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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이런멋진밤에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4-02-11
    방문 : 2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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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ystery_4964
    작성자 : 한겨울생각
    추천 : 14
    조회수 : 2846
    IP : 221.165.***.135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4/09/19 00:32:02
    http://todayhumor.com/?mystery_4964 모바일
    편도 여행
    <div> </div> <div>비행기 안은 유난히도 조용했다.</div> <div> </div> <div>그도 그럴 것이 비행기 전 좌석이 퍼스트클래스급 이상이었고, 좌석과 좌석 사이의 거리가 성인남성 두 명이 누워야 다을 만한 거리였다. </div> <div> </div> <div>뭔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승객 간의 왕래는 불가능에 가까운 환경인 샘이었다. </div> <div> </div> <div>"여기엔 어쩐 일로 타셨어요?" </div> <div> </div> <div>내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을 무렵, 뒷자리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div> <div> </div> <div>나는 그 말이 나를 향해 하는 거란 걸 알아챘지만 못 들은 척 대답하지 않았다. </div> <div> </div> <div>'오지랖은….' </div> <div> </div> <div>짜증이라는 감정이 조금 올라오자 나는 기분전환 겸 창을 통하여 비행기 밖을 바라봤다. </div> <div> </div> <div>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로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div> <div> </div> <div>'역시 떠나길 잘했어.' </div> <div> </div> <div>나는 목에 힘을 풀고 의자 시트에 내 등을 맡겼다. </div> <div> </div> <div>시트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자, 마치 나 자신이 하늘을 날고 있는 거 같았다.</div> <div> </div> <div>물론 날고 있는 거 맞지만.</div> <div> </div> <div>툭툭 </div> <div> </div> <div>"저기요." </div> <div> </div> <div>아까 뒷좌석에서 들려왔던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들린다.</div> <div> </div> <div>그녀가 내 어깨까지 쳐가며 말을 거니 이제는 못 들은 척 할 수도 없게 되었다. </div> <div> </div> <div>나는 누가 봐도 짜증 섞인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div> <div> </div> <div>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내 표정은 당황스러움에 가까워졌다. </div> <div> </div> <div>개가 말을 걸고 있었다. </div> <div> </div> <div>정말로 단지 개가 내게 말을 걸고 있었다. </div> <div> </div> <div>정확히는 닥스훈트의 종류에 가까워 보였다. </div> <div> </div> <div>'이 비행기 동물도 타는 거였나. 아니 그보다 개가 말을.."</div> <div> </div> <div>"저기, 가는 길도 한가로운데 서로 얘기나 하면서 가요." </div> <div> </div> <div>개가 얘기나 하면서 가자니…. 오래 살고 볼 일였다. </div> <div> </div> <div>사실 오랜 이란 삶을 가졌던 건 아니었지만. </div> <div> </div> <div>나는 그녀(개)의 말에 바로 대답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div> <div> </div> <div>나 말고도 두 명의 사람이 비행기 같은 라인에 존재했다. </div> <div> </div> <div>사람들은 그녀와 나를 신경 쓰지 않는듯했다. </div> <div> </div> <div>"왜 하필 저한테 말을 건넨 건가요?" </div> <div> </div> <div>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div> <div> </div> <div>"당신이 내 압…. 앞자리니깐요." </div> <div> </div> <div>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내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다니….</div> <div> </div> <div>참 몰상식한 개였다. </div> <div> </div> <div>"그리고 저 많이 어리니깐 말 편하게 하세요."