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인적으로 꼴에 나름대로 카메라 가지고 있고 사진찍는것도 찍히는것도 제법 좋아하는 놈이라

이번 아재들 단체 이민에 반갑고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전 이번에 스르륵을 처음알았어요. 이런 사이트도 있었구나 하고요.

많은 분들이 스르륵 아재들 환대해주셨고 아재들도 벌써 여러모로 녹아들기 위해 준비를 하셨고,

베오베에는 벌써 "난 오유인이다" 라고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ㅋㅋ

며칠 안됬지만 참 고마운일입니다.

될 수 있으면 이대로 스르륵 아재들도 이제 다들 오유인! 하고 해피엔딩이면 제일 좋겠어요.

다만 많은 아재들의 글을 읽으면서, 느낀게 있는게 있습니다.

뭐랄까요. 스르륵이나 오유나 10년 가까이 된 장수 커뮤니티고,

참 많은게 다른 커뮤니티에요 스르륵과 오유는.

그렇기에...잘못이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고,

다만 끝내는 오유에 적응을 못하실분들도 계실것 같습니다.

특히 오유는 우리나라 대형 커뮤중에서도 많이 절제된 분위기가 있는데다,

근래들어 피튀기는 역사를 자랑하기에 그 역사에서 어쩔 수 없이 형성된 오유만의 성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아재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도 아직 우려되네요.

10년동안 다른 커뮤니티에서 중점적으로 활동했다면 근본적으로 원하는것은 다를 가능성도 큽니다.

그래서 언젠간 아재들이 다시 떠날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만약 뜻있는 분들이 모여 스르륵 아재들을 규합하고, 이번엔 다른 뒷공작이 없이

새로운 아재들의 커뮤를 만들어낸다면...그리고 그쪽으로 아재들이 다시 떠나신다고 해도

개인적으론 웃는 얼굴로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재들이 떠난다면 아쉽겠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많은 오유유저중 딱 저 한명의 생각만 말해보자면

오유는 스르륵 아재들에게 대피소로서 잠시 머무르시는 것만이라도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왜냐고요?

원래 인연이란건 이렇게도 얽히고 저렇게도 얽히잖아요.

예를 들자면...그렇네요.

산 정상을 향해가는, 서로 모르는 두 명의 등산객이 갈림길에서 마주친것처럼요.

힘든 등정길에 옆에 사람 한명 더 있으면 어쩌다 마주친 사람이라도 의기투합해서 서로 더 힘이 나게 됩니다.

그걸 계기로 친구가 될 수 있었다면, 비록 등반이 끝나고 산 아래로 내려와서 어쩌다보니

같이 저녁도 한끼 먹게 되고 그 후로 돌아가는 집은 다르겠습니다만,

번호 교환했다면 앞으로도 계속 만날 수 있는 인연은 갖춰진 셈이잖아요?

그 뒤의 관계를 어떻게 꾸려가는지는 각자에게 달렸지만,

기회가 주어졌으니 집은 다르더라도 서로 꾸준히 연락하고 왕래하면서 좋은 관계를 구축해 가는게 베스트겠죠.

진짜 친구란건 그만큼 구하기 힘든 거니까요.

그러니 혹여 오유는 내게 안맞는거 같아 라고 떠나셔도

흔쾌히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오유에서 잠시 지냈던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새로운 보금자리에 가더라도 오유에 이따끔 들려서 사진도 올려보고 오징어들 안생기는 거 보면서 같이 즐기면

그건 그거대로 멋진 일일 것 같습니다.

여담 : 그러나 아재들 오유에는 패게가 있습니다...ㅋㅋㅋㅋ

어 딜도 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