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요즘 김C 때문에 논란이죠, 저는 요새 여러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각난 게 있는데요, </span><span style="font-family:'바탕';">바로 무한도전 가요제입니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여기서 누군가는 “또 뭐 하나 걸리니까 모두 까기 위해 줄줄이 엮어대기 시작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한 가지 분명한 건 지금 드는 생각이 예전 무한도전 가요제를 봤을 때부터 가진 의문에 관한 것이라는 겁니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저는 당시에 김C의 음악이, 특히 가사가 어떨지 많이 궁금했었는데요, 그 이유는 김C가 다른 참가자들과는 다르게,</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파트너와의 창작적인 교류 없이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본인이 직접 말했듯 독단적이었는데요,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특히 결과물에서도 그 과정이 잘 반영된 GD&형돈 팀과는 많이 달랐죠. 저는 당시에 이런 김C의 태도 자체가 조금 의아했었습니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김C를 포함해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탑을 달리고 있는 아티스트들이었는데. ‘굳이 이런 기회에 독단적인 창작 작업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생각이었죠. 흥행성이 보장된 의외의 파트너와 새로운 작업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매력인데,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그걸 포기하고 언제든지 본인이 단독으로 발표할 수 있는 '순도 100% 김C표' 음악을 선보인 것이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게다가 이 경우엔 작품이 좋지 않을 경우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본인이 전부 떠안아야 하는데도 말이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정준하가 목소리를 함께 더하기는 했지만 거기에서도 정준하의 색깔은 빼길 원했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정준하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작업한 예전의 스윗소로우의 음악과 역시 많이 비교되는데요,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결국 무한도전 프로젝트로서의 의미는 크게 없었습니다. </span><span style="font-family:'바탕';">오히려 이런 본인의 음악에 방해되지 않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자신의 의도대로 잘 따라와 줄 사람으로 </span><span style="font-family:'바탕';">정준하를 택한 것으로 보였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그렇기 때문에 저는 김C의 음악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확실한 메시지가 있을 거라 예상했고 그게 무엇일지 많이 궁금했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가요제 전 주까지 보면서 저는 아마도 김C가 굉장히 심오한 메시지를 담은 음악과 무대를 준비 중이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이것이 굉장히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이것을 선보일 기회로 굉장히 대중적인 무한도전 가요제를 택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이렇게까지 준비한 것은 김씨의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주제일 테고 그렇기 때문에 그게 무엇인지 많이 궁금했던 거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그런데 막상 그 결과물을 들어보고 저는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굉장히 철학적이고 심오한 주제를 담은 가사였는데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그 메시지가 너무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사라질 것들엔 미련을 갖지 말자’ 회의적으로 담을 수 있는 가사이긴 하지만 이게 그렇게까지 절실하게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김C가 대중에게 전하고 싶던 메시지였다라고 생각하니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조금 더 긍정적으로 해석해보자 하니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또 너무 단편적인 넋두리에 불과한 가사처럼 느껴졌죠. 아무리 생각해도 김C 입장에서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꼭 이 노래를 하고 싶다.’라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생각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었습니다. 그리고 본방으로 들으면서부터 계속 거슬렸던 가사가 있었습니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어떻게 될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 거고 우린 모를뿐야’ 영화나 소설에서도 흔히 다뤄지곤 하는 운명론에 관한 해석인데요.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지금까지 제가 접한 모든 예술분야(일부종교와 연관된 예술 제외)에서 이런 결론을 내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이런 주제를 다룬 작품들에선 대부분 인간의(생명의) 순수한 의지에 의해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반대의 결론을 내지는 않았죠. 여러 철학과 종교에도 결국엔 운명을 극복할 수 있는 해석이 있어왔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실제로 양자물리학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철학과 미학에서도 이를 반겼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여전히 많은 해석이 존재하는 주제이지만 적어도 ‘어떻게 될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 거고 우린 모를뿐야’라는 가사는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굉장히 미학적이지 않으며 과감한 가사입니다. 