</div> <div> </div> <div>'몰상식한 개새끼였군.' </div> <div> </div> <div>나는 그냥 그녀를 그녀의 자리로 돌려보낼까 싶었지만, 워낙 동물애호가인 나였기에 대충 말상대나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div> <div> </div> <div>"근데 여기 앉을만한 곳이 없을텐…." </div> <div> </div> <div>내가 말을 하기 무섭게 그녀는 내 무릎 위로 올라왔다.</div> <div> </div> <div>'그것참 편리하군' </div> <div> </div> <div>"너 배변훈련은 돼 있지?" </div> <div> </div> <div>내가 비아냥 섞인 말투로 말하자, 그녀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div> <div> </div> <div>"미안 그냥 조크야." </div> <div> </div> <div>그녀는 자신의 몸을 둥그렇게 말아, 내 두 손안에 들어왔다. </div> <div> </div> <div>그녀의 몸은 이상하게도 지나치게 따뜻했다. </div> <div> </div> <div>사실 뜨겁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다.</div> <div> </div> <div>"이 비행기에는 왜 탔어요?" </div> <div> </div> <div>그녀의 질문에 나는 대답을 조금 망설였지만, 그냥 편하게 말하기로 했다.</div> <div> </div> <div> 어차피 숨길만 한 내용도 아녔다.</div> <div> </div> <div>"안 좋은 일이 있어서…. 힐링할겸 왔지." </div> <div> </div> <div>"단순한 자연치유치고는 대가가 너무 비싸네요."</div> <div> </div> <div>"편도 여행이니깐 상관없어. 어차피… 다시 돌아가고 싶지도 않으니깐." </div> <div> </div> <div>"안 좋은 일이 뭐였는데요?" </div> <div> </div> <div>"… 아내가 죽었어." </div> <div> </div> <div>"어쩌다가요?" </div> <div> </div> <div>"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어. 마침 그날따라 늦잠을 잤었지."</div> <div> </div> <div>"그게 아내분이 죽은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div> <div> </div> <div>"기다려봐. 다 이야기 해줄 테니까." </div> <div> </div> <div>"알겠어요." </div> <div> </div> <div>나는 절대 남에게 할 수 없을거 같았던 말을, 처음 보는 개한테 하려 하고 있었다. </div> <div> </div> <div>아니, 오히려 그래서 말할 수 있는 걸지도.</div> <div> </div> <div>"늦잠을 잔 그 날, 아내한테 화를 냈어. 지금 가면 회사에 지각이라며 안 깨우고 뭐했느냐며 말이야.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나는 듣지 않고 회사로 향했어." </div> <div> </div> <div>"그런데요?" </div> <div> </div> <div>"회사에 도착해 상사한테 한소리들은 후에 일하는 도중 전화가 왔어. 아내한테서 온거였지." </div> <div> </div> <div>"받았어요?" "받았어, 하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지 한참 뜸을 들이길래 그냥 끊어버렸어." </div> <div> </div> <div>"와, 진짜 개새끼네요." </div> <div> </div> <div>"… 여튼 전화가 한 번 더 왔어. 나는 받기조차 싫어서 아예 배터리를 빼버렸지." </div> <div> </div> <div>"그때 집에 강도라도 왔나요?" </div> <div> </div> <div>"… 그래 어쩌면 뻔한 이야기야. 그런데 말이야, 아직도 마지막으로 본 그녀 얼굴이 떠올라. 그녀가 뭔가를 말하려고 했던 표정이 생각나고, 그녀의 마지막으로 들은 목소리가 잊히지 않아." </div> <div> </div> <div>나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div> <div> </div> <div>"차라리 그때 하려던 이야기나 들어줬더라면…." </div> <div> </div> <div>"그 이야기 듣지 않는 게 좋을 수도 있어요." </div> <div> </div> <div>그녀의 말에 나는 조금 짜증이 났다.</div> <div> </div> <div>"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div> <div> </div> <div>나는 조금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div> <div> </div> <div>"아니 그냥… 느낌이 그래서요." </div> <div> </div> <div>"어설픈 위로는 안 하는 게 좋아." </div> <div> </div> <div>"… 네." </div> <div> </div> <div>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div> <div> </div> <div>'괜한 개한테 화풀이하는 꼴이라니.' </div> <div> </div> <div>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div> <div> </div> <div>아내와의 추억이 떠올랐다. </div> <div> </div> <div>단순히 떠올랐다는 표현으론 부족한 너무나도 많은 추억. </div> <div> </div> <div>"많은 일이 있었지." </div> <div> </div> <div>"아내분이랑 있던 얘기요?" </div> <div> </div> <div>"그래, 정말 즐거웠어." </div> <div> </div> <div>"어떤 일들이 있었는데요?" </div> <div> </div> <div>"이번 새해엔 소원 팔찌를 하나 만들어 나에게 줬어." </div> <div> </div> <div>"팔찌는 끊어졌어요?"