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난지 한 달 하고도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났습니다.

국민 모두가 집단 트라우마에 걸릴 정도로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사고였는데다
그 이후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사고를 둘러싼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수많은 비리, 의혹들

그렇지만 제 주변에선 벌써부터 세월호를 잊어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동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까지, 아니 이루어지고 나서도 절대 이 사고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번 주 한 동아리원이 '잊지 않기 위한 작은 행동'으로 무언가를 하자고 건의했고
회의 결과 세월호 사고를 다루는 게시판을 학내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날 각목과 합판을 구매하고 직접 톱질과 망치질을 해가며 게시판을 조립하였고
일요일날 게시판을 꾸미고 거기에 들어갈 글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캠퍼스 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설치했습니다.

단 한사람이라도 길을 걷다 이 게시판을 보고 세월호 사건을 다시금 생각하게끔, 더 나아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잇게끔 말이죠.
의견을 적는 곳을 노란 포스트잇으로 택한 것도 그런 의미에서입니다.
또한,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판도 같이 설치하였구요.

비록 전국의 모든 국민들이 이 게시판을 이용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모두 이처럼 조그마한 일들이라도 실제 행동으로 옮깁시다. 그런다면 분명 세상은 더 나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