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할때 선임들이 내 술 많이 얻어먹었어요.
제가 부자냐 ? 있는 집 자식이냐 ? 아닙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용돈 타쓰기 싫어서 시작한 알바가 어쩌다보니 선임들의 물주가 되버린거죠.
사실 그것도 어쩔수 없던것이 제가 우체국에서 공익근무를 했는데요.
우체국일이란게 우편물이 별로 없을때에는 3시에도 일과가 끝나다가(퇴근은 물론 못하고 마감이라는 작업을 또 해야됩니다. 6시 다되서 우편물 마감하고 발송마감하고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시간을 죽이죠)
늦어질때에는 6시에도 일을 다 못끝내서 제껴놓거나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곤하죠.
(늦게까지 할때는 잘 없는데 선거철이나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있을때는 간혹 합니다. 봉사활동)
이렇게 특별히 정해진 분량없이 공익들끼리 합심해서 하다보니
아르바이트를 하게되면 자연 다음날 조금 피곤해지고
일이 더뎌지기 마련이어서 이래저래 선임들 눈치가 보이고,
쉬는시간에 음료수 한잔씩 사던것이 밥을 사게되고 술을 사게되고 자연 물주가 되어버렸습니다.
한번 시작한 알바는 도저히 그만두고서는 생활이 안될정도가 되었고.
공익이 끝난 후에도 공익때의 경험을 살려 2개의 알바를 하면서 알바생치고는 벌이가 제법 괜찮았습니다.
그러던중에 선임중에 싸가지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냉정한 인간이 하나 있었는데.
그인간이 5만원만 꿔달랍니다.
별로 마음에 드는 인간은 아니었지만 제가 성격이 좀 유들유들해서 다른 공익들보다는 저랑 좀 친하게 지냈었는데 돈꾸는 인간이 아닌데 돈을 꿔달라기에 
잔말없이 쿨하게 꿔줬습니다.
이달에 월급타면 갚을께 하더군요.

그리고 정확히 8개월이 흘렀습니다.
제가 중간에 돈이 좀 급한일이 있어서 몇번씩 갚아달라고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해봤는데 모조리 쌩입니다.
사실 제가 경제관념이 그다지 철저하지가 않아서
꿔준돈 띠인적도 많고 지금도 연락하는 사람들중에 내돈 안갚고 태연히 저랑 만나는 사람도 많습니다.
돈 갚아달라고 얘기도 잘 못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이경우에는 좀 치사한것이 연락을 안받습니다.
돈 5만원이 나라는 사람보다 가치가 크다고 생각하나 싶기도 하고 이때문에 더 열이받습니다.
일하는 인간이니 돈이 없어서 못갚는건 아닐껀데 왜 이렇게 치사하게 굴까요.

얼마전에 전화가 왔길래 신기해서 '이인간 나한테 돈 갚기 싫어서 도망다니는데 왠 연락'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예비군 훈련에 가서 공익 선임들이랑 만났는데 다른 선임이 저한테 전화해보라 그래서 했다더군요.
전화상으로는 응 돈 금방 갚을께 내가 널 왜 피해 이러더라구요.
옆에 다른 선임들이 있어서 그랬나봅니다.
그래서 제가 당당하게 돈 다음주 중에는 갚아주세요 그랬더니
걱정말랍니다.
그리고 그 통화 이후로 또 쌩입니다.

치사해서 돈 5만원 안받고 만다.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실 저 다른 사람들한테 돈 꿔준거도 달라는 소리도 안하고 그냥 안받아도 된다 싶어서 그냥 있는거 많습니다.
돈 꿔줄때 안받아도 될만큼만 꿔주는 주의거든요.
근데 참 드럽고 치사해서 돈 5만원 받아야 겟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
그형 어머니가 하시는 통닭집 쳐들어가서
"아드님이 5만원 안주시는데 좀 주시죠?"
드립도 잠깐 생각했다가 패륜드립인거 같아서 자제.
통닭집 가서 5만원 어치 외상으로 먹을까는 고민중.

방법이 없을까요 ? 드럽고 치사해서 내돈 5만원 받아야겠는데요.
사실 제가 법학과 인데 절차법을 아직 안배워서
배우기만 한다면 실습도 해볼겸 법적으로도 한번 나가볼까 하는데 내년에나 배울거 같네요 ㅋ

글이 재미는 없고 길어져서 ㅈㅅ 읽어주신분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