</div> <div> </div> <div>"응 끊어졌어. 한 5개월 차고 있으니 말이야." </div> <div> </div> <div>"무슨 소원을 빌었는데요?" </div> <div> </div> <div>"… 비밀이야." </div> <div> </div> <div>나는 왠지 다른 사람에게 말하긴 부끄럽다고 생각했다.. </div> <div> </div> <div>"아, 그리고선 서해 겨울 바다에도 갔었어. 거기에서 갔던 조개구이집이 꽤 맛있었었지." </div> <div> </div> <div>"아, 거기 파란색 지붕 말하는 거죠?" </div> <div> </div> <div>"… 그리고선 놀이공원도 갔었어." </div> <div> </div> <div>"에x버랜드?" </div> <div> </div> <div>"… 너가 그걸 어떻게 알아?" </div> <div> </div> <div>"감각이죠. 개감각." </div> <div> </div> <div>"ㅋ개드립이네" </div> <div> </div> <div>나는 그녀와 웃으며 계속해서 얘기했다.</div> <div> </div> <div>별 의미 없는 얘기들부터, 진지한 이야기까지 전부. </div> <div> </div> <div>그녀와 말을 나누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div> <div> </div> <div>아니, 편안한 걸 넘어 조금은 즐거웠다. </div> <div> </div> <div>마치 아내와 얘기하는듯한 기분이었다. </div> <div> </div> <div>솔직히 말해 비행기를 타기 전에도 이런 기분이었다면, 내가 이 비행기를 탔을지는 의문이었다. </div> <div> </div> <div>어쩌면 나는 너무 감정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몰랐다. </div> <div> </div> <div>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을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div> <div> </div> <div>나는 이미 비행기에 타 있었고 단지 그뿐이었다. </div> <div> </div> <div>"여하튼 그래서 비행기에 탄 거야." </div> <div> </div> <div>"완전 이기적이네요." </div> <div> </div> <div>내가 긴 이야기를 끝 맞추고 말하자 그녀는 정색을 타며 말했다. </div> <div> </div> <div>그녀의 표정은 아까와 다르게 매우 진지해 보였다. </div> <div> </div> <div>"… 인정해. 하지만 나에겐 선택권이 없었어." </div> <div> </div> <div>"정말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냥 도망간 거 아닌가요?" </div> <div> </div> <div>그녀의 말이 총알이 되어 가슴에 박혀 왔다. </div> <div> </div> <div>"그래…. 하지만 난 떠나야 해.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div> <div> </div> <div>나의 말에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div> <div> </div> <div>나는 몇 초 지나지 않아서 내가 뱉은 말을 후회했다. </div> <div> </div> <div>이 비행기를 탄 사람 중 이해 못할 사연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div> <div> </div> <div>"난…. 그저 아내가 보고 싶을 뿐이야." </div> <div> </div> <div>나는 원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말했다. </div> <div> </div> <div>"어떤 아내요?" </div> <div> </div> <div>나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div> <div> </div> <div>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div> <div> </div> <div>그녀의 질문이 내 수치심을 파고들었다. </div> <div> </div> <div>"아내분이 당신이 떠나길 바랬을까요?" </div> <div> </div> <div>나는 가만히 그녀의 말을 들었다. </div> <div> </div> <div>"그녀가 당신을 원망했을까요?" </div> <div> </div> <div>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생각만 할 뿐이었다. </div> <div> </div> <div>"그녀는 당신이 떠나지 않길 바랐어요."