다 통영가는 버스를 타고 통영에 왔다.</div> <div>온 이후로 피시방에 쭉 죽치고 앉아있는데 할짓안된다....</div> <div>컴터끄고 좀 자야겠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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