저는 예를 들어 마치 ‘사랑 따윈 필요 없고 돈이 최고야’라는 가사를 듣는 것처럼 불편했습니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이런 감상을 통해서 제가 당시 예상해봤던 부분이 있습니다. 대학에서부터 창작관련 전공을 공부하면서 배우고 체득한 게 있는데요.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창작자가 심오한 주제에 관해서 너무 구체적이거나 확고한 결론을 이야기로 풀어낼 때에는 대부분 그 이유가 개인사 때문이라는 겁니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개인적인 경험과 가치관을 너무 크게 대입하고 있거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하게 있기 때문에,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문제제기만 하는 게 적당한 주제에서 구체적인 결론까지 도달해버리게 되고, 따라서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하게 되는 것이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저는 아마도 이 노래가 김C가 구체적인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대로 담은 것이라고 예상 했었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그러고 나니 녹을 할 당시에 정준하에게 멋 부리지 말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듯이 담담하게 부르라고 주문했던 게 생각나더군요.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그래서 저는 ‘내 생각이 맞다면 누구와 무슨 사연이 있기에 사라질 것들에 미련을 갖지 말고 모든 것은 정해져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라며 </span><span style="font-family:'바탕';">궁금해했죠. 그런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무한도전 가요제의 시점을 맞춰보니 ‘아마도 이게 아닐까?’ 하는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예상 답안이 생기더군요.<strong><font size="3"> ‘사라질것들’의 가사는 김C가 전 부인을 떠나려는 상황에서 </font></strong></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trong><font size="3"></font></strong></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size="2"><strong><font size="3">전 부인과 내연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font></strong>는 </font></span><span style="font-family:'바탕';">생각이 듭니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제 생각대로 하나 하나 대입해보니 정말 소름끼치고 잔인한 가사이더군요.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style="font-family:'바탕';">전 부인에겐 미련 갖지 말고 받아들여달라 하고, 내연녀에겐 모든게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죄책감을 덜어주려고 하는 것 같네요. </span></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물론 제 생각이 억측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해석은 감상하는 사람 나름의 몫이죠.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span style="font-family:'바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여러분의 감상은 어떻습니까?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굴림"></font></span> </div> <div> <iframe width="450" height="200" src="//www.youtube.com/embed/V04rUGLC4sk?rel=0" frameborder="0"></iframe></div> <div>사라질 것들엔 미련을 갖지 말자<br>꽃이 그렇듯 시간이라는 것도 그러하겠지<br>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 <br>어떻게 될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 거고 우린 모를뿐야<br><br>우리들 사이엔 끝이라는 게 있지<br>상황이란 것 시간이라는 것도 그러하겠지<br>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 <br>어떻게 될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 거고 우린 모를뿐야<br><br>오늘밤 그 길을 확인하러 가고 싶은 건데<br>오늘밤 그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은 사람<br><br>Rap)<br>어찌됐건 살아지고, 또 결국엔 다 사라져<br>우린 누군갈 만나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와는 갈라져<br>my friend, don't be afraid, 우린 서툴고 또 미흡해<br>오늘 밤 막잔을 비울 때쯤엔 자책은 제발 하지 말아줘<br>누가 알아? 우리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아무도! man...<br>인생이란 건 창 밖의 날씨 같지, 난 누워서 그저 바라볼래<br>thunder or rain, or sunrise or wind <br>오늘밤 그 길을 나와 함께 가볼래? <br><br>오늘밤 그 길을 확인하러 가고 싶은 건데 (사라질 것들엔 미련을 갖지 말자)<br>오늘밤 그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은 사람 (꽃이 그렇듯 시간이라는 것도 그러하겠지)<br><br>오늘밤 그 길을 확인하러 가고 싶은 건데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br>오늘밤 그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은 사람 (어떻게 될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 거고 우린 모를뿐야)<br><br>오늘밤 유난히 빛나고 있는 저 빛을 따라<br>오늘밤 그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은 사람</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