</div> <div> </div> <div>"그만" </div> <div> </div> <div>나는 더는 그녀의 말을 듣기 싫었다. </div> <div> </div> <div>어쩌면 정말로 내 아내가 그랬을 수도 있었다. </div> <div> </div> <div>하지만 난 정말로 그것에 대해 듣기 싫었다. </div> <div> </div> <div>"당신이 메모하나 두고 유럽으로 출장을 갔을 때도,</div> <div> 당신이 회사 여사원한테 넥타이 선물을 받았을 때도, </div> <div> 당신이 주말에 빈둥거리며 놀 때도, </div> <div> 당신이 거짓을 말할 때도 </div> <div> 그녀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았어요." </div> <div> </div> <div>"… 시끄러워." </div> <div> </div> <div>"당신이 일이 있다며 나가 친구들을 만날 때도, </div> <div> 당신이 간이 안 맞는다며 밥투정을 할 때도, </div> <div> 당신과 만나기로 한날에 당신이 잊고 오지 않던 날도,</div> <div> 당신이…." </div> <div> </div> <div>"너 누구야" </div> <div> </div> <div>나는 그녀를 내 무릎 위에서 내려놓았다. </div> <div> </div> <div>그리고선 나는 그녀를 두려움 반, 분노 반으로 바라보았다. </div> <div> </div> <div>"난 그런 이야기까지 한 적 없어." </div> <div> </div> <div>"당신이 말하지 않았더라도 알고 있었어요." </div> <div> </div> <div>나는 영문 모를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div> <div> </div> <div>"그녀는 당신이 전화를 받지 않던 그 날도…. 당신을 원망하지 않았어요." </div> <div> </div> <div><font color="#ff0000"><strong>"내가 그 전화를 받았다면 아내는 살아있을 수도 있었어!" </strong></font></div> <div> </div> <div>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소리쳤다. </div> <div> </div> <div>아마도 나의 본심이었을 것이다.   </div> <div> </div> <div>"그녀는… 그것 때문에 당신에게 전화한 게 아니에요." </div> <div> </div> <div>"… 너 은화야?" </div> <div> </div> <div>나는 아내의 실명을 거론했다. </div> <div> </div> <div>"당신은 돌아가야 해요." </div> <div> </div> <div>어느새 파랬던 하늘은 붉게 물들고 있었다. </div> <div> </div> <div>"왜…. 말하지 않았어…." </div> <div> </div> <div>나의 말은 이중 삼중으로 너무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div> <div> </div> <div>나는 내가 한 말을 수정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명백히 해야 했다. </div> <div> </div> <div><strong>"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으니깐요." </strong></div> <div> </div> <div>내가 다시 말하기도 전에 그녀는 대답했다.</div> <div> </div> <div>그녀의 말 또한 이중 삼중으로 너무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지만, 나에게 그 말만큼 현명한 대답은 없었다. </div> <div> </div> <div>"난 돌아가지 않을…." </div> <div> </div> <div>"아니, 당신은 돌아가야 해요. 그녀가 <strike>단호박처럼</strike> 단호하게 말했다. </div> <div> </div> <div>"내가 약속했잖아. 결혼할 때 항상…." </div> <div> </div> <div>"그런 기억은 없어요." </div> <div> </div> <div>"아니야, 나 약속 지키는 거 알잖아. 내가 담배도 끊는다고 했을 때, 바로 끊던 거 기억 안 나?" </div> <div> </div> <div>"아, 담배도 피웠었어요?"</div> <div> </div> <div>노을의 강렬한 빛이 창을 통해 들어왔다. </div> <div> </div> <div>"이젠 정말 돌아가야 해요."</div> <div> </div> <div>"같이…. 가면 안 될까?" </div> <div> </div> <div>"안 돼요." </div> <div> </div> <div>"난 당신이랑 있을 거야." </div> <div> </div> <div>어느샌가 내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div> <div> </div> <div>"제발… 날 두 번 죽이려 하지 마요." </div> <div> </div> <div>그녀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렀다. </div> <div> </div> <div>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div> <div> </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div> <div> </div> <div>나는 더는 그녀를 설득하기엔 불가능이란 걸 알았다. </div> <div> </div> <div>그녀의 눈은 확신에 찬 눈이었기에. </div> <div> </div> <div>"하지만 어떻게 돌아갈 수 있는데. 어차피 방법도 없…." </div> <div> </div> <div>"있어요. 