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데미지 미터기  탐탁치 않습니다.

어떤분들은 밸런스 패치를 할때 참고가 될만한 중요한 자료수집이 될거라 생각하십니다만...

이건 앞으로 밸런스 조정을 할때 각 캐릭터간 편의성, 유틸성등을 포함한 개성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데미지라는 숫자놀음에만 놀아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드는 겁니다.

네. 물론 데미지는 중요합니다. 약한 캐릭터는 그 누구도 하기 싫을테니까요.

하지만, 던파는 그저 혼자서 비둘기 띄우면서 노는 게임이 아닌 온라인게임입니다.

캐릭터도 아주 다양하고, 각자의 개성을 추구하려 합니다. 덤으로 파티플이 아주 강조가 되죠.

네오플은 꾸준한 상향평준화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최상위 컨텐츠는 파티플을 권장하도록 꾸며놓고

각 캐릭터마다 잠정적인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그것이 던파 내에서 크게 세가지. 딜러, 홀딩, 버퍼/디버퍼죠.

하지만 이러한 던파의 직업간 역할군은 2012년 5월 17일, 지원병 패치와

지속되는 올라운드형 캐릭터의 추가로 점차 구분이 흐려지고 위기에 몰리고 있죠.

현재 던파는 밸런스의 논점을 오직 데미지 하나만 놓고 논하는 시대가 되버렸습니다.

물론 원래 역할군이 완벽히 나뉘어진 게임은 아니고 지원병으로 대체가 된다 한들 어느정도 한계가 있기에

지금까지는 그나마 딜러 홀딩 버퍼 라는 최소한의 구분만큼은 남아 파티형태들이 유지가 됬었죠.

하지만 그 와중에도 캐릭터는 늘어났고, 현재 역할이 중복되는 케이스는 정말 넘치도록 많습니다.

이 와중에 "데미지 미터기"를 단다고요? 그것도 파티원들에게 보이도록?

이 말인 즉슨 중복역할의 직업들 간에서 성능의 상/하가 명백하게 나뉜다는 겁니다.

그나마 숨이 붙어있고 각 캐릭터가 가진 나름의 개성으로 버텨오던 약소직업들이 단박에 매장될수도 있어요.

물론 지금도 차별이 더 심하긴 합니다만, 그게 더 심해진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건 빼도박도 못해요.

수치로 아주 자세하게 나와서 근거자료가 되죠.

그럼 이 뒤의 밸런스 패치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체계적인 자료를 내놓기 어려운 각 캐릭터의 편의성, 유틸성 등을 포함한 개성보다

당장 눈앞에 숫자로 떡 하니 놓여있는 "데미지". 이것 하나만 놓고 유저들끼리 아우성치게 되는거죠.

어떤 캐릭터는 스킬자체가 부족한데 딜만 늘려주고,

어떤 캐릭터는 스킬을 좀 쉽게 맞추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딜만 늘려주고.

그럼 결국 던파란 게임은 캐릭터간 개성이라곤 도트와 이펙트밖에 없는, 그저 던전에서 딜딸하는 게임으로 향해가는겁니다.

물론, 제 기우일 가능성이 큽니다.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분들도 있겠죠.

이렇게 데미지 미터기 추가한 이후에도 네오플이 유저들의 의견을 들으며 자체적으로도 테스트를 통해

내부에서도 문제점을 파악해 합리적으로 캐릭터간 밸런스를 조절해 간다면 정말 더 바랄 것이 없겠죠.

네. 그런데 그렇게 해줄거라고 9년동안 던파를 즐겨온 

제 믿음은 늘 배신당해왔는데 이번이라고 과연 오 이거 괜찮은데 하고 믿어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