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험기간이니까 편하게 음슴체로 쓸께요

어제 밤세고 오늘도 밤세려고 학교 도서관에 오는 길에 버스를 탔어요
여성 기사님이시더라구요
요새는 버스에 여성 기사님들 많으시죠
근데 어느 나이 지긋하고 술 거나하게 드신 중늙은이 한분이 기사님 옆뒷자리 그러니까 앞문 통로 쪽 자리에서 기사님께 자꾸 쓸데 없는걸 물어보는거에요
처음에는 서울역까지 얼마나 걸려요 ?
묻길래 기사님이 대답해주시니까
서울역에서 영등포 가는 차 있죠 ?
그러니까 또 대답해주시니까
영등포까지는 거리가 몇 키로냐고 묻고
또  여기가 어디냐 난 누구냐 등등 씨잘떼기 없는걸 자꾸 물으시니까 기사님께서 언성이 좀 높아 지셨거든요
그랬더니 그 중늙은이 손님께서 내가 충청도 어디사람인데
시골 사람이라고 지금 무시하는거냐
뭐냐 어쩌고 저쩌고 막 주정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앞에서 서너번째에 앉아 있었는데
저건 아니다 싶은데 중늙은이 손님께서 웬 아이언 목발을 쥐고 계시길래 술도 거나하게 드셨겠다 괜히 쫄아서 항의도 못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어느 용감한 손님께서 그만좀 합시다
지금 여기 버스에 손님 많은데 기사님 그렇게 귀찮게 운전 못하게 하면 되겠냐 하셨어요
그때 분위기가 중늙은이 손님 참 심하네 이런 버스분위기라서요
우왕 영웅 출현이셨음
근데 이 중늙은이 손님이 또 그말에 승질이 나셨는지 목발을 쥐고 뒤로 가셔서 막 싸우시는거에요
기사님 일어나셔서 말리고 다시 앉치고 가는데
중늙은이 손님이 누구랑 통화를 하시는데
목청을 있는대로 돋구고
여기 지금 버스를 탔는데 차넘버를 말할테니 뭔가 조치를 취하라 
기사가 여잔데 어쩌구 저쩌구
그러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가방에 있던 연습장 한장 찍어서 제 이름이랑 전화번호적어서
혹시 클레임 당하시면 저한테 전화 달라고 기사님 드렸어요
제 평생 제 전화번호 받고 그렇게 고마워하시는 여성분은 처음이었네요

3줄교훈
술은 곱게 마십시다
여자기사님이라고 무시하고 그러지 맙시다
와 나 전화번호 따줬다 신난다

마지막으로 여자친구 음슴
으로 음슴체가 완성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