방법." </div> <div> </div> <div>"… 어떤건데?" </div> <div> </div> <div>"뛰어내리세요."</div> <div> </div> <div>"어?"</div> <div> </div> <div>"뛰어내리라고." </div> <div> </div> <div>"어…어?" </div> <div> </div> <div>"따라오세요." </div> <div> </div> <div>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어리둥절한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했다. </div> <div> </div> <div>얼마 가지 않아서 그녀의 발걸음이 멈추자 비상탈출용 문이 보였다. </div> <div> </div> <div>"이건 아니야." </div> <div> </div> <div>나는 정말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div> <div> </div> <div>"아냐 맞아." </div> <div> </div> <div>그녀가 내 말을 부정하며 어떤 버튼을 누르지 문이 열렸다. </div> <div> </div> <div>엄청난 기압이 내 몸을 빨아드릴 듯 했다.</div> <div> </div> <div>바람은 이상하게도 뜨거웠다.</div> <div> </div> <div>"잠깐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div> <div> </div> <div>나는 겨우 몸을 지탱하며 말했다.</div> <div> </div> <div>"정말로 보고 싶을 거야!" </div> <div> </div> <div>그녀는 크게 소리치고선 앞발로 내 등을 떠밀었다.</div> <div> </div> <div>나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문밖으로 떨어져 나갔다. </div> <div> </div> <div>"잘 가!" </div> <div> </div> <div>떨어지는 와중에 그녀가 소리쳤다. </div> <div> </div> <div>"그리고 다음번엔 꼭 만나고 싶어!" </div> <div> </div> <div>그녀는 전보다 더 크게 소리쳤다.</div> <div> </div> <div><strong>"아빠." </strong></div> <div> </div> <div>쿵</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201번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어요." </div> <div> </div> <div>몽롱한 정신으로 눈을 희미하게 뜨자,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div> <div> </div> <div>"미안…해" </div> <div> </div> <div>나는 허공을 향해 사과하곤 다시 정신을 잃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오빠, 여기 새해기념 소원 팔찌야. 내가 만들었어." </div> <div> </div> <div>아내가 내게 팔찌를 건넸다. </div> <div> </div> <div>"오, 너 이런 것도 만들 줄 알아?" </div> <div> </div> <div>"그럼! 날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div> <div> </div> <div>"ㅋ너 원래 손재주 없잖아." </div> <div> </div> <div>내가 장난스레 말하자 그녀는 날 때리려는 시늉을 한다. </div> <div> </div> <div>"오빠는 소원 뭐할 거야?" </div> <div> </div> <div>"음… 나는 이제 아기를 한 명 키우고 싶어." </div> <div> </div> <div>내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div> <div> </div> <div>"남자가 애 키우고 싶으면 진짜 결혼할 나이라는 거라던데. 오빠는 딸이 좋아? 아들이 좋아?" </div> <div> </div> <div>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div> <div> </div> <div>"음…." </div> <div> </div> <div>나는 꾀나 깊게 고민에 잠겼다. </div> <div> </div> <div>그리고선 대답했다. </div> <div> </div> <div><strong>"작고 귀여운 강아지 같은 딸." </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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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19 10:15:48  203.142.***.241  제3인간형  46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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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4/09/19 23:12:19  112.145.***.135  GRD애생겨요  325717
    [4] 2014/09/21 01:24:07  222.238.***.143  콥등콥등  489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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