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넋두리 글에는 영화 '엣지오브투모로우'의 예고편 수준의 초미세수준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말아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정말 이 글에는 아주아주 미약한, 예고편 수준의 스포일 수 있는 정보가 있을 수도 있어요.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말아주시기를 다시 한 번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조금전에 엣지오브투모로우를 보고 왔는데요.
정말 옆자리에 앉은 커플 때문에 기분좋게 영화보러 갔다가 기분 다 망치고 왔네요.
영화가 시작하자 제 옆자리에 앉은 커플은 집에서 무한도전 보듯 리액션을 쏟아내더군요.
"어머 저거 괴물이야?" " 나도 잘 모르겠네"
"또 죽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몇번을 죽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죽었겠지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 저건 왜 저러는거야?"
'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 (팝콘먹는소리)'
'쪼로록....쪼로록....쪼로록...' (음료수 마시는 소리)
"또 죽여야지 ㅋㅋㅋㅋㅋ 거봐 ㅋㅋㅋㅋㅋ"
'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 (팝콘먹는소리)'
'쪼로록....쪼로록....쪽 쪽 쪽...' (음료수 마시는 소리)
...... 계속.....
극장이니까 팝콘이나 음료수 마시는 소리는 당연히 이해할 수 있지요. 재미있는 부분에서 껄껄 웃는 것도 당연히 이해합니다.
스펙타클한 장면에서 놀라거나 탄성을 지르는 것도 당연히 이해할 수 있어요. 영화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니까요.
그런데 도대체 왜 장면 장면에서 저런 리액션들을 남들 다 들리는 소리로 해대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도대체 왜 ㅠㅜㅠ
파트너에게 장면 설명을 해주려면 둘만 들리게 귀에다가 속삭여줄수도 있는거잖아요.
왜 그렇게 큰 소리로 말씀하시는거냐구요..
제가 좀 소심한 편이라 남한테 싫은 소리 잘 못하는 편인데 (하지만 속이 정말 부글부글 끓더군요.)
영화 후반부에는 결국 못참고 남자분 귀에다가 "죄송하지만 말씀 좀 조용히 해주시겠어요?"
라고 했더니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시더니 (좀 미안하긴 했는지) 그때부턴 원래 리액션 할만한 순간에 한숨을 쉬시더군요.
제가 좀 예민한 걸까요? 전 영화를 정말 즐겨보는 편인데, 지금껏 살아오면서 손에 꼽을만큼 불쾌한 경험이었네요.
영화 몰입을 너무나 방해해서 정말 괴롭고 언짢았네요.
영화를 볼 땐 즐겁게 관람하시고 재미있는 데이트 하시되, 다른 관객들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그런 분들.
영화 관람한 이야기라 영화 게시판에 쓰긴 했는데, 혹시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라면 바로 수정하거나 삭제하겠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고 지워본적이 없네요. 제 글을 제가 삭제할 수 있는거 맞죠?)
