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갈 생각으로 끄적여보자면, 정보는 코웃음 치면서 아무 걱정도 안할거 같습니다.

정말 방정맞은 말이지만 설령 최악의 사태로 정부무능의 극치를 드러낸다 하더라도 걱정하지 않을 것 같아요.

배를 인양한 후에 모든 문제점이 드러나고 선박업계를 시작으로 재정비의 바람이 불어도 신경도 안쓸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게...그렇잖아요? 이 나라 국민은 늘 그래왔잖아요?

...6월에 월드컵 시작하면 이 사건을 기억속에 남겨둘 국민들이 몇명이나 될까요?

자식을 잃은 부모들만 평생 속앓이하고 그들끼리 외롭게 정부를 규탄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것 아닙니까?

"다 지난일인데 뭘" 하면서.

당장에 고작 2개월전에 일어난 경주리조트 붕괴사고도 이번 참사 일어나기 전에 기억하고 계시던 분 계십니까?

언론에서는 3월말쯤 되니까 언급도 잘 안하기 시작했었죠?

부끄럽지만 이 글을 쓰는 저 조차도 어느새인가 뇌리속에서 잊혀져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무능한 관료들과 정치인들의 행보를 지켜봐왔듯이 그들도

오랫동안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민성을 지켜봐왔습니다. 이렇게 한순간 떠들다 말 것이란걸요.

그렇게 지나가고 또 지나가고...언젠가 또 피할수 없는 참사가 일어나고...

그래도 국민들은 또 몇개월 지나면 예능프로나 보면서 누군가의 열애설이나 들으면서

아이들 장난감 비행기에 북한을 욕하고....눈이 가려지고 귀가 막힌채로, 그래도 좋다고 내 집값걱정이나 하면서...

진정 저 어린학생들을 고통받게 하고 죽음으로 몰아간 근본적인 책임은 우리한테 있는 것 아닐까요.

...정말 너무나 죄스러운 마음일 뿐입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저도 담담하게 스스로에게 다짐해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미 고통받고 우리 곁을 떠난 이들은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지만,

최소한 살아남은 아이들과 그보다 더 나중을 살아갈 아이들은

어떻게든 더 이상 어른들의 욕심에 희생되지 않도록...바꿔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