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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현실적뇌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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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65587
    작성자 : 초현실적뇌
    추천 : 1
    조회수 : 1136
    IP : 211.47.***.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4/17 22:20:45
    http://todayhumor.com/?lovestory_65587 모바일
    세월호 추모) 시 감상) 잠든 식구들을 보며 - 황지우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800" height="533" style="border: currentColor" alt="16091027__L4Z786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4/1397740782R4ynbzsF8MJ3pjta3rFE5w.jpg"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 잠든 식구들을 보며 - 황지우</strong></div> <div> </div> <div>  아내는 TV를 켠 채로 잠들어 있다.<br />  마지막 뉴스 보도, 24시<br />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 한미 장병 15명을 태운 헬기,<br />  합동군사훈련중 동해에 침몰,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br />  없었다. 구공화당인사 국민당입당사의표시. 아무 일도 없었다. 오늘은,<br />  아무 일도. 정신대할머니태국서40년만에나타나. 없었다. 오늘은, 없었다<br />  오늘은, 탈영병1명생포1명은자살. 없었다, 아무 일도, 오늘은<br />  아무 일도 없었다.<br />  아내를 열광시키는 해태 타이거즈팀이 참패했어도<br />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br />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내는 티, 비를 켠 채로, 아직도 티, 비 속에서 </div> <div>  잠들어 있다.<br />  김숙희, 십여년 전 영치금을 넣어주고 간 중산층의 딸,<br />  나는, 내가 부르조아가 되는 것을 한사코 두려워했다.<br />  잘못 내려온 선녀. 철없는 부르조아.<br />  나는 너의 온몸에 가난의 문신을 그려놓았다.<br />  나의 욕망이 낳은 두 아이들을 양팔에 안고<br />  너는 이 세상에 자고 있는, 그러나 이 세상 사람 같지 않다.<br />  아이들을 안고 승천하는 그대가 이 지상에 드리운 옷자락 끝<br />  질긴 인연이구나.<br />  양자강 일대에서 밤새 동진하는 저기압권 가장자리에서<br />  흔들리고 있다.<br />  놓아라. 아이들은 무고하다.<br />  이미 그대의 복강을 떠난 아이들.<br />  잠든 어린것들은 한밤중에 내려다보고 있으면<br />  눈물난다. 그들 앞에 놓인 번개 치는 바다,<br />  어떻게 건너가려 하느냐?<br />  환란의 날들,<br />  삶과 죽음의 고온다습한 협곡을 지나.<br />  이 무후한 애벌레들이 깨고 나올 세상, 그 입구에서 맞는 옥문이여.<br />  어머니, 어머니, 생각납니다.<br />  당신이 울면서 문 열고 나간 접견실이.<br />  내 마음에는 아직도 문이 안 닫히고<br />  이 모두가 인질입니다. 당신도, 제 새끼들도.<br />  인질극을 벌이는 탈영병들을 핸드 마이크로 불러내는 어머니,<br />  어머니, 죄송합니다. 돌아가세요!<br />  이 질긴 몹쓸 핏줄을 어떻게 끊어버릴까?<br />  이 웬수놈아 어쩌자고 이 짓을 저질렀느냐, 어쩌자고?<br />  어서 나와라!<br />  백기앞에서라! 목숨은 살아야제!<br />  항복하라! 어서 나와라! 너무 늦었어요.<br />  어서 나와! 끝장예요, 어머니.<br />  어머니, 그러나 당신이 사금파리 젖가슴을 찍던 젊은 날,<br />  그 끝장을 뚫고 갔던 여인이 돌아왔습니다.<br />  1KM를 나라비 서서 범한, 무참한 사타구니.<br />  일식의 남지나해여, 해일이여,<br />  삼켜다오.<br />  해도 달도 뜨지 않는, 맹목의 40년, 아 40년!<br />  부끄러워 돌아갈 수가 없는 땅, 그녀가 버린 땅, 그녀가 잊은 땅.<br />  끝끝내 용서할 수 없는, 더러운 더러운 땅.<br />  이 역사는 반성하지 않았다. 참회하지 않는다. 개정의 정도 없이<br />  선고유예된 세월 . 용서받지 못. 어떻게 그 새끼가 또 나오나?<br />  털갈이하는 개. 그래, 그래, 잘못은 개인에게 있지 않아.<br />  바뀐 주인에게 찾아가는 개. 아아, 이제는 성 안으로,<br />  내 발자취를 냄새 맡고 쫓아오는 개. 이제는 들어갈 수 없어.<br />  잠든 식구들이여. 내가 떠난 후, 나를 찾지 마라.<br />  곧 심판의 날이 오리라. 내 형제의 눈에 든 티를 회한의 눈물이<br />  몰아내리라, 형제들아, 다음에 올 세상을 믿어라, 티엔티 폭탄<br />  트럭을 몰고 달려간 회교도 청년, 화염 속의 내세로 갔다.<br />  우리는 아주 느린 걸음으로, 그러나 조금씩조금씩 그곳으로<br />  가고 있다. 우리들 한평생을 지렛대로 하여 떠올리는 역사,<br />  우리가 통곡하며 맨주먹으로 치던 이 무표정한 바위 덩어리.<br />  숙희야, 너는 지금 이 돌 속의 캄캄한 잠을 자고 있구나.<br />  대뇌, C-Fibre 속의 너의 내세, 도솔천을 산책하는가?<br />  내 친족의 그윽한 살냄새로 가득한 안방. 우리가 함께 순장된<br />  무덤 같다. 그러나 이 무덤 밖에는 오늘,<br />  양자강 밤바람이 불고<br />  유가족의 가슴을 쥐어뜯는 동해, 파고 1.5M의 밤바다로부터<br />  전신에 불켠 발동선 한 척이 돌아오고 있다.<br />  쉬었다 갈 이 세상으로.<br />  숙희야, 이 세상은 어느 날, 우리가 그랬듯이<br />  네가 안고 있는 이 아이들을 소환할 것이다.<br />  역사는 이 미감아들을 또한 분노와 슬픔, 격정과 사랑으로<br />  감염시킬 것이다.<br />  내놓아라. 내려놓아라.<br />  나는 두 아이들을 떼어놓고 두 팔을 아내의 가슴에<br />  포개어준다. 옻나무 관에 그대를 입관하듯.<br />  그리고 너와 나, 누구든 하나가 먼저 가겠지만<br />  어느 날 네가 죽으면, 내 가슴 지하 수천 M에 너를 묻으리.</div> <div> </div> <div> </div> <div>사진 출처 : 민중의 소리 : <a target="_blank" href="http://www.vop.co.kr/A00000745228.html" target="_blank">http://www.vop.co.kr/A00000745228.html</a></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4/20 18:36:01  14.37.***.132  primasol  37109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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